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뭇한 전 NC 외인 "과소평가된 레일리, TB 가서 겁날 정도"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2.3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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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레일리./AFPBBNews=뉴스1
과거 NC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34)가 KBO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33·탬파베이)의 올해 활약에 흐뭇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적재적소에 선수 활용하는 데 도가 튼 탬파베이로 향한 것을 두고는 "겁날 정도"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스크럭스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자신이 출연하는 MLB 네트워크 팟캐스트에서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4위로 레일리를 뽑았다.


레일리와 스크럭스는 각각 롯데와 NC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레일리는 5년간(2015~2019년) 152경기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롯데의 장수 외인이었다. 스크럭스는 2년간(2017~2018년) 257경기 타율 0.277, 6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06으로 클린업 타순에 걸맞은 성적을 남겼다.

KBO리그에서 스크럭스는 레일리에 19경기 타율 0.333, OPS 1.074로 강했다. KBO리그 통산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95, 피OPS 0.830으로 우타자에 약했던 레일리를 잘 공략한 덕분이었다.

그러나 우타자 스크럭스의 눈에도 좌타자 상대 레일리는 확실히 뛰어난 투수였다. 레일리는 KBO리그 통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23, 피OPS 0.557로 좌타자에게 매우 강했다.


스크럭스는 "난 우타석에서 레일리의 (공 끝이) 지저분한 공을 상대했을 뿐이지만, 좌타자들에게 그는 굉장히 어려운 상대였다"라고 떠올리면서 "브룩스는 그 자체로 매우 과소평가돼있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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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시절 재비어 스크럭스(왼쪽)와 롯데 시절 브룩스 레일리./사진=뉴스1


레일리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여전했다. 지난해 신시내티와 스플릿 계약으로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레일리는 휴스턴 이적 후 전성기를 맞았다. 휴스턴은 레일리를 철저히 좌타자 상대 투수로 활용했고, 2년 차인 올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95, 피OPS 0.483으로 좌완 불펜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덕분에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했고, 탬파베이는 레일리의 활약을 눈여겨봤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뛰어난 분석력과 혜안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팀이다. 그와 동시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시장 규모가 작아 큰 돈을 쓰지 못하는 구단이기도 하다.

그런 탬파베이가 지난달 30일 레일리와 2년 1000만 달러(약 12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탬파베이의 최고 연봉자가 1200만 달러(약 140억원)를 받는 케빈 키어마이어(31)라는 점을 생각하면 레일리를 향한 기대감을 알 수 있다.

스크럭스 역시 계약 규모에 주목하며 "탬파베이가 불펜(레일리)에 그만한 계약을 안겨줬다는 것은 그의 능력에 대해 확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레일리는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은 4.78이었지만, 31.7%의 높은 탈삼진율과 2.91 SIERA(타구 질을 반영한 기대 평균자책점)를 보여줬다.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레일리는 휴스턴에서 훌륭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고 탬파베이가 그 잠재력을 얼마나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겁날 정도"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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