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끝내 눈물 펑펑 "죄송합니다, 10년간 쌓인 짐 정리하려니 마음이..."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12.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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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팬들한테 인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공식 SNS
10년 간 정들었던 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는 박해민(31)이 끝내 눈물을 펑펑 쏟았다.

LG 트윈스는 전날(14일) "삼성에서 뛰었던 박해민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6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은 32억원이며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의 조건이었다. 박해민은 이제 서울에서 또 다른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박해민은 15일 삼성 구단이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인사했다. 박해민은 2012년 육성 선수 신분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10년 간 사자 군단의 일원으로 뛰었다.

박해민은 "동료들 모두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강)민호 형과 (이)원석이 형, (우)규민이 형은 타 팀에서 이적을 한 번 해봐서 그런 마음을 잘 아는지 '가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아쉽지만 축하한다고 해줬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LG와 계약을 맺은 뒤 곧장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고 했다. 그는 "고맙게도 후배들한테 연락이 많이 왔다. 제가 좀 많이 괴롭힌 것 같아 사구를 맞히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며 농담을 한 뒤 "(원)태인이는 장문으로 메시지를 보내줬다. 자신의 주무기가 체인지업인데, 거기에 안 속을 걸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박해민은 LG 이적이 확정된 이후 팬들한테는 개인 SNS에 직접 쓴 손편지를 남기며 인사했다. 그는 "이적이 급작스럽게 이뤄져 경황이 없었다. SNS로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늦어서 죄송했다. 팀을 옮긴 것도 삼성 팬들께 죄송한 일인데, 그래도 많이 축하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안 좋은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있기에 화나는 감정도 생긴다고 생각한다. 저한테도 상처가 될 수 있지만, 이적으로 상처받은 팬들의 마음만큼은 아니라 생각한다. 손편지로 그 상처가 치유되지는 않겠지만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어 손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라이온즈파크 로커룸에 쌓여있던 자신의 짐을 모두 치웠다. 그는 "아직 실감이 좀 안 나는 것 같다.이제 개인 훈련 기간이니까 운동을 할 것"이라면서 울컥한 뒤 "야구장 처음 생기고 계속 썼던 로커룸의 짐을 뺀다고 생각하니, 좀 마음이 많이 안 좋은 것 같다"며 끝내 왈칵 눈물을 쏟았다.

끝으로 그는 "시즌 전부터 주장을 맡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떠나게 됐다. 그 말씀만 믿고 계셨을 팬 분들께 상처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행복하고 즐거웠다. 제 개인 SNS를 통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삼성에서 많은 별명을 얻어간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람보르미니'나 '스파이더민'은 다른 팀에 가도 들을 수 있을 텐데…. 팬 분들께서 '햄장님(박해민+주장님)'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는데…"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이 별명은 이제 주장을 다시 하지 않으면 못 들을 별명이라 많이 뭉클했다. 좋은 추억을 갖고 갈 수 있도록 해주신 동료들과 주장을 맡으면서 많이 가까워진 프런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변하지 않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하다. 내년에 야구장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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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시절의 박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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