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녀' 한선화 "이런 사람 있나 싶지만..인생은 '한지연'처럼!"[★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12.09 05:00 / 조회 : 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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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술꾼도시여자들'의 배우 한선화가 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2021.12.0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어요. 인생은 '한지연'처럼 이란 말이 있어요. 긍정적이고 좋은 텐션을 가진 친구니까요"

한선화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극본 위소영, 연출 김정식, 이하 '술도녀')에 출연해 한지연 역으로 열연했다. '술도녀'는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미깡 작가의 다음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한다. 입소문을 탄 '술도녀'는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가입 기여 1위, 첫 공개 후 9일 만에 티빙 네이버 검색량 6배 증가 등 좋은 성적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한지연은 요가 강사로, 밝고 쾌할한 성격이다. 그는 유방암에 걸려서 위기를 맞이하기도 하지만 지치거나 우울한 내색을 표하지 않는다. 꿋꿋하게 다음 단계를 밟으며 단단한 내면을 드러냈다. 주변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무대포로 보이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깊고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따뜻한 인물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은 한지연을 연기한 한선화에게 호평을 쏟아냈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금까지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인기 순위엔 '술도녀' 영상이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엔 한지연 관련 사진들이 여전히 떠 있다. 이번 작품을 기준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한선화의 모습은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늘 매번 똑같은 자세로 해오다 보니 지연이를 만난 거 같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한선화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술도녀' 속 비하인드부터 촬영 현장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 한선화와 나눈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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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술꾼도시여자들'의 배우 한선화가 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2021.12.0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술도녀'가 티빙에서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이런 인기를 예상했는지.

▶ (인기를) 전혀 예상 못했다. 처음에 이 작품을 선택할 때도 대본이 재밌었고 한번도 보지 못했던 캐릭터들이 신선하고 흥미로웠기 때문이었다. 잘되리라 예상하지 못했고 난 오히려 부담이나 걱정이 있었다.

-어떤 부담이 있었나.

▶ 작가님과 (내가) 원하는 톤이 달랐다. 작가님은 본인 친구 분들 이야기이다 보니 실제 인물을 따라하길 바랬다. 성대모사까지 원해서 그건 어렵다고 말했다.

내가 (드라마에서) 하고 싶었던 건 동생들인 (이)선빈 씨랑 (정)은지 씨와 호흡을 맞추는 거였다. 또 지금까지 해왔던 건 역할들은 외롭고 캐릭터성이 강했다. 밝은 모습의 캐릭터를 연기해본 적이 없어서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면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어떤 것인가.

▶ 극 안에서 재미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그러다 보니 대사도 빠르고 리듬감 있게 하려 노력했다. 지연이가 하는 대사들 중에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재미만 보여줘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사랑스럽게 만들어가고자 노력했다.

-드라마에서 굉장히 높은 톤으로 말한다. 말 뿐만 아니라 분위기나 기본적인 태도에서도 유쾌함을 유지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 맞다. 스트레스가 많았다. 내가 생각한 톤과 너무 달랐다. 작가님이 원하는 톤은 못 맞춰드릴 거 같아서 초반엔 버거웠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잘못 했다가는 안될 것 같다'란 생각을 많이 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뒤에서 자연스럽게 한지연으로 변했다. 원래 모든 작품을 시작할 때 걱정과 근심을 안고 시작하는 편이다. 그래서 '술도녀'도 마찬가지였다. 촬영장에서 동료 배우들과 맞춰 보니 잘 묻었고 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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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술꾼도시여자들'의 배우 한선화가 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2021.12.0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덕분에 '예쁜 또라이'란 별명도 생겼다. 들어본 적 있나.

▶ 감사했다. 사실 나만 튈까 봐 걱정했다. 근데 재밌어 해주시고 캐릭터로 봐주셔서 감사했다. 연기한 보람이 있다. 주변 분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왔다. 왕래가 없는 분들까지 연락했다. 너무 신기했다. 또 SNS 계정을 들어가면 드라마 속 재밌는 장면이 계속 뜨더라. 그때서야 인기를 실감을 했다.

-배우의 입장에서, 한지연은 개인적으로 어떤 성격이라고 생각하는가.

▶ 사실 안소희(이선빈 분)의 장례식장 장면이나 지용이(이현진 분)와 연애 하면서 본인이 가진 가치관이 있지 않나. 그런 모습이 지연이의 서사라고 생각했다. 마냥 밝은 친구는 아니고 다채로운 인물인 거 같다. 한지연은 자유로워야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애드리브도 유독 많이 했던 거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은 무엇인가.

