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도 아닌데 용병이 없다... 충남아산 스스로 극복해야 할 '한계'

부산=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1.1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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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이 18일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2부 충남아산의 이번 시즌 선수단엔 외국인 선수가 단 1명도 없다. 지난 시즌엔 알렉산드로와 마테우스(이상 브라질), 료헤이(일본·중도 계약해지)가 뛰었지만 올 시즌엔 외국인 선수 없이 팀을 꾸린다. 영입을 진행 중인 팀들을 제외하면 K리그 전체를 통틀어 외국인 선수가 없는 팀은 군(軍)팀인 김천상무(K1)와 충남아산 두 팀뿐이다.

충남아산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 건 구단의 방침 때문이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와 관련해 홍역을 치렀던 탓이다. 충남아산은 여성 폭력 범죄 사실이 있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가 지난 시즌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오세현 아산시장이 구단주로서 일련의 논란들을 사과하는 한편, 선수단 운영 규정을 개정하고 재정적 자립을 위한 외국인 선수 미영입 등 개혁안을 발표했다.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남아산엔 분명한 약점이다. 지난 시즌 역시 압도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었어도 알렉산드로가 7골, 마테우스는 3골 1도움, 료헤이는 2골 1도움의 기록을 각각 남기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당장 팀을 꾸려야 하는 박동혁(43)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18일 부산송정호텔에서 진행된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석한 그는 "지난 시즌 용병의 활약이 부족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팀 득점의 상당 부분을 외국인 선수들이 해준 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올 시즌엔 용병을 쓰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선수단 무게감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득점을) 해결하는 부분이나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며 외국인 선수 공백에 따른 한계를 우려했다.


다만 그렇다고 구단 방침을 거스를 수는 없는 만큼 국내 선수들로만 이뤄진 제한된 스쿼드로 새 시즌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대신 메워주기를 바라고 있다.

박 감독은 "K리그1에서 데리고 온 선수들이 용병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어려움이나 아쉬운 점은 곧 해결책도 나올 거다. 용병 부분은 쉽지 않겠지만 올해 영입된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동혁 감독이 특히 기대하는 건 전 소속팀에서 자주 출전하지 못하면서 생긴 이들의 '절실함'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박 감독은 "포항에서 송승민, 인천에서 유동규 등을 영입했다. 이 선수들은 전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라며 "우리 팀에 와서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치르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을 가진 선수들을 요소요소 영입했다"며 "작년 시즌(8위)보다 조금 더 높은 6위를 새 시즌 목표를 세웠다. 6위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사실 예산 대비 최고의 성적이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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