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2' 태우 이야기 #최첨단 #급진MZ세대 #Moonlight[윤상근의 맥락][★FULL인터뷰]

"세계 무대 1등 가수 되고 싶어요"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2.02.01 09:00 / 조회 :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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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미카이브


"It is a cutting edge high tech firm out of the Midwest.."

2013년 개봉된 영화 '더 울프 월스트리트'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조던 벨포트가 이른바 '쓰레기 주식'이라고 불리는 페니 스톡을 전화를 통해 사도록 권유하며 이런 말을 건넸다. 조던은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최첨단 기술 회사라며 광고를 해댔지만 정작 허름한 건물 하나만 겨우 존재하는 유령 회사나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조던의 현란한 언변에 넘어간 고객이 주당 10센트에 불과한 이 회사의 주식을 총 금액 4000달러, 즉 4만 주나 구입하게 하는 데 성공했고, 조던은 이 계약 체결로 50%에 달했던 수수료 2000달러를 한방에 버는 데 성공한다.

필자가 JTBC '싱어게인2' 42호로 참가했던 가수 태우(25, 한태우)와 지난 27일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 인근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다 이 이야기가 나왔던 이유는 바로 저 대사 중에 떠올랐던 cutting edge 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직역하면 최첨단(最尖端)이라는 세 글자로 표현되는 이 단어는 달리 말하자면 시대나 유행의 중심에 서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야기를 나누며 태우에게서 그러한 모습이 보였고 자연스럽게 이 단어도 떠올려졌다.

'싱어게인2' 첫 무대에 서며 자신을 CEO 가수라고 소개했던 태우는 어렸을 때부터 뭔가에 꽂히면 그 분야에서 1등을 해야 하는 성격을 갖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공부가 그랬고 음악이 그랬다. 태우는 대학교 입시에서 서울대 입학에 실패한 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첫 좌절이었다고 말하며 "충격이었지만 교훈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내가 죽어라 노력하면 1등은 못해도 2등 3등은 하는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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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미카이브


이외에도 대화를 나누며 귀를 기울이게 했던 몇몇 스토리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해외 팬들이 많았는데 그 기반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팝 스타일을 좋아했던 음악성과 독학으로 끌어올린 유창한 영어 실력과도 연관이 있었다. 의무경찰을 복무하며 어학특기병으로 있었고 대사관에서 일을 하다 보니 영어권 및 일본 유학생과도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복무 선임을 통해 작곡 동아리 활동도 했는데 중대 홍보 광고 영상을 만들어서 공모전에서 수상까지 해서 중대장으로부터 특별 지시까지 받았다고. 태우는 '싱어게인2' 출연 이유에 대해 "한국 음악에 대한 나 스스로의 능력치가 높아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순간 교포 출신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한국 음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듯 보였다.

"음악을 평생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라고 말을 이었던 태우는 2020년 초 종영했던 채널A '보컬 플레이'에서 16강까지 진출, 최종 11위에 오르면서 스스로 가수 활동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50%까지 높여갈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리고 '싱어게인2'를 통해 태우는 가수로서의 활동에 대한 더욱 큰 확신을 가지게 됐다.

"심사위원 앞에서 내 노래를 평가하는 것이 처음이었고 노래를 그렇다고 (참가자들 중에서) 제일 잘하지 않았음에도 실력자들과 음악 전공자들과 겨뤄서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을 보면서 제 음악이 덜 성숙해졌는데도 이 정도 성적이면 (좀더 노력하면) 음악계에서 나만의 자리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동기부여를 갖게 됐었던 것 같아요."

동경하는 가수는 정말 많았는데 그 중에서 굳이 꼽아달라고 했더니 마룬5를 언급했다. 그 이유는 마룬5가 록이라는 기본 장르만 소화하지 않고 타 장르와의 연계를 통해 장르를 파괴하고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마룬5만의 음악을 완성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제가 하고 있는 스타트업 회사 업무도 그렇고 음악도 저는 둘다 포기를 못하겠어요. 물론 둘다 잘하는 데 있어서 느리고 돌아가게 되더라도 그렇게 같이 몰두하면서 사는 게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내 삶을 모두 음악으로만 채우는 게 아니니 학생으로서 수업을 들을 때도 뭔가 다른 것을 하려다 보니 음악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음악이 아닌) 다른 걸 하면서 거기에서의 에너지와 스토리가 생겨나야 제 음악에도 영향을 주거든요. 반대로 음악만 오로지 집중을 하려니 그것도 잘 안돼서 슬럼프가 오기도 했고요. 제가 하고 싶은 이 2가지를 같이 잘 하면 더 시너지가 올 거라고 봐요. 스스로도 저는 남들보다 더 부지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잠도 덜 자는 편이고요. 그러한 저만의 습관이 있고 뚜렷한 취미도 딱히 없어서 이 2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태우는 오는 2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학사를 졸업한다. 자연스럽게 산학협력을 통해 지원을 받으며 운영을 해왔던 핀테크 스타트업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직접 운영을 해보니까 창업이라는 게 정말 많이 다르더라고요. 다행히도 지금 회사 팀원들을 잘 만났다고 생각해요. 부족한 것들을 너무 잘 채워주고 있어요. 올해 최종 목표는 회사의 가치가 최소 1000억 원 이상은 넘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M&A를 통해 회사를 발전시키는 것도 생각하고 있고요. 3년 이내에는 그래도 동종 업계 회사들을 이길 수 있도록 키워보고 싶어요."

태우는 자신을 급진 MZ세대라고 표현했다. 스타트업 회사도 안정적인 직업을 확보해서가 아니라 그 일을 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워서 하는 것이고 내 아이디어를 가지고 일을 하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음악에 있어서도 태우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은데 그중에서도 소위 cutting edge 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즉, 어떤 (록, 발라드, 힙합 등 클래식한 분류에 의해 정의된) 장르가 아니라 대체할 수 없으면서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태우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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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미카이브
지난 29일 오후 6시 발매된 신곡 'Moonlight'를 통해 태우는 2021년 5월 데뷔곡 'PAUSE' 이후 다시 솔로 가수로서 컴백 활동에 나선다. 'Moonlight'에 대해 태우는 "굳이 표현하자면 PB R&B 장르의 밴드 음악이 베이스가 돼 있는 미디엄 템포 넘버이고 K팝 발라드 특유의 서정적인 느낌을 가사로 직접 적었다. 어릴 때 달을 보면서 느낀 점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는데 달의 밝기가 세서 오히려 외로워 보이는 모습에 비쳐서 모두가 환하게 빛날 수 있도록 스스로 잘 돼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는 제 모습을 표현했다"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가수로서 목표를 물었다.

"세계 무대에서 1등 해보고 싶어요. 지금의 음악 산업 자체가 한국 음악도 세계에서 1등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었잖아요."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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