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FA 폭탄 터진다" 큰손들 움직이나 '업계 폭풍전야'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12.13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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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모습. /사진=뉴스1
"지난주까지는 시상식 등이 있어 각 구단들이 바빴을 것이다. 본격적인 건 이번 주부터라고 본다. 폭탄이 하나 터질 것 같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폭풍이 몰아치기 직전의 고요함일까.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을 주도할 강력한 큰손들이 서서히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2 FA 시장의 1호 계약자는 한화 포수 최재훈(5년 총액 최대 54억원)이었다. 지난달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2년 FA 자격 승인 명단을 공시한 지 단 이틀 만에 나온 깜짝 계약이었다.

이제 달도 11월에서 12월도 바뀌었고, 첫 발표가 나온 지도 18일이나 지났다.

일단 지난주와 이번 주 모두 각종 행사와 시상식 등이 많았다. 주중에는 일구회 시상식과 KBO 리그의 꽃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차례로 열렸다. 비록 시즌은 끝났지만 구단 관계자들과 팀을 대표했던 주요 선수들은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겠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FA 영입은 각 구단들이 취약점을 한 방에 메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내년 시즌 '윈나우' 기조와 함께 대권에 도전하는 팀들이라면 강력하게 추진할 법할 만하다.

일단 내년에도 우승에 도전할 LG는 내부 FA 김현수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스타뉴스에 "계속해서 김현수 측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야기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김현수와 계약을 마친다면 LG는 공격력 보강을 위해 외부 FA 영입에 눈을 돌릴 수 있다. 다만 황재균과 박병호, 정훈 등의 내야수 영입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편이다. 차 단장은 "시장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정용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됐던 SSG도 '신중 모드'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SSG는 '메이저리거' 김광현의 거취라는 변수가 있다. 만약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여의치 않을 경우, 그를 향해 투자할 수 있는 실탄을 비축해놔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액 연봉자(27억) 추신수를 보유하고 있는 SSG로서는 2023년부터 시행될 샐러리캡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내년에 FA 자격을 얻을 박종훈과 문승원 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선뜻 올해만 보고 큰손을 자처할 수 없는 이유다.

전력 보강이 필요한 하위권 팀들도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포수를 무조건 빼앗길 수 없었던 한화는 내년에도 수베로 감독 체제 하에 리빌딩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단 내야진은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올해 노시환이라는 히트 상품을 발굴했으며, 하주석과 정은원이 내야를 탄탄하게 지킬 수 있다. 관건은 외야다. 물론 보강하면 당연히 좋다. 그러나 FA 외야수를 1명 영입한다고 해서 단숨에 5강권 전력으로 치고 올라갈 지는 의문 부호가 따른다. 한 관계자는 "과거 외부 FA 영입을 통한 유망주 유출의 악순환을 보여줬던 한화라 이번 FA 시장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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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NC 파크의 모습.


김재환과 박건우, 황재균, 백정현 등이 소속된 각 팀들이 내부 FA 잔류에 힘쓰는 가운데, 변수가 있다면 '큰손' KIA의 참전이다.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KIA는 가장 먼저 양현종 합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 단장은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에 꼭 필요한 선수다. 식사도 함께 하면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비록 올 시즌은 9위로 마쳤지만, KIA가 만약 탄탄한 외국인 원투펀치와 양현종, 이의리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성한다면 팀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여기에 확실한 외부 FA를 영입할 경우 단숨에 5강권 전력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KIA가 나성범을 비롯한 외부 FA들과 계속 연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성범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협상 분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느 팀을 말하는 것인가요"라고 되물으며 사실상 복수의 협상 구단이 있다는 것을 시인했다. 그는 "NC와 확정된 것은 없지만 대화가 잘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나중에 결과를 보시면 아시게 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만약 NC가 나성범을 놓친다면 그에게 쓰지 못한 실탄을 다른 외야수를 영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자칫 외야수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물론 외부 FA 영입 시, 보상금의 규모와 보상 선수 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각 구단들이 어떤 전략을 택할 지도 관심사다. 잠잠했던 FA 시장에 불을 지필 FA 2호 계약 선수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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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외야수 FA 빅6로 꼽히는 나성범, 김재환, 김현수, 박해민, 손아섭, 박건우./사진=뉴스1, 뉴시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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