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24년 만에 K리그 새 역사... 수비수로 MVP 영예(종합)

홍은동=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2.07 16:41 / 조회 : 4198
  • 글자크기조절
image
7일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은 전북현대 홍정호. /사진=뉴시스
전북현대 홍정호(32)가 올 시즌을 빛낸 K리그1 최고의 선수(MVP)로 선정됐다. 수비수가 MVP에 오른 건 K리그 역사상 24년 만의 일이다.

홍정호는 7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MVP의 영예를 안았다.

수비수가 K리그 MVP 선정은 1997년 김주성(당시 부산)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중앙 수비수의 MVP 등극은 박성화(1983), 한문배(1985), 정용환(1991), 홍명보(1992), 김주성(1997)에 이어 프로축구 역대 여섯 번째다. 홍정호의 이번 MVP 등극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홍정호는 감독과 주장으로부터 각각 6표, 미디어 56표로 합산점수 48.98점으로 2위 주민규(39.45점)를 근소한 점수 차로 따돌렸다. 앞서 베스트11 수비수로도 이름을 올렸던 홍정호는 MVP의 영예까지 안으며 올해 K리그1 2021 2관왕을 품었다.

image
7일 하나원큐 K리그1 2021 MVP에 오른 전북현대 홍정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는 올 시즌 K리그 38경기 중 무려 36경기에 출전해 전북의 수비진을 책임졌다. 지난 9월 울산현대전에서 골문으로 들어가던 이동준의 헤더를 몸을 날려 걷어내는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수비로 전북을 구했다.

K리그1 5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38경기에서 37실점을 허용하며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K리그1 팀들 가운데 0점대 실점률은 전북이 유일했다. 홍정호가 그 중심에 있었다. K리그1 최고의 별로 우뚝 솟은 배경이다.

시상대에 오른 홍정호는 "사실 수비수라 MVP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뽑아주신 덕분에 큰 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4년 전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왔을 때 제가 성공하지 못한 선수라 찾아주는 팀이 몇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내밀어 준 팀이 전북현대였다. 보답하고 싶었고, 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사하게도 4년 동안 큰 부상 없이 많은 경기에 뛸 수 있었고,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이 모든 게 전북현대라는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감독님을 만나 최고의 동료들이 있었기에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전북현대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주신 정의선 회장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홍정호는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image
7일 하나원큐 K리그1 2021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는 김상식 전북현대 감독. /사진=뉴스1
감독상의 영예는 감독 데뷔 첫해 전북을 K리그1 정상으로 이끈 김상식(45)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감독 투표에서 6표, 주장단 투표에서 4표, 미디어 투표에서 65표를 받아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과 김도균 수원FC 감독 등을 제쳤다.

김 감독이 이끈 전북은 K리그 최다득점(71득점)과 최소실점(37실점)을 기록하며 K리그1 5연패와 통산 9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김 감독은 전북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역대 세 번째 감독이 됐다.

시상대에 오른 김 감독은 "처음 감독의 무게가 얼마나 큰 지 새삼 느꼈던 한 해였다.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펼치면서 감독님들을 존경하게 됐다. 11명의 감독님들이 올 한해 제 스승이셨다"며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팀을 만들고, K리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mage
7일 하나원큐 K리그1 2021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울산현대 설영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밖에 23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영플레이어상의 영예는 설영우(23)가 정상빈(19·수원삼성), 엄원상(22·광주FC)의 몫이 됐다. 설영우는 감독 3표, 주장 6표, 미디어 51표를 받아 정상빈과 엄원상, 고영준(20·포항스틸러스) 등을 제쳤다.

특히 설영우는 수상소감에서 울산대 재학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고 유상철 감독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해 장내를 숙연케했다. 그는 "지금은 하늘에서 보고 계시겠지만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님이시자 영원한 스승님인 유상철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K리그1 베스트11은 ▶골키퍼 조현우(울산) ▶수비수 강상우(포항), 불투이스(울산), 이기제(수원), 홍정호(전북) ▶미드필더 바코, 이동준(이상 울산), 세징야(대구), 임상협(포항) ▶라스(수원FC), 주민규(제주)가 선정됐다. K리그1 우승팀 전북에선 홍정호 1명만 선정된 반면, 울산은 4명을 배출해 대조를 이뤘다.

MVP 경쟁에서 아쉽게 홍정호에 밀린 주민규는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선정과 함께 최다득점상(22골)에 올라 홍정호와 함께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최다 도움상은 김보경(전북·10개)이 차지했다.

image
하나원큐 K리그1 2021 베스트11. /사진=K리그 SNS 캡처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 최종 결과





- MVP : 홍정호(전북)

- 감독상 : 김상식(전북)

- 영플레이어상 : 설영우(울산)

- 베스트11 : 조현우(울산·GK) 강상우(포항) 불투이스(울산) 이기제(수원) 홍정호(전북·이상 DF) 바코, 이동준(이상 울산) 세징야(대구) 임상협(포항) 라스(수원FC) 주민규(제주)

- 최다 득점상 : 주민규(제주·22골)

- 최다 도움상 : 김보경(전북·10개)

- 전 경기, 전 시간 출장상 : 김영광(성남) 조현우(울산)

- 베스트 포토상 : 김민우(수원)

- 팬 프렌들리 클럽상 : 울산(K리그1), 대전(K리그2)

- 그린 스타디움상 : DGB대구은행파크(대구시 체육시설관리사무소)

- 사랑나눔상 : 대전, 충남아산

- 유소년 클럽상 : 서울

- 페어플레이상 : 전북

- 그린 위너스상 : 수원삼성

- 스페셜올림픽 K리그 유니파이드컵 첫 번째 승리자 : 서울이랜드, 인천

- 공로상 : 국군체육부대 곽합 부대장, 포항 오범석

- 감사상 : 아디다스 코리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김광준 교수

기자 프로필
김명석 | clear@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