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김재호 캠프 제외, 배려인가 세대교체인가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1.28 13:40 / 조회 : 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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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두산의 내야를 함께 지킨 오재원(왼쪽)과 김재호. /사진=뉴스1
2010년대 두산 베어스의 전성기를 합작한 키스톤 콤비 오재원(37)과 김재호(37).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지난해 부진했던 두 선수는 올해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25일 2022년 스프링캠프 계획을 발표했다. 2월 3일부터 이천 베어스파크(1차)와 울산 문수야구장(2차)에서 진행되는 캠프에는 총 42명의 선수가 참가해 올 시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그런데 이날 발표된 명단에서 다소 의외의 부분이 있었다. 바로 두산의 터줏대감인 오재원과 김재호의 이름이 없는 것이다. 9명의 내야수가 참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명단에 포함됐던 두 선수는 이 안에 들지 못했다.

두산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베테랑 선수들은 경험이 많고 루틴이 있어 혼자서도 몸을 잘 만든다"며 "배려 차원(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천에는 숙소 인원도 정해져 있는 만큼 (김태형) 감독님 입장에서는 새로운 얼굴을 많이 보고 싶으실 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두 베테랑 선수는 대신 잠실야구장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몸을 만들어 2차 캠프나 연습경기, 시범경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두산 내야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둘은 풀타임 출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김재호는 후배들에게 조금씩 유격수 자리를 내주며 89경기에서 타율 0.20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후반기에는 타율 0.165로 추락하며 노쇠화 우려도 나왔다.

김재호가 자주 모습을 비치기라도 했다면 오재원은 아예 얼굴을 보기 어려웠다. 최주환(34·SSG)의 이적으로 더 많은 경기에 나올 것으로 보였으나 예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7을 기록한 오재원은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두 선수는 2010년대 두산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2루수 오재원과 유격수 김재호는 3루수 허경민(32)과 함께 두산의 '질식 수비'를 완성했다. 오재원과 김재호는 역대 포스트시즌 출전 경기 수에서도 나란히 역대 4위(93경기)와 5위(91경기)에 위치하며 팀의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하지만 견고할 것만 같던 이들 키스톤 콤비도 시간이 흘러가며 주전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들이 벤치에 앉은 시간이 늘어나는 사이 후배들이 치고 올라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두산에 새로 합류한 강승호(28)와 박계범(26), 신인 안재석(20) 등은 오재원과 김재호가 부진한 틈을 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 베테랑들이 선발로 나선 경기보다 이들 신진세력이 먼저 경기에 나온 경우가 더 많을 정도였다.

그래도 아직은 두 베테랑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들이 지닌 많은 기술과 경험을 전수받을 많은 후배들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본인들로서도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입장이기도 하다.

올해로 오재원은 프로 16년차, 김재호는 19년차를 맞이한다. 많은 시간이 흐른 가운데 두 선수는 과연 2022년 자신의 이름을 다시금 드높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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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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