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서 샤워하는 모습도...” 홍명보가 라커룸 연 이유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1.12.07 12:07 / 조회 :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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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숙원인 리그 우승이 불발됐지만, 울산 현대 홍명보(52) 감독은 팬들을 위해 라커룸을 활짝 열었다.

울산은 지난 5일 대구FC와 K리그1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이기며 승점 2점 차로 아쉽게 트로피를 놓쳤다.

3연속 준우승. 최근 두 시즌 동안 보고도 믿기 힘든 충격적인 상황에 놓이며 울분을 토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또 경우의 수와 맞닥뜨렸지만, 끝까지 하나로 뭉쳐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도 우승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왔던 울산의 시즌 마무리 방식이 예전과 달랐다고 생각한다. 모든 면에서 우리 울산이 리그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팬들 역시 대구전이 끝난 후 기립박수를 보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 더 밝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음을 확신했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 프로는 팬들이 있어 존재한다. 팬들이 외면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팬들이 성원을 보내주신데 뭉클하고 죄송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운 시국에 팬들을 모셔 놓고 경기할 수 있어 기뻤다.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던 원동력”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비록 울산의 리그 우승 도전이 16년에서 17년으로 1년 더 미뤄졌지만, 많은 변화가 감지됐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라커룸 개방은 K리그 역사에 유례없었던 통 큰 결정이었다.

울산은 다큐멘터리 ‘푸른 파도’를 통해 홍명보 감독 체제의 1년 역사를 모두 담았다. 화려한 피날레였다면 더 없이 좋았겠지만, 이 자체로 의미 있었다. 울산이 팬 프렌들리 3연속 수상 쾌거를 이루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라커룸은 선수단 외에 구단 관계자도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공간이다. ‘전부’는 아니었지만, 일정 부분을 공개하면서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충분했다는 평가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후 항상 ‘팬들’을 강조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재미있게 축구하고, 결과를 내는 것이다. 우리 울산은 더 많은 팬을 모셔놓고 경기해야 하는 팀이다. 팬들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됐다”고 어필했다.

홍명보 감독이 라커룸을 연 이유다. 그가 직접 밝혔다. “이런 계획(라커룸 개방→다큐멘터리 제작)이 있다는 것을 팀을 통해 들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우리 팬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어떻게 충족시켜드릴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표팀 시절 라커룸을 공개했다. 현역 막바지 미국에서 활약할 때는 카메라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라커룸에 들어와서 얘기하고 인터뷰를 하더라. 심지어 샤워하고 나왔는데 사람들이 있어 놀란 경험도 있다.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에피소드를 꺼냈다.

그의 경험은 지도자 생활을 하며 또 하나의 문화를 탄생시켰다. “울산에 와서 팬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지 고민했고, 쉽게 결정을 내렸다. 팬들이 라커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다면 우리팀을 더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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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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