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떠난 FA 8명, 포지션도 제각각... 다 모이면 '올스타팀'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2.19 18:51 / 조회 : 150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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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을 얻은 후 두산을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한 이원석-민병헌-김현수-양의지(왼쪽부터). /사진=삼성,롯데,뉴스1,NC
두산 베어스가 '집토끼' 김재환(33)을 잡았다. 두산은 지난 17일 내부 FA(프리에이전트) 외야수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도 두산은 'FA 유출'의 아픔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 14일 또다른 내부 FA였던 외야수 박건우(30)가 6년 100억원에 NC로 이적한 것이다.

최근 6년간 두산에서 다른 팀으로 떠난 FA는 모두 8명. 김재환을 잔류시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팬들로서는 그동안 놓친 FA에 대한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나간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화려함' 그 자체다. 또 흥미롭게도 8명의 포지션이 모두 다르다. 좌익-중견-우익수가 나갔고, 3루-2루-1루수가 떠났으며, 포수와 투수가 이적했다. 다 모이면 유격수만 빠진 '올스타팀'을 꾸릴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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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O
시작은 2017 FA였다. 이원석이 이적했다. 삼성과 4년 27억원에 계약했다. 입대 전까지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3루수로서 좋은 활약을 했던 선수. 이적 후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2018 FA 시장에서는 2명을 잃었다. 민병헌이 롯데와 4년 80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부산으로 향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현수도 친정 두산이 아닌 LG를 택했다. 4년 115억원 초대박을 쳤다.

민병헌은 두산의 주전 중견수였고, 김현수는 좌익수였다. 팀 라인업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선수들이기도 했다. 타율 3할과 두 자릿수 홈런은 '기본'으로 해주던 선수들이다.

2019 FA 때는 양의지가 떠났다.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포수 최고액이자, 전 포지션을 통틀어 통산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공수를 겸비한 리그 최고의 포수였다. 두산도 거액을 베팅했지만, NC에 밀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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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을 얻은 후 두산을 떠나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최주환-오재일-이용찬-박건우(왼쪽부터). /사진=SSG,삼성,NC
그나마 2020 FA 시장에서는 유출이 없었다. 내부 FA는 오재원 1명이었고, 두산과 3년 1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21 FA에서는 허경민(4+3년 85억원)과 정수빈(6년 56억원), 김재호(3년 25억원)를 잡기는 했으나 나간 선수도 3명이나 됐다.

2루수 최주환이 SSG(계약 당시는 SK)와 4년 총액 42억원에, 1루수 오재일이 삼성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시즌 중인 지난 5월에는 투수 이용찬이 3+1년 최대 27억원의 조건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강력한 공격력과 좋은 수비력을 겸비한 2루수와 1루수의 이탈이었고, 선발로 15승, 마무리로 26세이브까지 했던 투수가 빠졌다. 이용찬의 경우 직전 두 시즌 주춤하기는 했으나, 팔꿈치 부상이 있었다.

그리고 2022 FA가 되자 우익수 박건우가 이탈했다. 8명 모두 올스타에 한 번 이상 뽑힌 적이 있다. 나아가 '국가대표 라인업'이라 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 그러고도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우승 3, 준우승 4번)에 성공했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이들이 모두 두산에 있었다면 우승 횟수가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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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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