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외인, 팔 각도를 보라' 영리한 투구 "류현진과 비슷한 유형"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1.14 09:21 / 조회 :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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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시절 션 놀린의 투구 모습. 오버핸드(왼쪽 사진)와 스리쿼터를 섞어 던졌다. /AFPBBNews=뉴스1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2022시즌 집중해서 봐야 할 선수가 하나 더 늘었다.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늦게 합류한 좌완 투수 션 놀린(33)이다.

놀린이 채운 마지막 투수 한 자리는 입단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존 외국인 다니엘 멩덴(29)을 대체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던 멩덴은 지난 시즌 마지막이 돼서야 10경기 평균자책점 2.93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7승 투수다운 면모를 뽐냈다.

멩덴이 이 때의 활약을 근거로 다소 높은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KIA는 다른 선수를 찾아 나섰다. 놀린과 협상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만 높게 평가했던 다른 2~3명의 선수가 시간을 끌었다.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된 메이저리그 직장폐쇄(Lockout) 때문이었다.

권윤민(43) KIA 전력기획팀장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1월 말까지 기다려달라는 투수가 많았다. 그런 선수들을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고 속사정을 밝혔다.

그렇게 KIA는 지난 9일 "놀린과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5만, 연봉 35만, 옵션 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놀린은 평균 시속 147㎞의 직구(최고 151㎞)를 바탕으로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을 섞어 던진다.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으로 위기관리 능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이라는 말은 자칫하면 상대를 압도할 구위가 없는 투수를 포장해주는 말로 들릴 수 있다. 권윤민 팀장은 "(구위가 좋은 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26·KIA)와는 다른 유형이다. 놀린은 제구가 안정적인 투수다. 영상을 봤을 때 경기를 풀어나가는 자기만의 요령이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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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계약서에 사인하는 션 놀린(왼쪽)과 그의 가족./사진=KIA타이거즈
구체적인 사례를 물었다. 권 팀장에 따르면 놀린은 다양한 방법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였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퀵모션을 빠르거나 길게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팔 각도도 다르게 활용할 줄 알아 스리쿼터로 던지다가도 오버핸드로 던져 타자들이 쉽게 예측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도 있었다.

또한 구종 자체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으로 평범하지만, 직구의 공 끝 움직임을 다르게 해 약한 타구를 유도할 줄 알았다. 놀린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 권 팀장은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은 아니지만, 영리하게 땅볼을 유도해 맞혀 잡는 투수다. 이 정도로 머리를 쓸 줄 아는 투수면 한국 야구에도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치 한국 대표 좌완 류현진(35·토론토)의 경기 운영을 떠오르게 한다. 주 구종이 좌우타자 모두에게 효과적인 체인지업인 점도 닮았다. 권 팀장은 류현진과 비교하면 어떤지에 대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인 선수다. 능력치가 다르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유형은 그렇게 느낄 수 있다"라고 답했다.

놀린에게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이 있다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실패한 경력이다. 놀린의 트리플A 성적은 60경기 16승 16패 평균자책점 3.65로 준수했으나, 2020년 일본 세이부에서는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75로 매우 안 좋았다.

이에 대해 권 팀장은 "일본에 있을 때는 코로나19 문제가 컸다. 가족도 일본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운동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가족도 함께 올 수 있어 긍정적이었다. 또 아시아 쪽에 충분히 매력을 느끼고 있어 협상 자체는 순조로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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