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최고로 긴장된다" KIA '47번' 나성범 일문일답 [★광주]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1.19 14:57 / 조회 : 2436
  • 글자크기조절
image
나성범./사진=KIA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나성범(33)이 등 번호 47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입단식을 가졌다.


나성범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기자회견을 앞두고 "긴장이 너무 많이 된다. 야구하는 것보다도 살면서 최고로 긴장하는 것 같다"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장정석(49) KIA 단장은 나성범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김종국(49) 감독과 황대인(26), 장현식(27)이 선수단을 대표해 축하 꽃다발을 전했다. 김종국 감독은 나성범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에 웃음꽃을 피웠다. 황대인과 장현식은 V12를 손가락으로 형상화한 세리머니를 따로 준비해 나성범의 입단을 축하했다.

KIA는 지난달 23일 나성범과 6년 15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나성범은 2013년 NC에서 데뷔해 9년간 통산 1081경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6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2년 연속 30홈런을 치면서 물오른 타격감을 보였다.

지난해 KIA는 팀 홈런 66개로 리그 꼴찌의 장타력을 보였기에 나성범이 중심 타자로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나성범은 "멀리서 추운 날씨에도 와주신 기자 분들과 준비해주신 KIA 관계자분들도 감사드린다. 긴장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어젯밤부터 긴장이 됐다. 살면서 이런 자리가 있을까 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기회를 얻는 것 같다. 너무 기쁘고 하루 빨리 개막이 됐으면 좋겠다. 잘 준비해서 개막전 때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나성범과 일문일답이다.

-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유니폼이 바뀌었는데 어색하진 않은가.

▶ 당연히 어색하다. 빨리 적응해야 된다. 그래도 한 번쯤 입어보고 싶은 유니폼이었다. 상대 팀이었을때도 유니폼이 예쁘다 생각했었고 검은색과 빨간색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마음에 든다.

- 어렸을 때는 타이거즈 야구를 많이 봤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좋아했던 선수가 있었는지.

▶ 경기 보러는 해태 시절부터 무등 경기장을 많이 갔다. 그 당시에는 야구를 하지 않고 보러만 다녔는데 형이랑 같이 동네야구를 한 것 말고는 딱히 다른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좋아했던 선수는 중학교 시절 볼보이하러 갔을 때 KIA에 이용규 선수가 있었다. 아마 (이)용규 형은 기억을 못할 텐데 장갑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 때 참 잘 썼다.

- 등번호 47번을 계속 달게 됐는데.

▶ 이 번호를 달 수 있어 좋다. 원래 달려는 후배가 있었는데 양해를 구해 별 탈 없이 달 수 있었다.

- 광주의 거처를 정했는지.

▶ 14일부터 살고 있다. 아직 혼자만 있다.

- FA 최다액 타이(총액 기준)를 기록했는데 부담스럽진 않은가.

▶ 부담되지 않고 내 가치를 인정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그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 어느 정도 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은가.

▶ 감독님도 사전에 얘기했는데 부담갖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려 한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서 열심히 할 것이다.

- 챔피언스필드 개장 홈런을 기억하고 있는가. 최형우와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 아직 기억이 난다. 그때 기분이 좋다. (최)형우 형이랑은 삼성 시절부터 보면서 대단한 타자라 생각했고 내가 부족했던 부분이라든지 많이 물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 작년에 챔피언스필드 홈런존에 공을 맞춰 자동차를 받아갔는데 아직 부모님이 타고 계신가.

▶ 어머니가 타고 다니신다. NC에 있을 때 그 쪽으로 쳐야겠다 생각하고 친 적은 없었지만, 앞으로도 많은 차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미국 무대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 지난해 (미국에) 나가서 30일 동안 지켜봤다. 재활 훈련하면서 포스팅 결과를 기다렸는데 한 달이란 시간이 길 줄 알았는데 짧더라. 좋은 결과가 있을 줄 알고 기다렸는데 안되니까 아쉬웠다.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앞으로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국내에 남아 열심히 하려고 했다. 아쉬움이 컸다. 꿈꿔왔던 무대였고 나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것이 선수들의 꿈인데 내가 갈 수 있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더라. 그래도 KIA라는 좋은 구단에 입단하게 돼 만족한다. 메이저리그는 좋아하는 구단 유니폼을 입는 것으로 만족하겠다.

