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인 감독 "'옷소매' 성공? 팀워크+이준호♥이세영 절절한 감정"(인터뷰①)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1.12 10:22 / 조회 : 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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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인 감독 /사진=MBC


정지인 감독이 '옷소매 붉은 끝동'의 성공 비결로 팀워크와 배우 이준호, 이세영의 절절한 감정 연기를 들었다.

정지인 감독은 12일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극본 정해리, 이하 '옷소매') 종영 소감을 서면 인터뷰로 전했다.

'옷소매'는 왕세손 이산(이준호 분)과 궁녀 성덕임(이세영 분)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영조의 손자로 비애를 겪는 이산을 덕임이 위로하며 둘은 애틋한 사랑으로 발전, 이산이 정조가 된 후 덕임을 후궁으로 맞이했다. 그러나 덕임은 의빈 성씨가 된 이후 자식과 친구를 연달아 잃었고, 자신마저 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정조는 마지막 순간까지 꿈에서 의빈 성씨를 생애 가장 사랑했던 여인으로 그리워하며 아련한 '새피엔딩'(새드+해피엔딩)을 보여줬다.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옷소매'는 전국 시청률 5.7%로 시작해 방송 4주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 지난 1일 방송된 17회 마지막회가 시청률 17.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순간 최고 19.4%를 기록했다. 이는 MBC 에서 6년 만에 시청률 15%를 넘긴 드라마이자, 2021년 방영된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 작품이다. '옷소매'는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의 삼위일체가 잘 어우러진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호평을 받고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옷소매'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TV화제성 지수에서 드라마 부문 8주 연속 1위를 차지, 방영 내내 화제성을 독점했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이세영과 이준호가 6주 연속 1, 2위를 수성했다.

이준호는 '옷소매' 시청률 15% 돌파 공약에 따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곤룡포를 입고 2PM '우리집' 춤을 추기로 했다. 이세영, 강훈(홍덕로 역), 장혜진(서상궁 역)도 동반 출연해 이준호와 '우리집' 춤을 선보일 예정. MBC 박성제 사장 또한 '옷소매' 시청률 15% 돌파 공약을 공언한 바, "훌륭한 드라마를 시청자들께 선보일 수 있어서 사장으로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현재 해외여행은 힘드니 국내여행으로 돌리거나 나중에라도 갈 수 있도록 여행 상품권 같은 옵션을 붙여 시청률 공약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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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정지인 감독은 '옷소매'를 마친 소감으로 "방송을 함께 만들어 온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 분들, 그리고 늦은 시간에 끝까지 함께 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원작과 대본의 힘을 믿었고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의 에너지를 믿었기에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을 기대했는데 이 정도까지의 반향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 이 정도의 반응을 얻으니 그동안 고생 많았던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생각나고 그들과 함께 큰 만족감을 나눌 수 있어서 참 뿌듯하다"고 전했다.

'옷소매'는 MBC에서 2년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한 작품으로 기록을 남겼다. 이에 대해 그는 "외부 반응과 함께 사내 동료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 드라마 본부 선후배들의 격려와 함께 고맙다는 연락이 가장 반가웠다. 특히 후배들에게 자부심과 자신감을 안겨 줄 수 있게 돼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한 "원작 구입부터 시작해서 작가 선정 등 기획과 제작 과정에서 여러 부침을 겪었지만, 내부 연출이 처음부터 기획을 주도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을 간만에 오롯이 남겼다고 판단한다. 제가 시행착오를 겪었던 만큼 동료 중 누군가는 훨씬 더 수월하게 기획을 하고 좋은 작품을 할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성공의 경험이 앞으로 연출을 하는 데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궁금하다. 또한 시청률이 무조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상징적인 숫자를 넘겼고 이를 바탕으로 이 작품에 참여했던 모두가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게 되어 참 기쁘다"고 했다.

'옷소매'의 인기 비결을 묻자 정지인 감독은 "쟁쟁한 경쟁작들 틈바구니에서 편성된 상황이라 첫 방송 전에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좋은 대본을 바탕으로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진심을 가지고 열심히 만들어왔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분명 알아봐 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다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그 에너지가 모여 최고의 팀워크를 만들었다. 좋은 팀워크가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산과 덕임의 절절한 감정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역사가 이미 스포이기 때문에 모두가 아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지만, 둘의 마음이 어우러지는 과정을 시청자들이 함께 따라가는 게 느껴졌다. 이는 결국 이준호와 이세영 배우 덕이라고 생각한다. 대사와 지문 이상으로 섬세하게 결을 나눠 산과 덕임을 연기한 두 배우 덕에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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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정지인 감독은 '옷소매' 원작을 2018년에 처음 읽었다며 "원작을 읽고 나서 당시의 CP와 기획팀 프로듀서와 함께 바로 원작 구입을 추진했다. 드라마로 각색할 경우에 소설의 마지막이 너무 비극적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무조건 원작처럼 드라마를 끝내겠다고 했다. 원작의 마지막 느낌을 살리는 것이 드라마 제작의 목표였다"며 "정해리 작가님은 실존인물이 나오는 만큼 영정조 시대의 서사를 살리고 싶어했고, 이에 따른 전개와 극적인 장치를 고안했다. 저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과 정서적인 방향에 대한 고민을 주로 하면서 작가님께 자유롭게 의견을 드렸다"고 작업 착수 과정을 밝혔다.

그는 "정해리 작가님은 사극을 처음 연출하는 입장에서 많이 의지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였다. 사극이 갖고 가는 드라마트루기가 낯선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많이 질문했고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서사를 끌어가는 힘이 있는 작가이고 제한된 분량 안에서 끝까지 그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연출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었고 요구 사항들을 반영해 주시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감동했다. 방송이 끝난 후에는 일단 잘 쉬면서 분위기를 즐기자고 했다. 개인적으로 좋았고 아쉬웠던 부분들도 의견을 나눴다. 작가님께서 다음 작품도 꼭 사극을 하라고 해서 저는 당장은 못 하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원작을 드라마로 각색하며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이었을까. 정지인 감독은 "원작의 정서를 잘 살리되 원작을 보지 않은 분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작가님과 저의 목표였다. 다행히 대본을 일차적으로 읽은 배우들이 대본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여줬다. 원작을 본 배우들도 있었고 읽지 않은 배우들도 있었는데 대본을 보고 느낀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게 무척 신기했다. 이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달하는 게 연출로서 가장 큰 목표였다. 또한 분량의 한계 등으로 대본에서 다 담아내지 못했던 원작의 정서를 화면으로나마 표현하는 것 역시 목표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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