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제자' 박주영을 품은 세 가지 이유 [★현장]

거제=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1.19 12:17 / 조회 : 2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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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거제삼성호텔에서 열린 울산현대축구단 2022시즌 동계 전지훈련 공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홍명보(왼쪽) 울산현대 감독과 박주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팀 내 세 번째 공격수로서 역할과 어린 선수들을 위한 롤모델, 그리고 그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걸 쏟았던 제자이자 후배를 위한 마지막 기회까지. 홍명보(53) 울산 현대 감독이 직접 밝힌 옛 제자 박주영(37)을 영입한 이유들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19일 거제삼성호텔에서 열린 울산현대축구단 2022시즌 동계 전지훈련 공식 미디어데이에 박주영과 함께 참석해 새 시즌 준비 과정과 박주영의 영입 배경 등을 직접 설명했다.

런던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등 대표팀에서 깊은 사제의 연을 맺었던 홍 감독과 박주영은 새 시즌 울산에서 재회했다. 박주영이 FC서울과 계약을 마친 뒤 선수 생활과 은퇴 기로에 서자, 홍 감독이 직접 박주영에게 손을 내밀어 울산에서의 재회가 이뤄졌다.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지난 시즌 서울에서 0골에 그치는 등 하락세가 뚜렷했던 만큼 홍 감독의 결정은 많은 화제가 됐다. 앞서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홍 감독님의 용기 있는 결단이 고맙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이날 거제에서 오전 10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인 데도 현장에 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도 그 배경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쏠린 이유였다.

홍 감독은 박주영 영입을 결정한 첫 번째 이유로 팀 내 세 번째 공격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 울산은 김지현과 힌터제어, 힌터제어 이적 후엔 오세훈과 김지현 체제로 시즌을 운영했다. 홍 감독은 "두 명의 스트라이커 체제로 시즌을 운영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며 "마침 팀에 세 번째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박주영 영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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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거제삼성호텔에서 열린 울산현대축구단 2022시즌 동계 전지훈련 공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여기에 많은 대표팀 경험은 물론 유럽 무대까지 경험한 박주영이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겐 '롤모델'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을 때,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누군가로부터 조언을 듣는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또 더 빨리 꿈을 이룰 수도 있다"며 "박주영의 커리어 등은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은 박주영이 그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줬던 만큼, 선수 생활 마지막을 앞두고 고민하는 시기에 기꺼이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박주영이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노력도 했고, 한국 축구에 많은 영광도 안겼다"며 "마지막에 '열심히 한 번 뛰고 은퇴하겠다'는데,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박주영에게 '같이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특별한 기대감보다는 대표팀 등 팀 안팎에서 보여줬던 모습만 다시 보여주기를 바랐다. 박주영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 대표팀 등에서 해왔던 대로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컨디션과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담 갖지도 말고, 정말 차근차근 잘할 수 있는 컨디션만 만들어 놓으면 그때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팀에 좋은 선수들이 주위에 많기 때문에 득점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그 부분을 박주영 선수한테 주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스승의 기대에 박주영은 "감독님께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각오로 답했다.

그는 "울산, 그리고 감독님을 위해서 올 한 해 선수들과 융화돼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독님께 부담을 드리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감독님께서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울산이 가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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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거제삼성호텔에서 열린 울산현대축구단 2022시즌 동계 전지훈련 공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울산현대 박주영(오른쪽)과 홍명보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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