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도전→4강·4강·준우승... 울산의 혹독한 '새드엔딩'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2.06 05:45 / 조회 : 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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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울산현대의 2021시즌은 결국 '무관'으로 막을 내렸다. 시즌 내내 '트레블(3관왕)'의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불과 두 달도 채 안 돼 모든 우승을 놓쳤다. 두 대회에선 4강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선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야말로 혹독한 '새드엔딩'이다.

10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더없이 좋았다. FA컵에선 이미 4강에 진출한 상태였고, K리그에선 전북현대에 1점 앞선 선두를 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전북을 3-2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FA컵 4강 상대가 2부리그 팀 전남드래곤즈였다는 점, 그리고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전북을 누르고 ACL 4강에 올랐다는 점에서 울산의 트레블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 보였다.

그런데 포항스틸러스와 ACL 4강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윤일록의 선제골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는가 했지만, 원두재의 퇴장이라는 악재가 울산에 휘몰아쳤다. 결국 수적 열세에 몰린 끝에 결국 후반 막판 동점골을 실점했다. 체력적인 부담은 결국 승부차기 패배로 이어졌다. 허무한 ACL 탈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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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재가 지난 10월 20일 포항스틸러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퇴장 당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 여파는 이어진 성남FC와 K리그 패배로 이어졌다. 같은 날 전북이 제주유나이티드와 비기면서 울산은 ACL 탈락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리그 선두 자리마저 빼앗겼다. 심지어 사흘 뒤 전남과 FA컵 4강전에서도 1-2 충격패를 당했다.

'트레블'을 눈앞에 뒀던 울산은 불과 일주일 새 ACL과 FA컵 4강에서 잇따라 탈락했고, 리그 선두 자리마저 내줬다. 그야말로 악몽 같은 일주일이었다.

마지막 남은 희망은 K리그였다. 그리고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지난달 6일 전북전을 버티지 못했다. 2-2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일류첸코에게 뼈아픈 실점을 내주며 2-3으로 졌다. 리그 우승 경쟁에 '치명상'을 입었다.

그나마 이어진 라운드에서 전북과 희비가 엇갈리며 다시 승점 동률을 이루긴 했지만, 울산은 이어진 수원삼성 원정길에서 무승부에 그치는 바람에 스스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전북과 격차는 2점 차, 남은 경기는 단 한 경기였다.

울산이 대구FC에 이기고 전북이 제주에 져야 가능했던 역전 우승 희망은, 전북의 제주전 승전보와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 두 대회 4강 탈락과 K리그 준우승. 울산의 2021시즌은 선수들과 팬들 모두 믿기 힘들 정도의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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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가운데) 등 울산현대 선수들이 5일 대구FC전을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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