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로 우울증 극복" '주접이 풍년' 송가인, 중학생·부부도 팬 만든 '감동 실화'[★밤TView]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1.20 22:51 / 조회 :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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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주접이 풍년' 방송 캡처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자신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팬들과 교류하는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20일 방송된 KBS 2TV '주접이 풍년'에서는 MC 이태곤, 박미선, 장민호의 진행과 함께, 첫 번째 게스트 송가인과 공식 팬카페 어게인이 '주접단'으로 출연했다.

이날 송가인 팬클럽 '어게인' 회원들이 핑크 물결로 스튜디오를 꽉 채웠다. 깃발부대가 송가인의 노래에 맞춰 힘차게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자 이태곤은 "나는 사극할 때 깃발을 흔든다"며 놀랐고, 박미선은 "그 어떤 전쟁에서도 이기겠단 뜻"이라고 말했다. 장민호는 "팬클럽마다 응원법이 다르다. 이렇게 안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추는 건 어게인밖에 없는 걸로 안다"며 "나는 이 응원을 봤다. 깃발을 너무 세게 휘둘러서 현장에서 근처에 못 갔다"며 웃었다.

어게인은 총공 조직, 지원 조직, 지역 조직 등이 체계적으로 나눠진 조직도를 공개했다. 장민호는 "살짝 종교 같은 느낌도 있다"며 웃었다. 어게인에는 팬카페 임원 선발 뿐만 아니라 팬클럽 고문 변호사도 있었다. 변호사는 "악플 다는 사람들에 대해 법적 조치도 하고 카페 운영진에게 자문 역할을 한다. 팬심으로 한다"고 말했다.

'아기토끼처돌이'라는 닉네임의 중학교 1학년 팬은 "유튜브를 보다가 '내 마음의 사진'이라는 '사랑의 불시착' OST를 듣고 그때부터 (송가인을) 좋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학생 팬은 "팬클럽 굿즈 중에 돋보기나 소주 관련된 게 많더라"고 팬들 사이에 세대 차이 고충을 밝혀 모두를 웃겼다. 송가인은 "제 굿즈는 어르신들을 위한 소주잔, 유리잔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팬클럽 활동에 과몰입하는 어게인 회원의 지인이 등장해 난감함을 표했다. 송가인 총공 임원의 친구, 고문 변호사의 동료, 중학생 팬의 친구가 고충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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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주접이 풍년' 방송 캡처


이와 함께 전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어게인 회원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KBS 사옥에서 어게인 회원들은 송가인의 12월 26일 생일을 알리며, KBS 직원들에게 떡국과 주전부리를 나눠주면서 송가인을 '뮤직뱅크',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팬들은 오후 12시 26분이 되자 '가인시'라며 송가인의 노래를 틀고 깃발을 흔들며 여의도 행진을 했다. 행진을 하는 이유를 묻자 팬클럽 임원은 "가인 님의 홍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중학생 팬의 친구들은 "엄마가 만약 저기 있다면 창피할 것 같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팬클럽 임원은 "신입회원 키트를 사비로 충당한다. 남편은 어게인에서 공짜로 나오는 줄 안다"며 "지출이 심하다 싶을 땐 남편에게 용돈을 조금 주면 신나서 잊어버린다.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곤이 "덕질이 너무 심해도 이혼 사유가 되냐"고 묻자 변호사는 "상대 배우자를 악의적으로 유기하면 이혼 사유가 된다. 연락이 안 되거나 사치를 하면 이혼 청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저희 가수님 덕질을 하기 때문에 이해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송가인이 노래를 부르며 등장했다. 중학생 팬은 넋이 나간 상태로 "진짜 살아있는 사람 맞네요. 진짜 진짜 너무 예쁘다"라며 말을 더듬었다. 송가인이 팬클럽 친구에게 "집안일 있으면 가겠다"고 회유하자 팬클럽 친구는 "송가인을 싫어하진 않는다"며 웃었다. 중학생 팬은 송가인의 자갈치 머리 사진, 송가인의 귀 모양, 송가인 무대 종류 등을 모두 맞춰 '찐 덕후'임을 자랑했고, 친구들은 "미쳤나봐 어떻게 맞춰?"라며 신기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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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주접이 풍년' 방송 캡처


한 팬은 송가인을 만난 후 삶이 변화했다며 "암 치료를 한 후 재발 불안감을 갖고 살았는데 우리 가수님을 만난 후 걱정이 사라졌다. 부부가 같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30년 동안 심한 우울증에 걸렸었다. 입원 권유를 받았는데 우리 가수님을 만난 후 많이 좋아졌다"고 감동 실화를 밝혔다. 팬클럽 임원은 "우리 가수님의 노래는 피부 깊숙이 들어온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애절함, 기쁨, 희망, 아픔이 쑥 올라오면서 털이 쭈뼛 선다. 아드레날린이 쭉 올라오면서 정점에 달하면 눈물로 터져 나온다"며 송가인에게 "저희가 항상 뒤에 서 있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부끄러워서 송가인과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는가 하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송가인은 "제가 이 자리까지 온 건 팬들 덕분이다. 내가 무명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는데 팬들이 많아진 건 여러분 덕분이다. 제가 뭐라고 노래도 들으시고 아픔도 힐링되시는 걸 보면서 내가 노래를 포기하지 않길 잘 했구나 생각한다. 팬들 보면 피곤하다가도 힘이 난다. 여러분들에게 제가 죽기 전까지 함께 시간 보내고 싶고 좋은 노래로 힐링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어게인과 함께 박미선도 눈물을 보였다. 이태곤은 "이 정도면 주접 중에서 매너 있는 주접이 아닌가 싶다. 아주 좋은 팬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석에 앉은 송가인 팬의 친구들은 전원 '입덕'을 결정해 훈훈함을 전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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