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이적→연쇄 이동' 2022 FA, 4년전 '강민호·민병헌' 데자뷰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2.17 04:05 / 조회 : 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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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왼쪽)와 민병헌. /사진=삼성,롯데
이틀간 불타올랐던 FA 시장이 살짝 조용해졌다. 여전히 '폭풍 전야'라 할 수 있다. '특급'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4년 전 상황과 유사한 면이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전격 이적과 그에 따른 연쇄 이동. 이 흐름이 다시 보인다.


2022 FA는 현재까지 4명 계약했다. 잔류가 2명, 이적이 2명이다. 이적 쪽이 충격파가 꽤 크다. 박건우가 정든 두산을 떠나 NC 유니폼을 입었다.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보장액만 94억원에 달하는 계약이다. 삼성에서만 뛰었던 박해민은 4년 최대 60억원 조건에 LG로 갔다.

NC가 눈에 띈다. 내부 FA인 나성범을 잡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박건우를 잡았다. 나성범을 눌러 앉히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현재 나성범은 KIA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발표만 남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양현종과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발표가 밀리는 모양새다.

나성범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NC가 발빠르게 대안을 찾았고 박건우를 품었다. NC는 "나성범과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가능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기에 대체 자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경우 '캡틴'이자 리그 최고를 다투는 '1번 타자 중견수' 박해민을 잃었다. 삼성은 "퓨처스에 좋은 선수들이 있다"고 강조했으나 박해민을 오롯이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삼성 내부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멍이 크게 뚫렸다.


아직 외부 영입 움직임은 없다. 그러나 박해민을 잡기 위해 책정했던 예산을 외부 영입으로 돌릴 수도 있다. 1번 중견수로 활용이 가능한 정훈이 있고, 포지션은 다르지만 테이블 세터인 2번 타순 경험이 풍부한 황재균이 있다. 공격력으로 보면 황재균과 정훈이 박해민보다 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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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서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간 나성범(왼쪽)과 FA 계약을 통해 NC에 입단한 박건우. /사진=OSEN,NC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2018 FA 당시 롯데가 그랬다.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가 FA가 됐는데 삼성이 4년 80억원에 데려갔다. 손아섭까지 동시에 풀리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으나 그 틈을 삼성이 파고들었다. 미국에서 돌아온 황재균까지 롯데가 아닌 KT를 택했다.

전력 누수가 생긴 롯데는 손아섭과 계약을 하면서 외부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물이 민병헌이다. 4년 80억원에 영입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두산의 주전이자 리그 정상급 중견수였다. 오버페이 논란이 없지는 않았으나 어쨌든 민병헌을 통해 전력 누수를 막았다.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2022 FA 시장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김현수, 김재환, 황재균, 손아섭 등이 있고, 강민호, 장성우, 정훈 등 중소형 FA들도 대기중이다. 추가 이적이 일어날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인다.

NC의 경우 "아직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이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큰손'으로 나선 KIA의 존재도 간과할 수 없다. 아직 12월이기에 다른 구단들도 끝까지 조용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FA 시장은 언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 구단들도 "가늠이 안 된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2018년 FA 때 총 4명이 이적했다. 이후 이렇게 많이 움직인 해는 없었다. 4년 만에 4명 혹은 그 이상 새 유니폼을 입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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