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부터 이설까지..구멍 없는 열연, 입소문 탄 '어느 날'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12.07 18:01 / 조회 : 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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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쿠팡플레이, 초록뱀미디어, 더 스튜디오엠, 골드메달리스트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이 작품성과 화제성,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어느 날'(감독 이명우, 제작 초록뱀미디어·더 스튜디오엠·골드메달리스트)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김현수(김수현 분)와 진실을 묻지 않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 신중한(차승원 분)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8부작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다.

'어느 날'은 지난달 27일 첫 공개 이후 연출과 연기, 스토리까지 삼박자 합이 잘 맞는 드라마로 알려지며 실시간 톡방을 극찬으로 메우고 있다. '어느 날'은 7일 현재 포털 사이트 네이버 '많이 찾는 웹드라마' 1위를 달리고 있다. '어느 날' 측은 이날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유에 대해 3가지로 분석했다.

◆'이명우 감독 표' K-범죄 드라마

'어느 날'은 '펀치', '귓속말'에 이은 이명우 감독의 사법체계 드라마 3부작으로 '이명우 감독 표' K-범죄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감각적인 영상 속 펼쳐지는 쫄깃한 긴장감은 60분 이상의 러닝타임을 몇 분의 체감 시간으로 바꿔 버리는 매력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섬세하게 신경 쓴 연출의 포인트들을 짚어내며 연출력에 대한 감탄을 쏟아냈다.

1회 경찰서에서 울린 휴대폰의 커지는 진동 소리, 구속 여부 결정 시 크게 울리던 시계 초침 소리 등은 김현수의 불안한 심리 증폭을 표현했고, 2회 오프닝 흑백 롱테이크씬에서는 그날 밤의 추억이 그저 악몽이 되어버린 김현수의 절망감을 그려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3회 핀조명으로 강조한 공중에 목을 맨 김현수의 교도소 신임식은 본격적인 최약체가 된 김현수의 무기력함을 표현했다. 4회에서는 강요 받았던 거짓 자백을 부인하며 점차 울먹임이 커져가는 김현수의 얼굴을 고스란히 담은 과감한 원샷과 김현수의 발언 뒤 달라지는 캐릭터들의 표정을 하나씩 훑는 장면을 통해 더욱 거세질 갈등을 예고했다.

◆김수현-차승원 캐릭터 소화력

'어느 날'은 톱배우 김수현과 차승원에게 볼 수 없던 얼굴을 끌어낸 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먼저 '어느 날'을 통해 장르물에 처음 도전한 김수현은 그동안 로맨스나 판타지, 청춘물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선함과 묘함이 뒤섞인 강렬한 눈빛 연기로 응원과 의심을 동시에 하게끔 만드는, 차별화된 캐릭터를 완성했다. 극중 평범한 대학생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김현수를 억울한 표정과 흔들리는 동공 연기로 디테일하게 담아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받고 있는 차승원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던 삼류 변호사 신중한을 인간미 있게 소화하며 명불허전 생활 연기를 선보였다. 극중 안태희(김신록 분) 검사와의 대면에서 능글맞은 미소 뒤 깨알 같은 사이다 행동으로 극의 강약을 조절하는가 하면, 불안한 김현수를 다독이면서도 법정에서는 날카롭게 변신하는 신중한의 입체적인 내면을 실감나는 표정 연기로 표현했다.

◆구멍 없는 열연 퍼레이드

'어느 날'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마지막 이유는 연기 구멍 없는 캐스팅이다. '어느 날' 배우들은 분량에 상관없이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을 살아 숨쉬게 하고 있다. 등장부터 남다른 포스로 북부교도소의 사자 도지태를 표현한 김성규는 특유의 저음과 묵직한 아우라로 카리스마의 본보기를 제대로 보여주며 극의 한 축이 될 교도소 내 스토리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여기에 사회 초년생의 패기와 어리숙함을 동시에 드러내는 서수진 역의 이설은 공감을 자아냈고, 자신의 승소를 위해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김현수를 자극했던 안태희 역의 김신록은 숨 쉴 틈 없는 빌런의 면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형사과 팀장 박상범 역의 김홍파는 자신의 경험에 대한 자부심으로 김현수의 유죄를 확신하는 면모로 분노를 유발했다. 이 밖에도 교도소 내 트러블 메이커이자 김현수를 괴롭히는 악의 축 박두식으로 분한 양경원은 팽팽한 긴장감을 높이고, 뛰어난 딕션과 분위기로 시선을 강탈한 박미경 역의 서재희, 김현수 교도소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털털한 기자 강다경 역의 문예원 등이 극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제작진은 "'어느 날'을 위해 남겨준 소중한 평들과 의견들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절반의 이야기를 달려온 '어느 날'의 남은 회차들은 더욱 숨 가쁜 서사와 갈등으로 시청자들을 매혹시킬 전망이다"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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