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150억 요구' 소문만 파다... 오버페이 기조 뿌리째 흔들리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12.14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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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모습. /사진=뉴스1
최근 몇 년간 KBO 리그 구단들은 오버페이를 최대한 자제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대어급들의 요구가 상당할 수 있다는 후문이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한 선수가 6년 150억을 요구했다는 소문까지 나오면서 오버페이 기조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도는 상황이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100억'은 초대형 S급 선수를 상징하는 숫자였다. 역대 FA 계약 중에서 총액 100억원을 넘겼던 선수는 총 5명뿐이었다. 처음 100억 시대를 연건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였다. 2016 시즌을 마친 뒤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2017년에는 이대호가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하면서 4년 150억원의 대우를 받았다.


2018 시즌을 앞두고서는 김현수가 LG와 4년 1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어 2018 시즌을 마친 뒤에는 최정이 SK(현 SSG)와 6년 총액 106억원에 계약했으며, 양의지가 두산에서 NC로 이적하면서 4년 125억원이라는 거액을 품에 안았다.

양의지를 끝으로 100억원대 FA 계약은 현재까진 나오지 않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각 구단들이 재정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각 구단들이 큰손을 자처하며 마음먹은 대로 오버페이를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올해는 공기의 무게가 조금 다르다. 일단 주가가 가장 높은 A등급이 나성범과 김재환, 박건우, 박해민까지 총 4명이다. 김재환은 1988년생이며, 나성범은 1989년생, 박건우와 박해민은 1990년생이다. 한국 나이로 내년이면 33세(1990년생)에서 35세(1988년생)가 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들 외야수들 모두 결코 적지 않은 나이임을 감안한다면 대부분 6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원할 것"이라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4년이라면 100억원대 계약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6년이라면 당연히 이야기가 다르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KIA가 FA 시장에 참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버페이 기조를 깨트릴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KIA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친 양현종이 복귀할 경우, 외인 2명과 이의리를 더해 어느 구단에 밀리지 않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다. 일단 KIA는 양현종과 협상을 우선 해결한 뒤 FA 영입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988년생인 양현종 역시 4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는다면 '투수 FA 100억원 시대'를 열 수도 있다.

사실 오버페이의 기준은 제각각 개인별로, 또는 각 구단별로 다를 수 있다. S급 대형 FA를 영입할 때 보상 규모를 생각한다면 어느 팀이나 오버페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결국 그 선수가 얼마나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느냐가 관건이다. 몸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활약만 펼친다면, 거액을 주더라도 좋은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타 구단 팬들의 부러움을 사는 것도 당연한 일. 또 다른 구단들이 각자의 계산과 기조 속에 FA 시장에 참전을 하지 않더라도 그것대로 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과연 100억원대 이상의 계약이 속출하며 역대급 돈잔치가 펼쳐질 것인가. 각 구단들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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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FA 나성범.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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