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게임' 현정완PD "'더 지니어스' 팬이었다..시즌2 얘기 중"[인터뷰①]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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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완PD /사진=MBC


현정완PD가 tvN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을 연출한 정종연PD의 팬이었음을 밝히며 거기에 자신의 색깔을 입힌 콘텐츠로 '피의 게임'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현정완PD는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피의 게임'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피의 게임'은 게임에 참여한 플레이어들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심리전을 펼치며 돈을 두고 경쟁하는 리얼리티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웹 예능 '머니게임'의 기획자이자 유튜버 진용진이 기획에 참여, 현정완PD가 연출을 맡았다. '피의 게임'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4일까지 12부작에 걸쳐 방영됐다.

'피의 게임'은 10명의 출연자 UDT 출신 덱스, MBC 아나운서 박지민, 여행 유튜버 박재일, 서울대 출신 모델 송서현, 미대생 이나영, 경찰 이태균, 야구선수 출신 정근우, 한의사 최연승, 가수 퀸 와사비, 연세대 의대생 허준영이 지상층, 지하층으로 나뉜 양극의 환경과 음모와 배신, 거짓, 모략이 허락된 상황에서 상금 1억을 걸고 두뇌와 정치 게임을 했다. 박지민, 송서현, 이태균, 최연승이 4인 파이널에 올랐고, 이태균이 최연승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최후의 1인으로 총 상금 1억 800만 원을 획득했다.

'피의 게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성공한 콘텐츠로 주목 받았다. '피의 게임'은 웨이브 방영 첫 날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했으며, 매회 선공개로 꾸준히 가입자 수에 영향을 끼쳤다. 또 최근까지 첫 방영 대비 약 2.5배 이상 증가한 시청 시간으로 웨이브 예능 카테고리의 시청 시간 TOP10 안의 순위를 자랑했다. '피의 게임'은 세계적인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배급사인 바니제이(Banijay) 그룹과 계약을 통해 자체 포맷을 유럽 9개국(독일, 프랑스, 이태리,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에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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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 /사진=MBC


현정완PD는 '피의 게임'의 콘텐츠 탄생 과정으로 "매일 24시간, 11일을 촬영했다. 그걸 서버에 옮기는 데에만 며칠이 걸렸고 분량이 테라 단위를 넘겼다.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잘 돼야 한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보다 '빨리 완성시켜야겠다'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대박'이란 기대보다는 우리가 의도한 것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봐 주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2년 전에 이런 기획을 회사에 냈는데 통과가 잘 안 됐었다. 온라인을 통해선 이런 콘텐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치와 음모, 배신, 러브라인 등 사람간의 심리를 밀도 높게 담은 '피의 게임'은 출연자들의 생활에서 선을 넘을 듯 말 듯한 날것의 느낌 그대로를 담아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선사했다. TV 버전과 달리 웨이브 버전에선 출연자들이 술, 담배를 하는 장면도 스스럼 없이 담겼다. '피의 게임'이 그린 도전적인 콘텐츠에 대한 MBC를 비롯한 방송가의 열기가 뜨거워다는 후문이다. 현정완PD는 "회사 내부에서 반응이 좋았다. 방송 관계자들이 '재미있게 봤다', '왜 이렇게 편집된 거야?'라고 묻더라. '피의 게임'은 동종업계 사람에게 연락을 가장 많이 받은 프로가 아닐까 싶다. 선을 넘을까 말까 한 점에서 연락이 많이 왔나 싶었다"고 전했다.

선 넘을 듯한 장면의 편집이 고민되지 않았냐 묻자 그는 "맞다. 하지만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고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방송은 심의가 있기 때문에 고민했다. 최대한 그걸 넘지 않는 선에서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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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현정완PD와 진용진의 인연은 현정완PD가 '머니게임'을 재미있게 보고 먼저 진용진에게 연락을 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다 두 사람 사이에 자연스럽게 '피의 게임' 얘기가 나오게 됐다고. 현정완PD는 "협업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건 똑같고 방법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나는 TV 콘텐츠를 만들던 사람이라 고정관념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었다. 협업 하면서 출연자를 긴 호흡으로 볼 때 센 캐릭터를 찾는 방법을 잘 알았다. 우리는 60~80분의 분량을 생각했는데 유튜버는 짧고 강한 호흡을 잘 알았다"고 말했다.

'피의 게임'은 두뇌 게임과 정치에 따른 서바이벌 방식, MC 장동민, 이상민의 출연 등이 tvN '더 지니어스'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정완PD는 "내가 원래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과 그걸 만든 정종연PD님의 엄청난 팬이었다. 비교가 될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기뻤다. 매우 특별하고 독창적이게 해야 한다라기 보다는 기존 베이스에서 변형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나의 색깔, 포인트를 넣은 것 같다"고 밝혔다.

'더 지니어스와', '소사이어티 게임' 등 여타 서바이벌 예능과 달리 '피의 게임'이 가진 특장점으로 그는 "지하실이었다. 서바이벌 출연자들이 다 매력이 있는데 1, 2회에서 떨어지면 보이지 않게 되니 아쉬움이 있었다. '더 지니어스'는 똑똑한 분들이 있고, '강철부대'는 체력이 좋은 분들이 있는데 우리는 능력에서 줄 세우기 보다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주면서 서바이벌을 했다. 관계성, 상황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현정완PD는 '피의 게임'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피의 게임' 시즌2 제작의 가능성을 묻자 그는 "시즌1과 달라야 하겠다. 얘기는 하고 있는데 어떻게 나갈지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하겠다. 시즌1 출연자들도 시즌2에 나오고 싶어 하더라"며 웃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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