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밥도 먹어보니 다르던데요?" 키움, 푸이그 영입 뒷이야기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2.09 13:51 / 조회 : 3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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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엘 푸이그./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는 '메이저리그 대표 악동' 야시엘 푸이그(31)를 영입 1순위로 정하고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푸이그가 1순위였다. 직접 도미니칸 리그에 가서 경기를 보고 결정했다"라고 입단 뒷얘기를 밝혔다.

키움은 9일 "LA 다저스 출신 외야수 푸이그를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총액 100만 달러"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1월 하순 고형욱 단장은 직접 외국인 선수들을 알아보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향했다. 그는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갔다. 가기 전에도 (후보) 명단은 있었지만, 너무 약하다고 판단했다. 우리가 직접 가서 살펴볼 수 있는 리그가 도미니카 윈터리그밖에 없었고 푸이그가 온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찾아갔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류현진(34·토론토)의 다저스 시절 동료로도 국내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유명해진 것은 잦은 기행이었다. 걸핏하면 상대 선수와 시비가 붙었고 결국 동료 선수들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런 성향이 잘 알려진 탓에 지난해부터 나온 푸이그의 KBO 리그행 소문에는 많은 우려가 뒤따랐다.

하지만 키움은 푸이그가 달라졌다고 판단했다. 그를 만나는 과정에서 동료 선수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키움 운영팀장을 챙긴 점도 푸이그가 팀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례였다. 고 단장은 "푸이그와 직접 만나 식사하고 얘기를 해봤다. 이제 나이도 서른이 넘었고 가정도 꾸리다 보니 혈기 넘치던 젊은 날과 달리 많이 침착해진 것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푸이그의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 재입성이다. 그런데 KBO리그에서 또 그런 일로 이슈화된다면 메이저리그 재도전 기회가 날아간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다. 물론 구단에서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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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시절 야시엘 푸이그./AFPBBNews=뉴스1
2019년 클리블랜드를 떠난 푸이그는 2년간 독립리그와 윈터리그를 전전했으나, 키움은 기량 면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여겼다. 고 단장은 "푸이그뿐 아니라 도미니칸 리그 경기를 보면서 모든 부분을 확인했다. 그 중에서도 푸이그는 타석에서의 위압감이 어마어마했다. 기량 면에서는 크게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푸이그 측에서 KBO리그 사전 조사도 마쳤다는 것이 고 단장의 말이다. 고 단장은 "다저스에 있을 때 (류)현진이와 가까이 지내다 보니 한국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KBO리그에 대해 조사를 어느 정도 마친 것으로 알고 있고, 무작정 아무 준비 없이 들어올 선수는 아니다. 구단에서도 스프링캠프 전까지 KBO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푸이그와 만남에서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은 우승에 대한 갈망이었다. 올해 KT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키움은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구단이 됐다. 푸이그 역시 메이저리그 시절뿐 아니라 멕시코리그, 도미니칸리그에서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고 단장은 "푸이그에게 '우리는 우승이 간절한 팀이다. 우리는 우승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마지막 퍼즐로 너를 생각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도 많으니 네가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푸이그도 '나도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면서 간절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키움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푸이그에서 끝이 아니다. 에릭 요키시(32)에게 재계약 의사를 밝혔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에게 이미 계약을 제시한 상태다. 고 단장은 "새로운 투수에게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풀 베팅을 했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그 선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유로 거절한다면 또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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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오른쪽)과 야시엘 푸이그가 더그아웃에서 장난을 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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