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큰 수확" '먹보와 털보' 비X노홍철, 김태호PD까지 '찐친' 힐링여행(ft.이효리·이하늬)[종합]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12.08 12:29 / 조회 :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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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 가수 비와 방송인 노홍철, 김태호PD가 해외 전파의 넷플릭스에 진출, '먹보와 털보'로 힐링 여행 버라이어티를 선보인다.

8일 오전 넷플릭스 예능 '먹보와 털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비(정지훈), 노홍철, 김태호PD, 장우성PD, 이주원PD, 이상순 음악 감독이 참석했다.

'먹보와 털보'는 의외의 찐친인 '먹보' 비(정지훈)와 '털보' 노홍철이 전국을 누비며 각양각색 다양한 여행의 재미를 선보이는 릴랙스한 풀코스 여행 버라이어티. 공개된 예고에선 비와 노홍철이 자유롭게 여행과 산해진미를 맛보며 이들과 친한 이효리, 이상순, 이하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노홍철은 "검증된 기관에서 나온 내용이다. '내일 없이 살 것 같은 돌아이 스타 1위' 노홍철"이라고 오랜만에 언론에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먹보와 털보' 중에 '털보'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비는 "매일 열심히 살고 있고 식단 관리를 하고 있지만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해서 이것저것 다 먹고있다. '먹보와 털보' 중에 '먹보'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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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먼저 여행 스타일에 대한 토크가 시작됐다. 비, 이상순, 김태호PD는 '계획', 노홍철, 장우성PD, 이주원PD는 '무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상순은 "내가 성격이 계획적인데 아내가 노홍철 씨만큼 무계획적이다. 내가 계획을 안 세우면 사고가 날 것 같아서 항상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다니는 편"이라고 밝혔다. 김태호PD는 "나도 아내가 상당히 즉흥적인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10분 단위로 여행 계획을 짜놓는 스타일이다. 그게 안 되면 굉장히 초조해 진다"고 말했다.

김태호PD는 '먹보와 털보'의 기획 과정에 대해 "'먹보와 털보'는 전혀 계획적이지 않았다. 후배들이 디지털 숏폼에 대해 궁금해하던 중에 '놀면 뭐하니?'에서 '싹쓰리'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쯤 노홍철 씨가 연락이 와서 '형 내가 요즘 비랑 라이딩 캠핑을 다니는데 재미있어 재미있어'라고 하더라. 나는 '연예계의 톱 티어와 홍철이가 왜 친하지?'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따라가 보자고 생각하던 중에 넷플릭스와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먹보와 털보' 참여 과정으로 노홍철은 "김태호PD와 유튜브를 찍어보자는 얘기를 했었다. 이후에 김태호PD가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는 "이렇게 좋은 플랫폼 서비스를 갖고 있는 분들이 저희에게 제안을 했다는 것을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며 "나를 보여주자, 즐기자고 생각했다. 김태호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드라마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PD는 "제작 과정에서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나와서 둘이 부딪히는 모습과 관계를 지켜보려고 했다"고 했다. 비는 "내가 '싹쓰리' 이후 고정 예능은 처음인데 김태호 감독님이 1, 2회에서의 내 캐릭터와 감정선을 알려주더라"고 놀랐던 점을 언급했다.

