[전훈 인터뷰①] '전북→성남' 김민혁 “구스타보한테 골 먹히면 그날 잠 못 잘 것 같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2.02.09 05:09 / 조회 : 440
  • 글자크기조절
image


[스포탈코리아=부산] 김진선 기자= 성남FC 유니폼을 입은 김민혁은 '친정' 전북현대를 만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민혁은 올 시즌 전북을 떠나 성남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대학 졸업 후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2019년 첫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전북에서 3시즌 간 주력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의 3시즌 연속 우승에 이바지했다.

K리그에 발은 딛은 후 타 팀으로의 첫 이적이다. 성남 선수로서 전 소속팀인 전북을 상대하는 김민혁의 각오는 남다르다. 동료였던 선수들을 이제는 적으로 맞이한다. 과거 ‘절친’ 구스타보에게 실점만큼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성남에서 새 시작을 앞둔 김민혁을 '스포탈코리아'가 만났다. 김민혁은 전북을 상대하는 마음가짐을 비롯해 성남 이적을 결심한 계기, 올 시즌 목표, 세리머니 계획, 등번호 선정 배경, 과거 손흥민과의 일화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김민혁과 일문일답.

성남 이적 전에 김남일 감독이 구체적으로 해준 이야기가 있는가.

처음에 생각이 좀 많았다. 해외 진출이 목표였으나 오미크론이 터지면서 (이적이) 쉽지 않았다. 팀을 알아보고 있는 찰나에 감독님께서 전화로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감독님이 선수한테 직접 전화를 거는 건 드문 일인데 그 부분에서 흔들렸던 것 같다. 또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분들이 좋으신 분들인 걸 알기에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 에이전트, 부모님과 상의 끝에 성남 이적을 결심했다.

김남일 감독과는 기존에 아는 사이인지? 친분이 어떻게 있는지?

그렇게 친분은 없다. 일본에 있을 때 연락 한번 주고받은 거 외에는 없었다. 그 당시 보이스톡 한번 한 게 전부다. 이번에 전화를 다시 주셨다.

본인이 본 김남일 감독은 어떤 감독인가.

듬직하시다. 모든 팬이 알다시피 기본적인 포스는 가지고 계시다. 말씀도 잘해주시고 사람이 되게 좋으시다. 선수들 생각을 많이 해주신다.

성남 처음 왔을 때 김남일 감독이 해준 이야기는?

일단 만나자마자 와줘서 고맙다고 말해주셨다. 나도 잘 부탁한다고 인사드렸다.

1차 전지훈련에 조금 늦게 합류했다. 그동안 적응은 잘했는지?

후배들이 (김)영광이형, (권)순형이형, (서)보민이형 등이 워낙 나이 차이가 크게 나서 어려워하는 거 같은데 나한테도 잘 못 다가오더라. 일단 형들과는 잘 지내고 있고 형들이 잘 적응할 수 있게끔 도와주셔서 적응 문제는 크게 없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제주도에서 아킬레스 쪽이 조금 안 좋아서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금도 우선은 따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부상까진 아니고 치료하며 그냥 조심하고 있다.

image


친정 전북현대를 상대 하게 된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솔직히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개막전보다도 그 경기가 내게 가장 중요하다. 전북 선수들과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데, 전북전에서는 그냥 쉬라고 하더라. 피하라고 말하더라. 작년에도 그렇고 그냥 독박쓰지 말고 쉬라고 장난으로 우스갯 소리하는데 '너네 다 조심해라. 이 악물고있다'고 말해줬다. 나는 4월 9일 그날만은 기억하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선수에게만은 실점하기 싫다'하는 선수가 있는가.

구스타보다. 그 선수와 함께 셀레브레이션을 많이 하곤 했었다. 만약 구스타보한테 골을 먹혀 진다면 그날은 잠을 못 자지 않을까. (웃음)

팀 분위기는 어떤지?

순형이 형이 주장으로서 잘 이끌어주고 있다. 근데 워낙 착하셔서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잘 못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그 부분이 중요한데 내가 좀 도와주고 싶다. 근데 지금 내가 따로 훈련하다 보니 그걸 할 수 없어 좀 아쉽다. 팀 훈련에 얼른 복귀하고 싶다.

팀 내 김민혁이 둘이다. 둘 다 또 같은 92년생이다. 팀 내 호칭문제는 어떻게 정리됐는지?

호칭은 정리된 상태다. 민혁이는 민혁이대로 가고 나는 일본에서 불렸던 '민상'으로 불리고있다. 단 둘이 있을땐 민혁이형, 민혁이라고도 하긴 한다. 같이 있을때 헷갈릴 수 있으니 구분 지어 부른다.

생일이 2월생이다. 혹시 빠른인가? 미드필더 김민혁이 92년생인데 서로 간의 호칭은 어떤지?

빠른이 맞다. 학교를 빨리 들어가서 91년생들과 동기다. (권)완규나 (최)필수와 친구로 지내고 있다. 민혁이가 나한테 형이라 부르고 있다. 족보관계는 확실히 해야니까. 일단 학번부터 다르니까. (웃음)

올시즌 성남에서 등번호도 92번이다. 같은 번호를 쓰는 이유가 있는가.

처음에 어떤 번호를 쓸지 물어보셨다. 4번이랑 92번 중 고민했다. 그리고 팀 매니저가 4번으로 정했다고 말해줬다. 근데 제주도 가서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92번으로 다시 바꿨다.

왜 4번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축구를 하면서 4번, 5번만 줄곧 달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4번으로 뛰었었다. 예전에 했던 번호로 해도 되지만 팬분들이 그 전 4번 선수 유니폼도 많이 갖고 계실 것 아니냐. 난 나만의 시그니처 유니폼을 갖고 계셨으면 했다. 그래서 변경했다. 아마 K리그 내 하나뿐인 번호가 되지 않을까.

이번 시즌 성남에서의 목표는?

올해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파이널A를 확정 짓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한 시즌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 해외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

<②편으로 이어집니다>

사진= 성남FC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