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수술→병역→첫 억대연봉... '상남자 투수'의 올해가 기대된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1.27 05:31 / 조회 : 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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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차전 경기에서 9회초 두산 마무리 투수 김명신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데뷔 후 5년 동안 힘든 일도 많았다. 그러나 다시 우뚝 일어나 억대 연봉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숨은 보배 김명신(29)의 이야기다.

두산은 지난 24일 2022시즌 연봉 현황을 발표했다. 김명신은 지난해(4500만원)보다 122.2%가 오른 1억원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2017년 데뷔 후 처음으로 억 단위의 연봉을 받게 된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프로에 입문한 지 5년, 그러나 김명신의 프로 생활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1군 데뷔 후 불과 8경기 만에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겪었다. 하지만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3개월 만에 복귀해 한국시리즈에도 올랐고, 시즌 후에는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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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당시 마운드에 오른 김명신. /사진=뉴시스
이듬해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스프링캠프부터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이탈했다. 결국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김명신은 병역의무 해결을 위해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재활을 거친 김명신은 2020년 소집해제 후 실전무대에 복귀했다.

돌아온 김명신은 지난해 지친 두산 마운드의 오아시스 역할을 했다. 58경기에 등판한 그는 3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주로 추격조로 나서며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시즌 막바지(10월 29일 KIA전)에는 선발투수로도 등판하며 '트랜스포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 속에 김명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며 4년 만에 큰 무대 경험을 쌓았다.

특히 데뷔 때부터 두드러졌던 적극성은 지난 시즌 더욱 빛을 발했다. 김명신의 지난해 볼넷 비율은 4.8%였다. 이는 고영표(4.1%)와 애런 브룩스(4.8%)에 이어 50이닝 투구한 선수 중 3위에 해당했다. 그야말로 볼넷을 거부하는 '상남자' 투구를 펼친 것이다. 공격적인 투구 속에 김명신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28을 기록,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두산은 올해도 홍건희(30)-김강률(34)의 필승조가 굳건히 불펜을 지킬 예정이다. 김명신의 역할은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점 차 이내 상황에서 강한 모습(피안타율 0.222)을 보여준 만큼 조금 더 중요한 보직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김명신은 올해 아직 29세밖에 되지 않았다. 건강한 몸 상태에 경험이라는 새로운 무기까지 장착한 그가 2022시즌에 보여줄 모습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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