이상순의 참여 과정도 흥미롭다. 장우성PD는 "'놀면 뭐하니?' 유플래시 프로젝트에서 함께 했고 '무한도전' 기타 선생님으로도 함께 해주셨다. 두 분(비, 노홍철)과는 어떤 장르가 좋을까 생각했는데 유람이면서 어쿠스틱한 게 어울리겠다고 생각해서 이상순 감독님을 떠올렸다"고 했다. 이상순은 "보통 예능 음악을 하면 기존의 곡을 화면에 차용한다. 처음에 제안해 주셨을 때 모든 곡을 만들어 달라고 하셨는데, 고생스럽지만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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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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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비는 여행에서 아날로그 면모를 보였다는 후문. 노홍철은 "이 친구가 오프로드 차를 갖고와서 거기에 코요테 노래를 틀더라. 첫 인상부터 신선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구글링해서 지도를 보는데, 이 친구는 종이지도를 펴더라. 거의 대동여지도였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먹보와 털보' 모든 멤버들이 넷플릭스와 처음 작업해 감회가 남달랐다. 김태호PD는 "넷플릭스와 처음 함께하며 느낀 것은 그동안 저희가 패스트 푸드를 만들다가 처음으로 한정식을 만든다고 느꼈다. 재료 하나하나에 대해 고민하고 어떤 음악이 어울릴지 고민하는 등 작업 하는 것 자체가 새롭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노홍철은 "예능 화법에 방향이 있었는데 넷플릭스는 방향을 주지 않더라. 열어놓고 '해봐라'라고 한다.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영상과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주원PD는 "저희가 진짜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형님들의 케미가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비, 노홍철의 여행에 감각적인 배경음악도 포인트다. 이상순은 "내가 아는 최고의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했다. 이승열, 롤러코스터 조원선, 토마스쿡, 원슈타인이 함께 해서 너무 좋았다"고 자랑했다. 이상순이 "홍철 씨 노래를 쓰고 있었는데 아내가 즉흥적으로 휴대폰에 노래를 녹음해서 줬다. 이효리 씨가 큰 참여를 해줬다"고 했고, 비는 "나는 그게 대박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홍철은 "기분이 지점장이 사장인 척하는 것 같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호PD는 "그림과 음악이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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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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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비와 이상순, 김태호PD는 여행에서 '맛'을, 노홍철은 '멋'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비는 "모터사이클을 타면서 내가 형(노홍철)한테 '형 치마는 안 돼'라고 했지만 진짜 사고가 났다. 왜 치마를 입는 거냐"고 물었고, 노홍철은 "라이더 분들이 '라이딩은 바람'이라고 해서 바람을 저 끝까지 느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상순은 "나는 외적으로 보이는 건 신경 안 쓴다. 여행 가서 맛있는 걸 먹는 게 기쁨이다. 내 아내는 맛을 별로 안 느끼고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태호PD는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게 있으니까 요즘에는 뭘 먹을지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비는 "제 전화기에는 수 천가지의 맛집 리스트가 있다"고 맛집에 애정을 보였다. 노홍철과 이상순은 비가 만들어준 전복 요리가 인상적이었다며 "내장으로 소스까지 만들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따로 집에서 했는데 그 맛이 안 났다"고 혀를 내둘렀다.

'먹보와 털보'에 뜻밖의 게스트 이하늬의 출연이 눈길을 끈다. 김태호PD는 "매회 게스트가 나오는 구성보다는 자연스럽게 필요에 따라 게스트가 나오는 구도가 어떨까 싶었다. 이하늬 님은 정지훈 님의 남동생이라고 불릴만큼 막역한 사이였다. 자연스럽게 등장해서 라이딩을 한 모습이 저희의 과정 중에 잠시 들러주시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비는 "단비 같은 게스트로 이효리 님과 이상순 음악 감독님이 오셔서 너무 즐거웠다. 중간에 털보 형이 질릴 때쯤 이하늬 님이 오셔서 너무 즐거웠다"고 했고, 노홍철은 "이하늬 씨가 이 친구(비)와도 남매처럼 지내고 김태희 씨와도 끈끈한 사이이지 않냐. 이하늬 씨가 오니까 이 친구가 집사람 얘기도 하더라"고 전했다.

비는 이상순에게 "저희가 첫날 라이딩 하는데 오셨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상순은 "지훈 씨와 홍철 씨가 불러야 할 노래도 만들어야 해서 보고 싶었고 효리 씨도 갔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저희가 제주도부터 고창, 남해, 부산, 강원도, 경주 등 진짜 많이 갔다"고 했다. 비와 노홍철의 액티비티로 이주원PD는 "저희가 고창에서 클라이밍도 했고 제트스키, 요트도 탔다. 남해에서 그네도 탔다. 액티비티를 각 잡고 해야할 수도 있었는데 형님들이 하던 것이었다. 그것들도 시청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태호PD는 "'먹보와 털보' 촬영 전에 나는 내 아이와 함께 있을 때 바이크가 지나가길래 아이에게 '너는 저거 타지마'라고 했다. 나는 겁이 나서 바이크를 못 탄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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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먹보와 털보'에서 비와 노홍철을 주인공으로 한 이유를 묻자 김태호PD는 "한 분은 개인주의라 한 분은 이기주의라 선을 넘지 않는 오묘한 관계가 재미있었다. 점차 서로 스킨십도 많아지고 자연스러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심했다"고 답했다. 넷플릭스로 오랜만에 공식 활동을 한 노홍철은 "내가 가장 최근에 많이 만난 사람들과 오랜 시간 동안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준 연출자가 김태호 감독이었다. 이상순 음악 감독은 내가 제주도에 가면 신세를 많이 지는 분이었다. 장우성, 이주원PD님도 너무 착하고 순한 분이었다. 어떤 한 분도 고춧가루가 없었다. 엘리베이터와 BTS가 살짝 오마쥬 했지 않냐. 티끌들이 모여 이번에 발화점이 될 것 같다. 월드레 많이 알려지고 싶다"고 말했다.

