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김현수 심상치 않은 기류→지방구단 참전?... LG 정말 붙들수 있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12.16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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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올 시즌까지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FA(프리에이전트) 김현수(33)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FA 시장은 다소 특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개 내부 FA부터 단속한 뒤 외부 FA를 노크했던 과거와는 달리, 외부 FA부터 계약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14일 박해민이 삼성에서 LG로, 박건우가 두산에서 NC로 팀을 각각 옮겼다. 박해민은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 박건우는 6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의 조건이었다.

박해민을 영입한 LG의 다음 과제는 김현수 눌러 앉히기다. 그런데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약 기간을 두고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박해민과 계약 이후 스타뉴스에 "다음 과제는 김현수와 빨리 계약을 마치는 것"이라 강조했다.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계약이 돼야 되는 것이다. 계속 만나야 한다"면서 테이블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김현수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 2016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진출한 뒤 2018년 한국 무대로 복귀했다. 당시 그에게 손을 내밀었던 팀은 LG 트윈스. 4년 총액 115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기며 그를 품에 안았다.


최근 몇 년 간 LG 선수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가 있다. 김현수가 LG에 합류한 뒤 팀 문화적인 측면에서 많은 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따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 훈련 등을 동료들에게 전파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심어줬다.

또 LG에서 뛰는 4년 동안 큰 부상 없이 누구보다 성실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LG서 4시즌 동안 5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70홈런, 398타점 338득점 241볼넷 OPS 0.883의 성적을 남겼다. 주장으로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의 가교 역할도 훌륭하게 해냈다. 동료들이 안일한 플레이를 보이면 악역을 자처하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런 김현수를 LG가 놓친다면 아무리 박해민을 영입했다고 하더라도 전력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한 구단 단장은 "LG는 무엇보다 올해 김현수와 FA 계약을 맺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 아니겠는가. 올인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김현수가 뛴 최근 3년 간 LG는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김현수의 힘이 적지 않다고 본다. 진정한 클럽 하우스 리더라는 평이 동료들 사이에서 자자하다"며 치켜세웠다.

시장은 이미 과열됐다. 한화가 FA 철수를 선언한 상황에서 NC와 KIA가 여전히 큰손으로 꼽힌다. 이미 나성범의 KIA행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야구계 일각에서는 "NC와 KIA 모두 추가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물론 소문일 수도 있지만 나성범을 놓쳤을 경우 남은 실탄을 활용할 수 있는 NC, 또 2023년 샐러리캡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KIA이기 때문에 근거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최근 공개적으로 서운함을 드러낸 양현종을 KIA가 만약 놓친다면, 다른 쪽으로 자금 화력을 퍼부을 수도 있다. 사실상 두산이 김재환, LG가 김현수에 올인하는 가운데, 서울과 지방 구단 간 영입 경쟁이 본격적으로 붙는다면 총액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김현수와 김재환의 에이전시는 모두 리코스포츠로 같다. 과연 이들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가히 역대급이라 할 만한 스토브리그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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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환하게 웃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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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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