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 팬들의 바람 이뤄졌다, 전달수 대표 '잔류' 결심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1.26 05:45 / 조회 :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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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수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전달수(60)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가 구단을 계속 이끈다. 임기가 끝나 구단을 떠날 것이 유력했지만 구단주인 박남춘 인천시장과 인천 팬들의 거듭된 잔류 요청, 그리고 전 대표 스스로의 책임감이 더해져 계속 인천을 이끌기로 결심했다. 'FA 계약 1순위'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전 대표의 연임을 원했던 인천 팬들의 바람이 이뤄진 것이다.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5일 스타뉴스를 통해 "전달수 대표가 오랜 고민 끝에 구단을 계속 이끌기로 결심했다"며 "구단을 계속 이끌어주길 바라던 구단주와도 만나 구단을 계속 이끌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실제 전 대표는 임기가 끝난 뒤 구단을 떠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 시즌 대비 선수단 구성까지만 마치고 자리에서 내려올 계획이었다. 2019년 1월 부임 이후 2년 동안 구단 운영에 총력을 기울여온 데다, 최근 가족사까지 더해지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탓이었다. 구단주의 거듭된 잔류 요청에도 전 대표가 고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 2020년 여름에도 당시 어려웠던 구단 상황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구단주와 선수단, 그리고 팬들의 만류로 사의를 철회하고 팀에 남았던 그였다. 대신 예정된 임기를 모두 마친 이번만큼은 전 대표 스스로 구단을 떠날 가능성이 커 보였다. 팬들도 앞서 한 차례 전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던 만큼 이번만큼은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래도 구단을 계속 이끌어 달라는 구단주와 팬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전지훈련 중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전 대표의 마음도 움직였다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구단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가운데 홀로 팀을 떠날 수는 없다는 책임감이 컸다는 것이다. 결국 최근 구단주와 만난 자리에서 전 대표는 "부족하더라도 심기일전해서 노력해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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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전달수(오른쪽부터) 대표이사와 박남춘 구단주 겸 인천시장, 주장 김도혁. /사진=인천유나이티드
누구보다 인천 팬들에겐 큰 선물이 됐다. 통상적으로 시민구단 대표이사는 구단 안팎에서 논란이 생길 때마다 가장 먼저 사퇴 압박을 받을 만큼 팬들과는 거리가 먼 자리지만, 전 대표는 이례적으로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임기가 끝난 뒤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자, 팬 커뮤니티에 '팬들이 십시일반 모아 감사패라도 드리자'는 의견이 올라올 정도였다.

이같은 팬들의 지지는 전 대표가 그동안 구단을 위해 힘써온 노력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했기 때문이었다. 구단의 숙원이었던 클럽하우스(가칭 인천유나이티드FC 축구센터)가 지난해 말 마침내 첫 삽을 뜬 건 전 대표가 부임 직후부터 인천시와 시의회 등에 적극적으로 어필한 결과로 팬들은 평가하고 있다.

또 스폰서 체결이나 예년과 달랐진 선수 보강 등 구단 운영은 물론, 팀 훈련을 참관하다 직접 공을 주우러 다닌 일화나 팬들과도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는 등 인간적인 면에서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게 팬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조기에 잔류를 확정하는 등 예년과 다른 호성적(8위)으로 시즌까지 마쳤다.

인천 서포터인 이승현(29)씨는 "전달수 대표님은 팀 운영이나 인성적인 부분에서 팬들이 많이 좋아하는 분"이라며 "선수나 팬들을 모두 가족처럼 대해 주시고, 스폰서 유치나 선수 영입 능력 등에 대해서도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너무 좋으신 분이라 구단에 오래 계셨으면 하는 대표님"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지지 속에서도 인천 팬들은 전 대표의 잔류를 강력하게까지는 요청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 구단을 위해 힘써온 모습을 지켜본 것만큼이나, 몸과 마음고생이 심한 모습 또한 가까이에서 봤기 때문이다. 앞서 감사패를 주자고 제안했던 한 팬이 "솔직히 잡고 싶은데 너무 큰 욕심인 것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그냥 보내기엔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인천 팬들은 전 대표의 잔류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결정은 오롯이 전 대표의 몫으로 남겼다. 전 대표가 떠난다고 하더라도 박수로 보낼 의향이 있었지만, 그래도 남아주기를 바라는 속마음이 컸다. 그동안 가족을 챙기지 못한 미안함 등 거취에 대한 고민이 컸던 전 대표는 이같은 팬들과 구단주의 요청, 그리고 구단 상황 등을 고려해 심사숙고 끝에 결심을 굳혔다. 구단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다시 한번 인천과 동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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