- NC에서 같이 뛴 후배들이 많은데.

▶ 연락이 바로 바로 왔다. 그냥 우스갯소리로 '형이 왔으면 좋겠다' 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축하를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 KIA 타선이 침체됐는데 올해 자신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어떤 역할이든 준비됐고 장타뿐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하고 있다. 그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 KIA라는 팀에 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KIA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몇 가지 있다면.

▶ 첫 번째는 우승을 하고 싶다. 나를 믿어준 김종국 감독님과 장정석 단장님이 있을 때 우승하고 싶다. 다치지 않는 것도 목표다. 6년이란 긴 시간 동안 다치지 않게 꾸준히 몸 관리할 것이다.

- 젊은 타자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 내가 가진 노하우라든지 가르쳐줄 수 있는 부분을 가르쳐주려 한다. 어린 후배들이 많은데 포지션에 상관없이 내가 먼저 다가가면 후배들도 편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어색하고 그렇겠지만, 대화를 많이 시도할 것이다. 팀 문화라든지 좋은 쪽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지난 시즌 활약에 몇 점을 주고 싶은지.

▶ 80점 주고 싶다. NC에서는 (무리하지 말라고) 말렸었다. 최대한 관리하길 원했지만, 내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다. 잘 버텨준 무릎에 감사한다. 수비 면에서는 실수도 많고 2할대 타율이었지만, 만족한 시즌이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준비 잘해서 팬분들께 보답하도록 하겠다.

- NC에 남았다면 프랜차이즈 스타와 영구결번도 가능했을 텐데.

▶ 살면서 제일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솔직한 말로는 나갈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장정석 단장님이 내 마음을 많이 움직여주셨다. 협상 과정에서 편하게 대화를 해주신 것이 컸다.

- 어떤 타이거즈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 좋은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된다고 생각한다.

- NC가 등번호 47번을 비워놨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히 다른 선수가 달 줄 알았는데 기사를 보니 나에 대한 예우를 해주셨다고 해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 4월 15일이 창원 NC전인데 어떤 기분일지.

▶ 솔직히 타석에 나오는 방향도 더그아웃도 다를 텐데 이제 NC 팬 분들이 내 등 뒤가 아닌 앞에서 보일 텐데 적응이 안 될 것 같다. 아직 그날이 되지 않아 모르겠지만,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

- NC 투수 중 상대하고 싶은 선수는.

▶ 상대하고 싶진 않다. 많이 쳐본 선수들이 아니어서 내가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모든 투수들과 잘 지내왔고 후배들이 장난삼아 삼진 잡으려고 한다던데 난 '맞히지만 말아달라'고 했다.

- KIA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을지.

▶ 내가 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나가 보겠다.

- 같은 팀이 돼서 다행이다 생각하는 KIA 투수는.

▶ 내가 KIA전 성적이 좋지 않아 전부 다 같은 팀이 돼 다행이다. 그 중에서도 꼽으라면 임기영이다. 홈런을 하나밖에 못 쳤던 것 같다. (양)현종이 형도 상대 안해서 좋다. NC에서는 드류 루친스키의 공을 쳐야 하는데 그것이 좀 막막하다.

- 챔피언스필드 성적이 좋은데 기대감이 있을지.

▶ 홈런을 치려고 친 적은 없다.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 하다보니 나온 것이다. 공도 잘 보였고 경기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 이번 겨울 몸을 어떻게 만들었는가.

▶ 다니던 센터에 나가서 똑같이 준비했다. 원래는 한 달 쉬고 훈련에 들어갔는데 올해는 좀 더 빨리 시작했다.

- 지난해보다 구체적인 성적이나 목표가 있는지.

▶ 여러 부분이 오르면 좋겠지만, 타점의 경우 나 혼자만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 구체적인 수치를 놓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