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스테이지 앤드', 소외된 인디 뮤지션들에게 희망을"[★FULL인터뷰]

한국콘텐츠진흥원 기업인재양성본부 박경자 본부장 인터뷰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1.12.08 16:47 / 조회 : 1595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유튜브 채널 ' KOCCA MUSIC'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도 K콘텐츠의 저력은 빛났다. 게임, 웹툰처럼 온라인에서 즐기는 장르는 온라인에서 즐기는 장르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고, OTT 등을 타고 '오징어 게임' '지옥'처럼 전 세계를 사로잡는 K콘텐츠가 탄생하기도 했다. 반면 공연, 특히 대중음악계는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다. 공연형 인디 뮤지션들은 설 무대가 사라지며 생계를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인디 뮤지션들을 위해 콘텐츠진흥원이 나섰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인디 음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공연 기회가 축소된 뮤지션들을 위한 '위드 스테이지 앤드(With Stage &)'를 선보인 것. 콘진원이 운영하는 대중문화예술전용 공연장 CKL스테이지가 전체 기획과 제작을 맡은 '위드 스테이지 앤드'는 메인 스트림에서 소외돼 왔던 뮤지션들의 이야기와 기획공연을 담아냈다.

image
한국콘텐츠진흥원 기업인재양성본부 박경자 본부장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기업인재양성본부 박경자 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게임처럼 잘 된 콘텐츠 장르도 있지만 음악, 특히 실연 장르 쪽은 완전히 가라앉았다"며 "CKL스테이지를 활용해 어려운 창작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다. 최근 ESG경영 실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콘텐츠 지원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위드 스테이지 앤드' 기획 이유를 밝혔다.

'위드 스테이지 앤드'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총 8팀의 아티스트의 영상을 'KOCCA MUSIC'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참여한 뮤지션은 홍이삭, 김뜻돌, 김훨, 사뮈, 차우, 트랜스픽션, 신지훈, 다방까지 8팀이다. 모두 유재하경연대회, 한국대중음악상 등 유수한 음악경연대회 수상 이력이 있거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실력을 인정받는 등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뮤지션들이다. 박 본부장은 "재능이 있지만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고, 지속적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왔지만 생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소속사가 없는 뮤지션 위주로 선정했다"며 "음악적 재능은 수상 이력 등 객관적 평가 기준을 토대로 삼았다"고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image
위드 스테이지 앤드 포스터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위드 스테이지 앤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뮤지션이 마은 편히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장소, 세션, 메이크업, 여러 소도구 등에 쓰인 비용은 일체 콘진원이 지원했다. 박 본부장은 "이 공연으로 인해 뮤지션들이 다른 지출이 더 생기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완성된 '위드 스테이지 앤드' 8팀의 영상에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뮤지션들의 달라진 일상과 진솔한 인터뷰, 고퀄리티 무대가 담겼다. 영상 말미 참여 소감을 말하는 뮤지션들의 행복한 표정은 그간 이들이 얼마나 무대를 그리워했는지 느낄 수 있다. 박 본부장은 "모두 음악을 정말 잘하는 분들인데, 무대에 설 기회를 이렇게 오랜만에 가지게 됐다"면서 "이런 기회를 드렸다는 게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image
/사진=유튜브 채널 ' KOCCA MUSIC' 캡처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K팝이 전 세계에서 나날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인디계로 낙수 효과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디 음악은 K팝의 다양성 부재라는 문제를 해결해 줄 중요한 열쇠다. 박 본부장은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한 것은 수많은 창작자들의 힘이다. 크리에이터의 에너지가 모여 지금의 K콘텐츠가 됐다"며 "창작자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지금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꿈과 열정이 있는 창작자를 지원하고 발굴하는 것이 콘진원과 기업인재양성본부의 역할이라고 박 본부장을 말했다. 그는 "창작자들의 꿈이 이뤄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 콘텐츠는 창작자의 무형의 아이디어를 갖고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무형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데에는 많은 검증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과 만들어 갈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면, 그 꿈이 이뤄지기까지 힘든 과정은 적어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일정 부분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위드 스테이지 앤드'에 대한 반응도 좋다. 특히 '위드 스테이지 앤드' 영상을 통해 또 한 명의 좋은 뮤지션을 알게 됐다"는 반응들이 여럿 눈에 띈다. 박 본부장은 "이러한 노출이 뮤지션들에게 등용문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언젠가는 이 안에서도 인디계 BTS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반응들에 힘입어 '위드 스테이지 앤드'는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좋은 사례를 중심으로 더 많은 뮤지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지금은 한 차례 8팀만 진행했지만, 내년엔 분기별로라든지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