비는 노홍철에 대해 "개인적인 면이 나와 닮았다. 둘 다 부탁하는 것, 부탁 받는 것을 싫어한다. 사람 좋은 데에 이유가 없다. 홍철이 형이 너무 좋고 형의 좋은 모습이 있다. 장난칠 때 돌아이 같은 면 때문에도 좋다. 죽이 잘 맞는다. 시즌2도 저희가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잘 맞았던 건 이 친구가 정말 깨끗하다. 고기를 구운 후에도 향이 난다. 놀라운 자기관리 능력을 가진 친구다. 부탁을 하기 전에 부탁할 상황을 안 만든다. 음식을 해먹는 상황이 생기면 이 친구가 세팅부터 정리까지 본인이 굉장히 즐겁게 한다. 많은 분들과 여행을 다녀봤는데 단연코 이 친구가 세계 최고이다. 연예인들 많이 이혼 사례가 나오지만 이 친구는 안 할 것 같다. 아닐 것 같아서 얘기하지만, 이혼을 한다면 그쪽의 문제일 것이다. 내가 여행하면서 같이 자보고 겪어보니 이 친구 정말 최고이다"라고 극찬했다. 비는 "어느 순간 우리 둘이 부부의 향기가 나더라. 나는 요리를 하고 형이 먹으면서 감탄을 했다. 나는 요리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치우는 것도 좋아해서 형과 죽이 잘 맞았다"고 했다.

노홍철은 김태호PD와 '무한도전' 이후 새 프로그램에서 재회한 소감으로 "사석에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연락을 주고 받고 근황을 주고 받았다. 공백에 대한 관점은 하나도 없었다. 쉼 없이 달리다가 김태호PD님이 잠깐 쉬고 외국에서 충전하고 돌아왔을 때 많은 분들이 김태호PD님은 어떤 콘텐츠를 선보일까 궁금해 했다. 나와 그때 얘기할 때 김태호PD가 예능적인 것보다 다큐, 커피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노는 것에도 전력투구한다"고 칭찬했다. 김태호PD는 "애를 써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나를 자책하는 게 아까웠다. '그게 인생이지'라고 흘려보내는 여유가 생겼다. 미리 예측을 하면서 피할 건 피하고 다른 걸 볼 여유가 생겼다. 일도 집중하지만 반대로 내가 챙겨야 할 것들, 챙겨야 할 사람들에 대해서 여유가 생기는 연륜이 된 것 같다"고 터놓았다.

김태호PD에겐 수많은 곳에서 작품 제안이 있었을 터. 넷플릭스와 함께한 이유에 대해 김태호PD는 "이게 내 첫 작품이라기 보다 내가 사랑하는, MBC에서 넷플릭스와 협업한 (나의) 마지막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다. 그래픽 디자이너, 테크니컬 프로듀서가 함께한, 미디어에 의지가 있는 분들이 함께한 것이 '먹보와 털보'였다. '먹보와 털보'는 MBC에서 마지막의 뜨거운 기억을 남긴 작품이었다. 다른 환경의 회사들이 만난 작품이기 때문에 서로의 컨디션을 존중하며 콘택트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의 맛을 본 것이 올해의 큰 수확이었다. 올해 내가 퇴사한 후에 넷플릭스와 꼭 함께하고 싶은 아이템들이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환경에 대해 김태호PD는 "매주 제작하던 회의 풍경과 많이 달랐다. 저희가 그동안 매주 프로그램을 선보이다 보니 콘셉트 등에 대해 깊게 얘기하지 못했다. 조금 더 상세히 얘기를 나눴다면 더 좋은 퀄리티의 예능을 보여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고, 이주원PD는 "형, 동생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먹보와 털보'는 11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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