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병살 악몽' 김태형 감독 "쳤다 하면 다 잡히데..." [2021 가장 아쉬운 경기]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2.08 08:36 / 조회 : 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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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인태가 11월 15일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 7회 병살타를 때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OSEN
12월이다. 한 해를 돌아보며 기뻤던 일, 힘들었던 일을 떠올리는 때다. 프로야구 감독들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게 마련. 스타뉴스는 KBO리그 감독들에게 '2021시즌 가장 아쉬웠던 1경기'를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스포츠부

두산 김태형 감독 : 11월 15일 고척 KT 한국시리즈 2차전 1-6 패

"그게 다 잡히데."

반드시 이겨야 했다. 이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타구가 상대 '그물' 수비에 척척 걸리니 답이 없었다.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는 KT와 한국시리즈(KS) 2차전이 그랬다. 1차전을 패하고 나선 경기. 승리를 통해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 결과는 패배. 잊히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가장 아쉬운 1경기) 생각을 계속 해봤는데 아무리 봐도 한국시리즈 2차전이다. 초반에 우리가 잡고 갈 수 있었다. 1회에 호세 (페르난데스) 타구가 박경수에게 딱 잡히더라. 2회에도, 3회에도 계속 걸렸다. 초반에 우리 흐름이 괜찮았는데 그게 자꾸 잡히데"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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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루수 박경수(위)가 11월 15일 한국시리즈 2차전 1회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아래는 2루로 뛰는 두산 1루주자 강승호. /사진=OSEN
경기 초반 마운드는 괜찮았다. 선발 최원준이 4회까지 1점만 내주면서 막아냈다. 문제는 방망이였다. 나쁘지 않았는데 상대 수비가 철벽 그 자체였다. 1회초 무사 1, 2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1-2루간 안타성 타구를 쳤다. 누가 봐도 '안타다' 싶었다.

KT 2루수 박경수가 날았다. 다이빙 후 팔을 쭉 뻗어 공을 낚아챘다. 2루로 먼저 던진 뒤 1루까지 이어지며 4-6-3 병살타가 됐다. 두산의 선취점을 앗아가는 수비였다.

2회초에도 1사 1루에서 김인태가 1루 방면 땅볼을 쳤다. 1루수 강백호가 잡아 2루로 먼저 공을 던진 뒤 투수 소형준이 1루 커버에 들어와 3-6-1 병살을 완성했다. 3회초에도 1사 1루에서 강승호가 3루쪽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는데 황재균이 잘 잡아내 5-4-3 병살로 이닝을 마쳐야 했다. 3이닝 연속 병살타였다.

두산은 7회에도 김인태가 1루수 병살타를 쳐 역대 포스트시즌 및 한국시리즈 한 경기 팀 최다 병살타 타이 기록(4개)의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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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OSEN
치는 족족 막히니 두산도 힘이 빠졌다. 최원준이 버티고 버텼지만, 끝내 5회를 넘기지 못했다. 5회에만 5실점. 0-1이던 스코어가 0-6이 됐다. 8회초 1점을 내기는 했으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1~3회 찬스에서 단 하나의 적시타만 터졌더라도 승부가 달랐을 수 있다.

김 감독은 "괜찮던 흐름이 다 끊겼고, 저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말았다. 없는 투수 가지고 꾸역꾸역 막고 있는데, 타선이 먼저 탕탕 터져줬어야 했다. 그게 안 되더라. 시리즈가 끝난 것이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두고두고 아깝다"고 덧붙였다.

결국 KT의 4연승으로 끝났지만, 만약 2차전에서 두산이 승리해 1승 1패가 됐다면 시리즈 자체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2차전이 시리즈 전체를 가른 셈이다. 그래서 더 아쉽다.

김태형 감독은 "우승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2차전을 잡았으면 시리즈가 더 길게 갈 수 있었다고 본다. 머리에 남는다. 1패 후 1승이면 시리즈가 재미있게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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