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까지 감싸 쥐었던 손흥민, 집념으로 만든 '대반전'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2.20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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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이 20일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29·토트넘)이 기어코 반전을 만들어냈다. 스스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고, 어시스트마저 날아가는 등 머리를 감싸 쥐어야 했던 아쉬움은 후반전 '집념'으로 만들어낸 동점골로 단번에 털어냈다.

손흥민은 20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값진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5일 노리치 시티전 이후 보름 만에 토트넘 경기가 열린 가운데, 자가격리를 마치고 최근 훈련에 복귀한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기존의 3-4-2-1 전형의 2선 공격수가 아닌 3-5-2 전형의 '투톱' 역할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이 기회를 잡았다.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전반 16분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문전으로 파고들던 손흥민은 케인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몸을 날려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그러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2분 뒤에도 또다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파고든 손흥민은 골키퍼와 완전히 일대일로 맞섰다. 이후 손흥민은 알리송 골키퍼까지 제치려 했지만, 골키퍼 손에 걸리면서 돌파가 무산됐다. 결과적으로 오프사이드 상황이긴 했지만 돌파가 허무하게 무산되자 손흥민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또다시 공격 포인트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수비수들과 맞선 손흥민은 반대편으로 침투하던 델레 알리를 향해 절묘한 침투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의 번뜩이는 패스 덕분에 알리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손흥민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알리의 슈팅은 알리송 골키퍼 손끝에 걸린 뒤 골문을 벗어났다. 잇따라 결정적인 공격 기회가 무산되자 손흥민의 표정도 잔뜩 굳어졌고, 스스로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만 거듭 삼켰다.

이처럼 경기는 꼬일 대로 꼬였지만, 손흥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팀이 1-2로 역전을 허용한 후반 29분 '집념'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수비 뒷공간을 전력 질주하며 파고들던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채 공을 먼저 낚아채려 하자, 순간적인 페인팅으로 골키퍼를 속였다.

덕분에 공은 그대로 알리송 베커 골키퍼를 지나친 뒤 그대로 흘렀고, 손흥민은 빈 골문을 향해 왼발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앞선 아쉬움들을 단번에 털어낸 골이었다. 자신의 토트넘 통산 300번째 경기를 자축하는 골이자 최근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골, 그리고 리그 7번째 골이기도 했다.

결국 토트넘은 역전을 허용하고도 손흥민의 동점골을 앞세워 리버풀과 2-2로 비겼다. 코로나19 악령 속 보름 만에 치른 경기였던 데다 상대가 우승후보 리버풀이었다는 점에서 값진 승점 1이었다. 거듭된 아쉬움 속에서도 기어코 집념으로 만들어낸 손흥민의 골은 그래서 더 의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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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리버풀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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