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 지우자... '선물 주고 받고' IBK, 조금씩 미소가 보인다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2.27 04:17 / 조회 :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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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이 IBK기업은행 선수들에게 작전타임 때 지시를 하고 있다./사진=KOVO
조송화(28)의 논란을 뒤로하고 김호철(66)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이 조금씩 정상화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여자부가 처음인 사령탑은 선수들과 소통을 강조하며 리그에 적응 중이다.

최근 기업은행은 조송화와 법정 싸움을 시작했다. 조송화 측이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에 계약해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면서다.

조송화는 두 차례 무단 이탈로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기업은행은 지난 13일 조송화에 대한 계약 해지 수순을 밟아 결별을 선언했다. 하지만 조송화는 무단 이탈이 아닌 부상으로 인한 치료차 팀을 떠난 것임을 주장하며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구단과 원만하게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분쟁 해결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고, 계약 해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선수 생활 지속과 잔여 연봉 지급 등을 가지고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기업은행은 일단 계약해지 가처분 신청의 내용을 확인하고 향후 대처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외적으로는 이렇듯 복잡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팀워크를 위해 노력 중이다. 사령탑부터 적응 중이다. 남자부 시절 버럭 호통을 치며 호랑이 감독으로 유명했던 김호철 감독은 여자부를 처음 맡아 순해졌다. 버럭은 자주 하지 않는 대신 미소와 박수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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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화./사진=뉴스1
26일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굉장히 힘들다. 이렇게 여자부가 힘들 줄 몰랐다. 이 팀에 처음 부임한 뒤 선수들이 선입견을 품지 않을까 걱정했던 게 사실"이라며 "소통을 비롯해 무언가를 지시할 때도 굉장히 목소리를 낮춰야 한다. 톤이 올라가면 긴장하는 것 같다. 남자 선수들과 달리 여자 선수들은 더 섬세하게 설명해야 이해도가 빨라진다. 그래서 조금 힘들다"고 웃어보였다.

그래도 조금씩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지난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선수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김 감독은 "어제 마니또(제비뽑기로 결정된 친구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편지나 선물 등을 주는 사람)를 해서 혼났다"고 웃으며 "처음 해본 거였는데 유쾌했다. 마니또 찾기를 하면서 재미있게 보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김호철 감독은 외국인 선수 산타나의 마니또였다. 그래서 산타나를 위해 패딩 점퍼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준비해 깜짝 선물을 했다. 그런데 김호철 감독의 마니또 역시 산타나였다. 마치 짠 듯이 말이다. 산타나의 선물은 김호철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통역을 통해 김호철 감독이 골프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골프 의류를 준비했다고. 기업은행 관계자는 "산타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골프 의류를 준비했다. 모자부터 골프 장갑, 골프화까지 풀세트를 선물했다. 감독님이 좋아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마니또를 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렇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서로 의논하고 노력하고 자기들 스스로 하는 걸 도와주니까 요즘은 많이 밝아졌다. 이야기도 잘한다.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흡족해했다.

비록 지난 2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풀세트 접전 같은 좋은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도로공사와 시합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체력적인 문제가 있어 보였다. 보완할 것이야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정말 많이 노력한 게 보였다"면서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탈출구를 찾아 보려 한다. '어떻게 하면 강팀을 상대로도 잘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보완점을 찾아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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