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파이트 클럽', 中 영화 검열로 결말 재탄생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1.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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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 / 사진=영화 스틸컷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유명 영화 '파이트 클럽(Fight Club)'이 중국에서 전혀 다른 결말로 상영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현재 중국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비디오를 통해 중국에 서비스되는 '파이트 클럽'은 결말의 결정적인 부분이 5분 잘려나가고, 전체적으로 12분 줄어든 버전으로 바뀌었다.


특히 원작에서 주인공이 상상 속 자신에게 총을 쏘는 장면과 건물을 폭파하는 것을 지켜보며 테러에 성공하는 장면은 삭제되고, 경찰이 전체 계획을 파악해 모든 범죄자가 체포되고, 이들의 음모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자막이 나온다. 또한 테일러(브래드 피트 분)는 정신병원으로 보내져 정신치료를 받았고, 2012년 퇴원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렇듯 새로운 결말은 세계 모든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파이트 클럽' 원작의 해적판을 본 중국 영화팬들 사이에서도 격렬한 항의를 불러일으켰지만, 텐센트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중국의 영화 검열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19년까지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 수상자 26편 중 9편만 중국에서 공개 상영됐다. 중국을 나쁜 시각으로 묘사하거나, 1989년 천안문 대학살과 같은 금기 사항을 묘사하는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가진 영화나 장면은 완전히 배제된다.


또한 중국에는 영화 등급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중국 규제 당국이 승인한 모든 콘텐츠는 노골적인 성행위나 폭력과 같은 특정 장면을 제거하기 위해 심하게 편집된다. 프레디 머큐리의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개봉 당시 그의 성적 지향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진단 관련 내용 등은 모두 편집됐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또한 텐센트 비디오에서 검열이 너무 심해 일부 중국 시청자들은 '중세 유럽 성 다큐멘터리'로 변질됐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한편 '파이트 클럽'은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턴이 주연한 영화로, 1999년 개봉 직후부터 지금까지 감각적 비주얼과 함께 사회와 삶에 대한 통렬한 철학과 메시지를 제시하며, 수많은 영화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에서 2016년에 재개봉하기도 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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