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가 뭐길래..'특송' NFT 2억 1천만원이나 팔렸을까 Q&A

[전형화의 비하인드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1.06 10:32 / 조회 : 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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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가 발행한 '특송' NFT 이미지
메타버스가 새 시대 새 원동력인양 연일 거론되면서 덩달아 NFT(대체 불가 토큰)에 대한 관심도 계속 커지고 있다. 영화계도 마찬가지. 최근 NEW는 1월12일 개봉하는 영화 '특송' NFT를 발행했는데, 그 결과가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달 29일 선판매된 '특송' NFT 수량 1000개가 1초 만에 품절됐으며, 이어 지난 2일 진행된 메인 거래까지 총 3000여 개 수량이 공개와 동시에 판매 완료됐다. '특송' NFT는 프리세일에선 30클레이튼, 메인세일에선 50클레이튼에 거래됐다. 1월4일 기준 1 클레이튼이 1696원이었으니 '특송' NFT는 프리세일에서 약 5만원, 메인세일에서 8만원 가량에 팔렸다는 뜻이다. 그러니 '특송' NFT 프로젝트로 총 2억 1000만원 가량을 단숨에 벌어들인 셈이다. 이후 '특송' NFT구매자들이 N차 판매를 계속하고 있어, 그에 따른 로열티가 추가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벌써 30클레이튼으로 샀던 '특송' NFT가 10배인 300클레이튼으로 재거래된 사례도 있다.

도대체 NFT가 뭐길래, 이 같은 거래가 가능한 일일지, '특송' NFT를 통해 짚어봤다.

기존 한국영화 관련 NFT가 희귀한 굿즈 같은 개념으로 소장하는 용이었다면, 이번 '특송' NFT는 희귀성을 담보해 거래와 투자 개념으로 발행됐다는 데 차이가 있다. '특송' NFT는 NFT 예술 작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트레져스클럽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서로 다른 디자인으로 만들어내는 제너러티브 아트 방식으로 제작됐다. 쉽게 말하면 '특송' 포스터를 팝아트 형식으로 만들었는데 이게 3000개 모두 다 조금씩 다르다는 뜻이다. 그러니 각자의 희소성이 있기에 거래 가치가 그만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NFT는 소장가치를 비롯해 각 이미지별로 배경, 의상, 캐릭터 등에 따라 휘귀도가 달라지는데 이에 따라 거래 가격도 달라진다. 이번 '특송' NFT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0001부터 #2902까지 조합했고, #2903부터 #3021까지 수작업으로 진행해 세부 휘귀도를 조정했다는 후문이다. NEW는 '특송' NFT 휘귀도와 관련해 최상위 휘귀도를 가진 #3021를 제외하고 다른 각각의 NFT 랭킹은 따로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다. 3021개 NFT 중 일부는 이벤트용으로 사용됐으며, 3021이란 숫자는 제작에 참여한 트레져스클럽의 세계관이 담겼다.

대체로 NFT는 마켓에서 이더리움으로 많이 거래되는데 이번 '특송' NFT는 카카오의 암호화폐인 클레이튼으로 세계 최대 NFT거래소인 오픈씨에서 거래됐다.

NFT를 구매하기 위해선 우선 암호화폐거래소(빗썸, 코인원 등)에서 암호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 클레이튼 등)를 구매해야 한다. 이후 구입한 암호화폐와 NFT가 담길 전자지갑(카이카스, 메타마스크 등)을 개설하고 NFT거래소(오픈씨 등)에 접속 후 전자지갑을 연동해 구매하면 된다.

그밖에 민팅(minting): 포토그래퍼가 찍은 사진, 예술가가 그린 그림 파일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NFT화 시켜 고유자산으로 만드는 과정을 일컫는 용어, 최근에는 신상 NFT의 추첨이나 선착순 구매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을 민팅한다고 쓰기도 함.

에어드랍(airdrop): 공중에서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기존 암호화폐 소유자들에게 무상으로 코인이나 NFT를 배급하여 지급하는 행위를 뜻함.

등의 용어를 알아두면 NFT에 대한 접근이 쉽다.

그렇다면 NEW는 왜 '특송' NFT를 발행했고, 사람들은 왜 이걸 곧바로 사들였을까. NEW는 "미래산업과 콘텐츠의 융합을 통해 보유 IP의 가치를 확장하려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쉽게 풀이하자면, NEW가 보유한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를 활용해 메타버스와 NFT열풍에 탑승해 더 많은 돈을 벌려 한다는 뜻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NEW는 '특송' NFT 최초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확보할 뿐더러 이후 구매자들이 오픈씨에서 NFT를 거래할 때마다 발생하는 로열티를 영구 취득한다.

NFT를 이용해 영화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더러 거래가 된다는 걸 확인한 만큼, 앞으로 NEW는 자사 IP를 활용한 NFT발행에 더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많은 IP를 보유한 다른 제작사 및 투자사들도 마찬가지일 터. 메타버스 열풍이 식지 않는 한 당분간 이런 NFT발행은 계속 될 것 같다.

컬렉터들이 NFT를 구매하는 건, 고상하게 표현하자면 예술적이며 동시에 블록체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의미에 따른 내재적인 가치와 유명 아티스트가 만들고 인기프로젝트로 진행되는 NFT의 외재적 가치가 소유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미리 사두면 언젠가 비트코인처럼 대박이 날 수 있을지 모르니깐 선투자하는 것이다. 역시 메타버스, 블록체인 열풍이 식지 않는 한 이런 NFT완판 행진도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한편 영화와 드라마 등의 NFT발행은 넘어야 할 벽이 아직 많다. 우선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 '특송' NFT 저작권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NFT를 구매한 소유자는 NFT를 전시하거나 제3자에게 재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통상적으로 영화 저작권은 투자사와 제작사가 보유하니 해당 영화로 발행한 NFT는 협의에 따라 저작권도 귀속된다. 문제는 배우의 초상권이다. 이번 '특송' NFT는 배우의 초상권 문제를 피하기 위해 배우의 뒷모습이 담긴 티저 포스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특송' 주인공 박소담의 얼굴이 해당 NFT에는 담겨있지 않다.

이는 향후 영화 또는 드라마 NFT를 발행할 경우 배우들의 초상권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계약에 따라 배우는 NFT 로열티를 계속 지급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NFT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치가 계속 상승할지, 아니면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이 될지도 아직 미지수다.

최근 MBC는 '복면가왕'에서 패널 신봉선이 놀라는 반응으로 인터넷밈으로 인기가 높은 '상상도 못 한 정체'를 NFT로 발행해 300만원에 판매했다. 인터넷밈조차 NFT로 발행돼 높은 가격으로 팔리는 시장이 형성됐다는 건, 그만큼 NFT열풍이 거세다는 뜻인 동시에 언제든 거품이 빠질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특송' NFT 발행과 성과가 향후 한국영화 및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K콘텐츠에 새로운 IP시장을 형성하는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한때의 유행으로 끝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언젠가 봉준호 감독이 쓴 '기생충' 최초 원고가 NFT로 발행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는 순간이 올지, 이래저래 변화의 시대인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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