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①] '날 때부터 주장' 캡틴 권순형이 내건 공약 “파이널A 가면...”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2.02.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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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부산] 김진선 기자= 성남FC 새 캡틴으로 임명된 권순형이 파이널A 달성 공약을 걸었다.

권순형은 2009년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제주 유나이티드, 상주상무를 거쳐 성남으로 적을 옮긴 그는 올해로 '데뷔 14년 차' 베테랑 미드필더다.


2020년 성남에 이적한 그는 첫 시즌부터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6개월간의 재활 끝 복귀에 성공한 권순형은 지난해 후반기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성남의 1부 잔류에 큰 공을 세웠다.

그의 존재감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빛난다. 긴 재활 기간에도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챙기며 선수단 리더 역할을 했다. 권순형은 평소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팀원들의 모범이 되기로 유명하다.

권순형은 고려대학교 시절 주장 완장을 찬 데 이어 프로 데뷔 후에도 주장단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9년 강원에 입단 후 2시즌 만에 선수단 자체 투표로 부주장에 선임되는 등 일찍이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후 제주에서도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고, 2022시즌 앞두고 성남 캡틴 완장을 차게 됐다. 오랜만에 맡은 주장직이기에 올 시즌을 준비하는 권순형의 각오는 남다르다. 권순형은 주장 선임 비하인드, 부상 극복 배경, 올 시즌 다짐, 목표 등 여러 이야기를 '스포탈코리아'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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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권순형과 일문일답.

이번 동계훈련의 강도는 어떤가.

1차 제주도에서는 강도 있는 훈련을 했지만, 부상자가 조금 나오는 바람에 강도를 좀 조절해서 진행했다. 부상자가 돌아와서 2차 부산에서는 다시 또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떤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는지?

이제 정말 경기를 나서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팀 고참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은 개막이 또 빨라서 긴장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부을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팀 내 최고참 영광이형도 굉장히 잘 이끌어주시고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 시즌이 끝나고 팬분들과 함께 웃고 싶다.

주장 선임이 됐을 때 들었던 생각은?

'아.. 큰일 났다... 부담스럽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웃음) 과거에 주장을 맡았었지만, 그때는 한창일 때였다. 지금은 나이도 많고 내 몸 하나 챙기기도 버거울 때도 있는데 어떡하지 싶었다. 그렇지만 잘 해보고 싶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 때 가장 중요하게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

감독님도 그렇고 코칭스태프 모두 팀 분위기를 강조하고있다. 지난 시즌 잔류하는 데 있어서 팀 선수들끼리의 끈끈한 관계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올해도 선수들끼리 유대감을 잘 쌓고 한 시즌 열심히 해보고자 한다. 나 또한 선수들끼리의 유대감, 팀 분위기를 가장 신경 쓰며 팀을 이끌 것이다.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리더십 비결은?

내 스스로가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와 친하게 잘 지내는 부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보인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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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형이 바라본 김남일 감독은 어떤 사람?

대화를 많이 해도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있고, 대화가 별로 없어도 말 몇 마디로 진심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감독님이 딱 후자에 속하신다고 생각한다. 말수는 많이 없으신데 말 한마디에도 진심이 느껴진다. 그래서 선수들이 감독님을 더 믿고 따르게 되는 것 같다.

무섭거나 그렇지는 않은지?

전혀 그런 분이 아니시다. 감독님과 성남에서 3시즌 간 함께하면서 화내시는 걸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무뚝뚝하셔도 속은 따뜻하시다.

선수로서 치명적인 아킬레스건 수술을 진행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은퇴를 생각할 수도 있고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분들이 믿어주셨기에 오로지 재활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사실 그 기간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 회복도 더디고 시간이 오래 걸려 좌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힘들수록 이 과정을 버텨낸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귀 후에도 사실 온전히 이전과 같은 폼이 올라오지 못해 힘들었었다. 그렇지만 감독님께서 믿고 꾸준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도 이렇게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재활 과정 속 정신적으로 힘들 때 극복은 어떻게 했는가.

먼 미래를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오더라. 그저 오늘 훈련하는 거에만 집중하고 최선을 다했다. 내일은 내일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걱정이 될 때마다 오늘 하루만 바라보고 그날만 집중했다.

올 시즌 갖고 있는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없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 '나이 들어서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을 갖고 준비 중이다.

성남의 올 시즌 팀 목표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더이상 잔류가 아닌 '파이널A 진출'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싶다.

파이널A로 가게 될 시 팬분들께 공약 하나를 내건다면?

내 사비로 유니폼을 몇 벌을 사서 팬분들께 직접 선물하겠다. 근데 팬분들이 내 유니폼을 안 원하는 거 아닐지 모르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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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편으로 이어집니다>

사진= 성남FC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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