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선수 제출 D-1' 나성범 잡은 KIA, 올해 안에 '한 명'은 보낸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2.27 04:16 / 조회 : 3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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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사진=KIA 타이거즈
좋은 일이 있으면 아쉬운 일도 있는 법. NC 다이노스로부터 나성범(32)을 영입한 KIA 타이거즈에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올해 나성범은 A등급을 받은 신규 프리에이전트(FA)였다. 그리고 지난 23일, KIA와 계약 기간 6년, 총 150억원(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규모의 FA 계약에 합의했다.

따라서 KIA는 KBO 규약 172조 'FA획득에 대한 보상'에 따라 나성범의 2021년 연봉(7억 8000만원)의 300%인 23억 4000만원 혹은 연봉의 200%인 15억 6000만원과 보호선수 20인 외 선수 1명을 NC에 내줘야 한다.

날짜도 정해졌다. KIA 관계자는 2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25일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나성범과 FA 계약을 공식 승인받았다. 더불어 26일인 오늘은 양현종(33)과 FA 계약도 승인됐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KIA는 오는 28일까지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작성해 NC에 넘겨주고, NC는 31일까지 보상안을 선택해 KIA와 KBO에 알리면 된다.

선수단 두께가 얇아진 NC는 보상으로 나성범의 연봉 300%를 택하기보단 연봉 200%에 선수 1명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올해 정규 시즌 종료 후 11명의 선수를 방출했고, 최근에는 FA 박건우(31) 영입으로 강진성(28)을 보상 선수로 두산에 내줬다. 30홈런 타자 나성범과 애런 알테어(30)의 공백은 이번에 영입한 박건우(31)와 손아섭(33)으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지만, 뎁스 부분에서 보강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KIA는 필연적으로 올해 안에 선수 한 명을 보내야 한다. 다행히 올해 143경기 타율 0.295, 40도루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최원준(24·상무)은 해당하지 않는다. KBO 규약 172조 8항에 따라 직전 연도 FA, 외국인 선수, 직전 연도 FA 보상 이적 선수, 당해 연도 신인 선수(육성 선수 포함), 최원준과 같은 군 보류선수 등은 자동으로 보호된다.

자연스레 KIA가 어떤 선수를 지킬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올해 KIA는 창단 첫 9위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긴 했지만,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이 있어 절망적이지만은 않았다. 특히 마운드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 투수를 좀 더 묶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투수를 집중적으로 묶는다 해도 플로어가 안정적이거나 몇 년은 더 기회를 줘봄 직한 선수들이 풀릴 수밖에 없다.

새로운 체제로 출범한 KIA의 향후 노선에 따라 보호선수 명단이 달라질 수도 있다. 올해 KIA 타선은 팀 OPS(출루율+장타율) 리그 꼴찌를 기록했지만,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한 타자 유망주들이 여럿 있다. 이들과 함께 투수를 집중해 묶는다면 의외로 즉시전력감 야수가 풀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NC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야수 쪽에서 상수라고 부를 수 있는 포지션이 양의지(34)가 있는 포수, 노진혁(32)이 있는 유격수 정도밖에 없다. 올해 주전으로 뛴 선수만 4명(김태군, 강진성, 알테어, 나성범)이 이적했고, 불미스러운 일로 내년 초반 징계로 나오지 못하는 선수들(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도 있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 4.54로 리그 6위에 머물렀고 하위 선발과 불펜에서 보강이 필요하다. 따라서 KIA가 어느 쪽을 집중해 묶든, 팀에 도움이 될 자원을 데려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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