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4위 팀 동반 3연패... 봄 배구 진출팀 이대로 굳어지나

수원=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1.1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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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2021~2022 V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봄 배구 진출팀이 굳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자부 4위로 내려앉은 한국전력과 여자부 4위에서 제자리걸음 중인 KGC 인삼공사의 동반 3연패가 뼈아팠다.

한국전력은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8-25, 25-18, 19-25, 17-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승점 31점(11승 11패)으로 3위 우리카드(승점 36점, 11승 11패)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같은 날 KGC 인삼공사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여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1-3(21-25, 22-25, 25-21, 23-25)으로 패했다. 인삼공사 역시 승점 37점(12승 10패)에 머물며 3위 GS칼텍스(승점 46점, 15승 8패)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4위 팀의 준플레이오프도 없다. V리그는 정규리그 3위와 4위 간 승점이 3점 차 이내일 때만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실시한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이렇진 않았다. 3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남자부는 3위 한국전력부터 6위 우리카드까지 승점 3점 차, 여자부도 2위 도로공사와 4위 인삼공사의 승점 차가 6점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1월 4일 경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때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 인삼공사는 현대건설에 풀세트 접전 끝에 경기를 내줬다. 이 경기부터 두 팀이 내리 3연패를 당하는 동안 우리카드와 GS칼텍스는 연승을 이어가면서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문제는 3위 팀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카드는 세터 하승우의 성장과 함께 나경복과 알렉스의 공격력이 매서워지고 있다. 이적생 김재휘와 나이를 잊은 하현용이 조화를 이룬 센터진도 날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주전으로 올라선 유서연이 절정의 기량을 뽐내면서 모마-강소휘와 함께 새로운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센터와 레프트 두 곳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주는 권민지의 성장도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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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인삼공사 이소영(오른쪽)이 팀원들을 다독이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반면 4위팀 한국전력과 인삼공사는 동력을 잃은 듯 보인다. 4일 풀세트 경기 후 두 팀은 체력 문제를 겪었다. 빡빡해진 경기 일정도 무시하지 못했다. 연패를 겪는 팀이 그러하듯 문제점도 비슷했다. 공격력은 무뎌졌고, 중요한 순간에서 범실로 무너졌다.

선수들의 의지 문제도 아니다. 13일 경기 전 만난 장병철(46) 한국전력 감독은 "오늘 지면 힘들다. 반드시 이겨야 상위권에 머물 수 있기 때문에 독한 마음을 먹고 나왔다. 선수들도 6일을 쉬는 동안 훈련량을 늘렸다. 다들 의지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도 한국전력은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리그 최소 범실팀(이날 경기 포함 448개)답지 않게 또 한 번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1세트에만 서브 범실 6개를 포함해 10개의 범실을 범해 세트를 내줬다.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도 범실이 적었던 2세트였다. 하지만 주포 다우디 오켈로의 허벅지 부상이 겹쳐 셧아웃을 면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다행히 아직 한국전력과 인삼공사를 비롯해 4위 이하 팀들에게도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일단 두 경기만 치르고 나면 V리그는 꿀맛 같은 6일의 휴식을 가진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휴식이지만, 안 좋은 흐름을 끊어간다는 점에서 연승 흐름이 끊기는 팀보다 연패 중인 팀에게 더욱 반갑다.

또 배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지금 당장 연패를 타던 팀도 잠깐의 스파크만 일어난다면 언제든 연승을 달릴 수 있다. 올 시즌 2라운드까지 3승 9패로 꼴찌에 머물다 8연승으로 단숨에 3위에 오른 우리카드가 훌륭한 예다.

봄 배구 진출팀이 이대로 굳어지는 것은 모두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하위권 팀들도 남은 5, 6라운드에서 리그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은 충분하다. 올스타 휴식기 돌입 전 온 힘을 쏟아부을 수 있는 남은 4라운드 경기는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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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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