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에 심장마비, 제자 인생이 바뀌었다" 가슴 아픈 에릭센 옛 스승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2.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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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밀란 시절 크리스티안 에릭센(가운데). /AFPBBNews=뉴스1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결국 소속팀 인터밀란(이탈리아)과 계약을 해지한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을 향해 옛 스승이자 전 대표팀 감독도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에릭센이 훈련이 끝나도 떠나지 않을 정도로 축구를 사랑했던 만큼, 반드시 그라운드로 복귀할 것이라는 응원이다.

29일(한국시간) 덴마크 볼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앞서 덴마크 축구대표팀을 16년간 이끌었던 모르텐 올센(72·덴마크) 감독은 "6년 동안 대표팀에서 에릭센과 함께 했었다. 훈련이 끝나도 늘 훈련장에 남아있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며 "돈에는 관심도 없이 그저 축구만 사랑했던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올센 감독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덴마크 대표팀을 이끌었고, 에릭센은 2010년 올센 감독의 부름을 받은 뒤 덴마크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사제의 연을 맺었다.


올센 감독은 "이제 겨우 29살로 전성기를 맞이한 나이에 에릭센의 인생은 경기 중 심장마비로 하룻밤 새 크게 바뀌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에릭센 스스로 '다시 최고의 선수로 돌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크겠지만, 비슷한 경험을 겪은 뒤 아약스(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는 달레이 블린트(31)처럼 에릭센 역시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유로2020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한 에릭센은 심장 제세동기를 단 선수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결국 인터밀란과 계약을 해지했다. 올센 감독이 언급한 블린트는 심장 제세동기를 단 선수도 출전이 가능한 네덜란드 리그에서 여전히 활약 중이다.

올센 전 감독은 "블린트 역시 심장 질환이 있었고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했다. 그러나 여전히 최고 수준의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쉬운 문제는 아니겠지만, 에릭센도 옳은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며 다시 축구 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옛 제자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인터밀란과 계약 해지로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에릭센은 이적료 없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다행히 에릭센 스스로도 축구 선수로서의 삶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고, 현재 친정팀 오덴세 BK에서 훈련을 하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선수 에이전트에 따르면 덴마크 구단을 포함해 4개 구단이 에릭센의 영입과 관련해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밀란 이적 전 토트넘에서도 7시즌 동안 뛰었던 에릭센은 손흥민과 델레 알리, 해리 케인과 함께 이른바 'DESK 라인'의 일원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에릭센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한 당일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옛 동료의 쾌유를 비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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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텐 올센 전 덴마크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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