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불가살' 잡아먹는 존재감..4년 공백 무색[★FOCUS]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01.16 12:00 / 조회 :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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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준 <사진=CJ ENM>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이준의 연기가 심상치 않다. 4회 만에 처음으로 등장했지만 단번에 분위기를 압도함은 물론, 극의 주도권을 가져오기도 했다. '4년만 브라운관 복귀'란 말이 무색하다.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은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불가살(不可殺)이 된 남자가 600년 동안 환생을 반복하는 한 여자를 쫓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다. OCN 드라마 '손 the guest'를 집필한 권소라 작가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을 연출한 장영우 PD가 손을 잡았다.

이준은 극 중 옥을태로 분했다. 옥을태는 소외된 삶들을 돕는 엄청난 재력가이자 정치인들의 막강한 후원자. 그는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사회사업가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고 유력 정치인들의 막강한 후원자란 소문이 있다. 정확한 나이도, 집안도 알려진 바 없는 인물. 옥을태는 가슴에 검은 구멍을 가진 남자로, 민상운(권나라 분)과 대립각을 세운다.

그가 정확하게 모습을 드러낸 건 4회 후반이었다. 단활(이진욱 분)은 스산한 분위기를 느끼고 민상운을 도망가게 한다. 그리고 마주한 사람은 옥을태였다. 옥을태는 피가 묻은 손으로 세수하며 "갑자기 튀어난 건 내가 아니라 너겠지. 난 600년 전에 살아남은 유일한 귀물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그가 민상운 주변에 일어났던 대부분 일의 진범임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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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드라마 '불가살' 방송 캡처
옥을태는 600년 전 귀물임을 증명하는 듯, 다른 인물보다 느리고 여유로운 톤으로 말한다. 약간 촌스러운 듯한 화려한 수트와 머리 스타일을 하고, 상황에 맞지 않은 능글거림을 보일 때도 있다. 감정의 폭이 극과 극을 달리며 현 시대의 사이코패스 다운, 완벽한 빌런의 형태를 그린다.


또, 그의 장면 속에선 '검은 구멍'이 존재한다. 자신의 아픔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셔츠를 재끼고 가슴을 보인다. 그 속엔 가슴이 검게 뚫려있는 모습이다. 다른 귀물들은 그를 '검은 구멍'이라고 부른다. 이런 부분들이 만화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준은 만화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다소 유치할 수 있으나, 이런 장면들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이준은 그간 다양한 작품 속에서 언제나 호평받는 연기를 보였다. 특히 '불가살' 같이 극악무도한 역할을 보였던 작품은 tvN 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 연출 조수원)에선 충격을 안겼다. '갑동이'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일탄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는 수사물 드라마로, 이준은 극 중 류태오 역을 맡았다. 류태오는 순진하고 청순한 외모이지만, 사이코패스란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당시 그는 가수, 배우, 예능 등 장르불문 다양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친숙한 이미지였다. 그러나 '갑동이'로 연기 변신을 이뤘고 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불가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과거 작품인 '갑동이'도 재조명되고 있다. 4년만 브라운관에 복귀했지만, 공백이 무색하듯 본인의 능력을 펼치고 있다. '불가살'은 새로운 진실들이 알려지며 후반부로 진입했다. 이준의 옥을태가 극 중 또 어떤 활약으로 좌중을 압도할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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