▶ 첫 회 지연이가 소개팅하는 장면이 애착간다. 또 한지연이 나쁜 일을 당할 때 강지구(정은지 분)가 달려와서 도와주는 장면이 있다. 그때 지구가 '괜찮아?'라고 하는데 그 말이 너무 슬프더라.

안소희의 장례식장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정말 3일 동안 모든 스태프와 배우가 함께 했다.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소희를 연기한 (이) 선빈이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그걸 알고 있으니 배려를 많이 해줬고 무사히 마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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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술꾼도시여자들'의 배우 한선화가 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2021.12.0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선빈, 정은지, 그리고 한선화의 호흡도 최고였다. 세 사람은 촬영 현장에서 어땠나.

▶ 모두 암묵적으로 알았다. 케미가 좋아야 드라마 전체 분위기가 잘 살 거란 것을 말이다. 두 사람이 워낙 털털해서 빠른 시간 안에 '찐친'(진짜 친구) 케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촬영장에서 술을 한 두 번 먹긴 했다. 그런데 촬영을 해야 하니 즐기면서 먹진 못했다. 편의점 앞에서 문어 다리를 가지고 웃고 떠는 장면이 아마도 촬영 마지막 신이었을 것이다. 그때 소주는 물이고 맥주는 논 알코올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즐겨야 좋은 에너지가 나온다. 또 드라마 자체도 OTT이기 때문에 표현의 장벽이 넓었다. 그러니 욕도 해보고 술을 마음껏 활용해보기도 했다. 재밌는 촬영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실 때 각자 역할이 있었다. 현장에 술을 따고 마는 기술을 알려주는 분이 계셨다. 그래서 그걸 익히고 어느 부분에 녹일지 고민했다. 난 애초부터 술을 못 따지만 잘 마실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난 마시는 역할, 선빈이는 술을 따는 역할이었다.

소희가 있고 지구가 있으면 난 지연이다. 그렇게 존재하면서 연기했다.

-최시원도 세 사람과 여러 번 함께 했다. 실제로 가요계에서 함께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촬영 현장에서 만나면 반가웠을 것 같다.

▶ 맞다. 근데 오빠가 주로 소희와 붙는 장면이 많았고 난 거의 없었다. 하지만 가끔 봐도 참 좋은 사람이었다. 뭔가 재밌는 얘기도 항상 해주고 따뜻한 큰 오빠의 느낌이 난다. 많이 못 만난 게 아쉽다.

-한지연과 비슷한 점이 있나.

▶ 지연이는 극 안에만 존재하는 인물이라 텐션이 높다. 난 반대되는 성향이다. 인터넷에서 보니 '인생은 지연처럼'이란 말이 있더라. 긍정적이고 본인이 가진 텐션이 높다 보니 그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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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술꾼도시여자들'의 배우 한선화가 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2021.12.0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술도녀'의 인기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이정도로 큰 반응을 얻을 지 몰랐는데 많은 분이 재밌다고 해주니까 감사하다. 어쨌든 우리는 어려운 시국에 울고 웃어주고 우스꽝스럽게 웃음을 주는 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요인이다.

-한지연이란 캐릭터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자 역할로 기억될 거 같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 모두 애틋하다. 나의 가까이에 있던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캐릭터가) 똑같이 소중하게 기억에 남는다.

-2021년이 한 달 채 남지 않았다. 올해는 어떻게 보냈나.

▶ 돌아보니 감사한 한 해다. 영화 '강릉'과 '영화의 거리'가 개봉했었는데 이 어려운 시국에 개봉한다는 게 감사하다. 또 여름 내내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바쁘고 보람 찬 한 해다.

목표를 두고 살지 않는다. 하지만 매년 작품 1개 쯤은 했으면 좋겠다. 배우로서 감사한 일이고 바램이다. 꾸준히 연기 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

▶ 현재 독립영화를 찍고 있다. 한지연과 극과 극의 캐릭터다. '술도녀' 마지막 촬영 부터 이 영화를 준비했는데 약간 스트레스였다. 정리할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거의 촬영이 맞닿아 있었기 때문에 조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예 다른 인물을 연기하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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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술꾼도시여자들'의 배우 한선화가 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사진제공=키이스트 2021.12.0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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