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학폭·도박' 대표팀서 정녕 영구 퇴출되나, 염경엽 새 위원장 지론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1.15 06:13 / 조회 : 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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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모습. /AFPBBNews=뉴스1
한국 야구가 오는 9월 열리는 제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염경엽(54) 전 SK(현 SSG) 감독을 기술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KBO는 1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술위원장에 염경엽을 선임했다"면서 "현장 감독과 단장을 역임하며 쌓은 선수단 구성 및 운영에 대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장과 소통 능력과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염 위원장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뒤 지난해 무보수로 KBO 아카데미 디렉터를 맡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국 야구 육성에 힘썼다. 현장에서 아먀 야구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며 전문성 개발 및 코칭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강의에 나섰다.

14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염 위원장은 "많이 부족한 저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요즘 야구계가 위기라는 것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 늘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KBO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염 위원장은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의 강점과 부족했던 부분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매뉴얼로 만드는 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기준과 원칙을 명확히 야구 팬들께 알리며 기술위원들과 함께 선수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이승엽, 류현진 같이 국제 대회에서 상대 팀을 압도할 수 있는 선수를 키워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야구인으로 팬들께 깊이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통해 큰 성장을 이뤄 성과를 올리고 KBO 리그에 돌아와 더 뛰어난 경기력을 팬 분들께 선보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육성과 성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기술위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해 현장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염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사과부터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기준과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공정한 기준을 갖고 실력대로 대표팀을 선발한다면 논란이 일어날 일은 없다고 본다. 그런 부분들을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해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염 위원장이 강조한 '기준'과 '원칙'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사실 그동안 대표팀은 선수단 발탁을 놓고 매번 적지 않은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었다. 중요한 국제 대회, 특히 병역 면제 혜택이 걸린 대회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더욱 집중됐다. 그리고 심지어 좋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수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 이어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번 대표팀은 어떨까. 염 위원장이 가장 먼저 기준과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볼 때, 사실상 도박과 음주운전, 학교 폭력 등 각종 사건 및 사고에 연루된 선수들의 발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염 위원장은 "대표팀 선발에 있어 지금까지 물론 원칙과 기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팬들께 대표팀 선발에 관한 기준과 이유 및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대부분의 야구 팬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 있는 선수들만 영광스러운 태극마크를 달 전망. 염 위원장의 철학이 한국 야구 대표팀에 뿌리를 내린다면 음주·학폭·도박 등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은 향후 대표팀에 발을 붙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그는"이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 겸손한 자세로 가장 올바른 방향을 위해 많은 이야기를 경청하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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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신임 KBO 기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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