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윤후→AKMU, 특별한 DNA만큼 재치넘치는 입담 [★밤TView]

이덕행 기자 / 입력 : 2021.12.0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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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퀴즈'에 특별한 DNA를 가진 인물들이 출연했다.

8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DNA특집으로 개그맨 오지헌와 아버지 1타 강사 오승훈,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 가수 악뮤, 야구선수 이정후가 출연했다.


오지헌과 오승훈 부자는 등장부터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유재석은 오지헌에게 "아버님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고 오지헌은 "아버지는 술, 담배를 하시는데 저는 안 한다. 교회도 다니고 청담동에서 태어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90년대 국사 일타 강사로 이름을 날렸던 오승훈은 "350~400명이 있는 강의실에서 성수기에 7개 수업을 했다. 새벽 5시 반부터 저녁 10시까지 강의를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이 개그맨이 된 걸 방송을 보고서 알았다고 전했다. 오지헌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사이가 안 좋아지셔서 안 보던 시기가 있었다. 근데 말을 예쁘게 못하시니까 저는 저 나름대로 상처를 많이 받고 아버지랑 같이하면 내가 너무 힘들겠다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얼어붙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아버지가 손을 먼저 내밀면서 풀렸고 오지헌은 "표현이 어려우셨을 텐데도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다. 아버지한테 감사한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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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이어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가 출연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훌쩍 자란 윤후를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중학생인 윤후는 "키가 아빠보다 크다. 아빠는 인정을 안하는데 제가 좀 더 큰 거 같다. 172.7cm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서 많이 컸다고 해주시면서 아빠보다 잘생겼다고 얘기해주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후는 "'아빠 어디가' 기억이 하나도 한난다. TV로 나가는 줄 도 몰랐다. 아빠랑 친해지기 위해 나간 것 이었다"며 "첫 촬영 때 아빠랑 단둘이 잔 적이 그때가 처음이라 울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싫다고 했다. 그때까지도 아빠랑 안 친했다. 아빠랑 같이 가는게 싫었다"며 "아빠가 너무 바빴다. 아티스트이다보니 불규칙적인 삶을 살아서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윤후는 "아빠가 그때 바쁘면서도 저에게는 되게 최선을 다해서 잘해준 것 같다. 아빠 어디가가 아니었으면 더 늦게 아빠를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자신에 꿈에 대해 밝히던 윤후는 "연예계 쪽도 생각이 있지만 예능 쪽도 재능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꿈을 찾으려고 또 공부를 안 하면 학생 신분으로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해 유재석의 칭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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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이어 올해 KBO 리그 타격왕을 수상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출연했다. 이정후는 2017년 데뷔 이후 각종 기록을 써내려가며 2021 타격왕까지 차지했다.

이정후는 "지난해까지는 아버지의 이름이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았는데 올해는 그 알을 깬 것 같아서 TV에 출연하게 됐다. 이 전에는 제 이름을 앞세워 말씀드릴 게 없었던 것 같아서 좀 더 야구를 잘하고 나오고 싶었는데 첫 번째로 유퀴즈에 나와서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각종 기록을 쓰며 5억 5천만 원으로 KBO 5년차 최고 연봉을 받고 있다. 이정후는 "학창시절 동계 훈련 가기 전에 런닝 훈련을 했다. 트랙으로가는 길에 차 매장이 많은데 친구들과 '나중에 돈 벌어서 사자'고 했다. 매장에 들어가서 '몇 년 뒤에 올게요'라고 한 적도 있다. 그 매장에 실제로 가서 차를 장만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는 이정후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하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웠다. 유치원 때부터 하고 싶었다. 어릴 때도 장난감보다는 야구 배트와 공을 갖고 놀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반면 아버지 이종범은 '야구인 2세'로 살아가는 것을 걱정하며 야구선수를 반대했다. 이종범은 "아빠가 존재감이 없고 세상이 몰랐다면 어려움이 없었을 거다. 저는 배고파서 야구를 하는 사람이었고 실패를 하면 안되는 조건에서 야구를 했다. 정후는 그럴 이유가 없어서 다른 길을 택하길 바랐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저에게 딱 한 마디를 했다. '할 거면 왼손 타자를 해라. 그러면 시켜주겠다'라고 하셨다"라며 "저도 칭찬 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었는데 잘하면 당연하고 못하면 '이종범 아들인데 그것 밖에 못해'라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아빠가 유명한 선수인게 싫었던 적도 있다. 지금 보면 그런 시선으로 봐준 게 지금와서 도움이 된 것 같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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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마지막으로 그룹 악뮤가 출연했다. 이수현은 "예전에는 제가 욕심이 더 많은 줄 알았는데 커가면서 저는 욕심이 없어지고 오빠가 욕심이 많아진다"고 전했다. 이찬혁이 "욕심이 많지는 않다"고 반박하자 이수현은 "왜? 위인전 쓰고 싶다며"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웃으며 인정한 이찬혁은 "마지막 문장은 '그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로 끝날 것이다. 떠날거라고 약속을 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도 모르게 사라질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수현은 "예전에는 항상 마음의 대비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어떡하지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어떤 춤을 출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찬혁은 "처음에는 수현이에게도 같이하자고 요구했다.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하는 게 옳고 그름을 따지면 옳은 쪽에 가깝지 않냐고 했다. 그래서 수현이가 맞춰줬다"며 "그런데 사람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그 전후로 악뮤가 다른 것 같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합을 맞췄는데 이제는 서로 무대를 즐긴다"라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이 그건 프로가 아니다라고 말하셨다. 그런데 프로가 중요한가 무대를 즐기는 게 중요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수현은 "그래도 부모님 말씀을 잘 듣기에 적정선을 찾기 위해 대화를 앞두고 있다"고 덧붙여 웃움을 안겼다.

이찬혁의 입대로 혼자 활동 했던 이수현은 "오빠의 공백으로 오빠가 지고 있던 책임감과 짐을 느꼈다. 회의를 가면 많은 직원들이 오빠의 입을 보고 있다. 그런 것을 모르고 있다가 혼자 회의를 갔을 때 다 저를 처다보는게 힘든 일이더라. 이때까지 몰라줘서 미안하다라는 메일을 실제로 보냈다. 인정을 넘어 오빠를 존경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찬혁은 "그 때 메일을 받고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큰 힘이 됐다. '나 혼자 해보니까 오빠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라고 했는데 수현이가 안쓰럽기도 하고 감정이 소용돌이쳤다"라고 회상했다.

지난해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슬럼프가 왔다는 이수현은 "지금보면 철없는 말이었다. 투정을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수현은 "오빠가 군대를 간 시점부터였던 것 같다. 물음표들이 생기면서 진짜 거품을 걷어낸 내 모습은 뭐지라는 고민을 하면서 열정이 식어갔다. 사춘기가 없었는데 그 때 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찬혁은 "수현이는 되게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찬혁에게 수현은 빛나는 사람이었다. 그 빛나는 반대편에는 제가 있었다. 저는 늘 수현이가 정답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수현은 "오빠가 사춘기를 심하게 겪었다. 그래서 저는 중재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나까지 이러면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찬혁은 "지금은 반대로 제가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큰 싸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시기를 이겨내면 더 대단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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