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스프링캠프 취소 위기... 경제 손실 무려 1조 2000억원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2.01.28 12:48 / 조회 : 5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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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 야구 팬이 지난 2021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 있는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는 총 30개 구단이 있다. 이 중 절반인 15개 팀은 매년 플로리다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이를 가리켜 그레이프프루트 리그(Grapefruit league)라 부른다. 나머지 15개 팀은 애리조나주에 모인다. 이는 캑터스 리그(Cactus league)라고 한다.

매년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하지만 올해는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지난 연말 정해진 기간 내에 노사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을 체결하지 못해 발생한 직장폐쇄(Lockout)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회는 지난 26일(한국시간) 협상 테이블을 다시 차렸지만 큰 성과 없이 돌아섰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들이 이번 주말 다시 만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언제쯤 협상의 진전을 이뤄내며 직장폐쇄를 끝낼지는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스프링캠프를 포함한 2022 메이저리그 시즌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려면 적어도 2월 초순까진 노사단체협약을 체결해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스프링캠프 취소는 물론 정상적인 시즌 운영도 장담할 수 없다.

직장폐쇄가 길어질수록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회는 물론, 스프링캠프 개최지인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주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인 손실도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1947년에 처음 시작된 애리조나 캑터스 리그는 올해로 개최 75주년을 맞는다. 애리조나 주립대(ASU)가 조사해 캑터스 리그 홍보팀을 통해 발표된 자료를 보면 캑터스 리그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관객 10명 중 6명은 다른 주에서 온 관광객이다.

이들이 호텔, 식당, 렌터카, 유흥 등에 사용하는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액은 336달러(약 40만원). 캑터스 리그를 보기 위해 애리조나를 찾는 관광객은 평균 4~5일 정도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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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 구장 모습. /사진=이상희 통신원
ASU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캑터스 리그 기간 중 파급된 경제규모는 무려 6억 4420만 달러(약 7746억 5050만원)라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스프링캠프가 3월 중순에 중단됐던 2020년에는 2018년에 비해 반 토막 났지만 그래도 총 3억 6360만 달러(약 4372억 2900만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기록했다.

미국경제전문지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코로나19 이전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두 곳의 스프링캠프 경제규모는 약 10억 달러(약 1조 203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캑터스 리그를 찾은 관중 규모도 대단하다. 2019년에는 총 173만 7975명이 스프링캠프 야구장을 찾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탓으로 관중 91만 2956명으로 급감했다. 플로리다에는 이 기간 동안 총 88만 3000명의 관중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브리젯 빈스바쳐 캑터스 리그 최고 감독관은 최근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절반인 15개 팀이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캑터스 리그에 참가하며 이로 인해 애리조나주 전체에 미치는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실로 대단하다"고 진단했다.

ASU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캑터스 리그 기간 동안 걷힌 세금만 1840만 달러(약 221억 2600만원)라고 한다. 이 기간 창출된 일자리도 3202개나 된다.

빈스바쳐 감독관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022 스프링캠프가 취소되거나 시즌이 연기된다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이곳 애리조나에서 2월 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스프링캠프 시작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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