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이준호♥이세영 엇갈린 첫사랑..소유욕 폭발 엔딩[종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1.12.04 07:43 / 조회 :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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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준호가 이세영에게 실연을 당했다. 왕세손과 궁녀의 엇갈린 첫사랑이 시청자들의 가슴에 아릿한 여운을 선사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극본 정해리/제작 위매드, 앤피오엔터테인먼트/영제 The Red Sleeve/이하 '옷소매') 7회에서는 성덕임(이세영 분)을 향한 감정이 커질 대로 커져버린 이산(이준호 분)이 끝내 사랑을 고백하지만, 후궁이 아닌 궁녀로서의 삶을 지키고자 한 덕임이 산의 마음을 거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함께 욕조에 빠지며 아슬아슬한 무드에 휩싸였던 산과 덕임은 서상궁(장혜진 분)의 등장으로 인해 어색함을 깨고 평소의 분위기로 돌아갔다. 덕임은 궁녀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목욕 전각에 마련되어 있는 여벌의 나인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빠져나갔고, 이 과정에서 덕임의 등에 새겨진 명(明)이라는 글자가 포착돼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아찔한 사건의 여파는 청춘 남녀인 산과 덕임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놨다. 특히 산은 공부를 할 때에도, 사람이 앞에 있으나 없으나 덕임만을 생각했다. 급기야 전각에서 책을 읽던 중 덕임과 친구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산은 "내가 사모하는 사람은 세손 저하"라고 말하는 덕임의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중궁전으로 파견을 갔던 덕임은 동궁전으로 복귀해 별당 근무 배정을 받았다. 별당은 산에게 있어 아버지 사도세자(도상우 분)와의 오붓한 추억이 깃든 특별한 공간이었고, 덕임과 별당에서 단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꺼내 놓으며 애틋한 감정을 키웠다. 감출 수도 없을 정도로 커진 산의 사랑은 덕임의 눈에도 투명하게 비치고 있었다.

덕임 역시 산에게 끌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아픈 줄 알고 이마를 짚어보며 걱정하는 산의 모습은 덕임을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는 머지않아 두려움이 되었다. 제조상궁(박지영 분)이 덕임에게 "너를 세손 저하의 후궁으로 올리고 싶다. 궁녀들의 편에 서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감춰왔던 속내를 꺼내놓은 것. 심지어 덕임이 생각시 시절 동궁의 서고에 배정돼 산과 인연을 쌓게 된 것도, 산이 공부하는 책들을 필사하며 내용을 익히게 만든 것도 모두 제조상궁의 큰 그림이자 일종의 신부 수업이었다. 사도세자의 익위사였던 아버지가 한순간 역적이 되는 과정을 겪으며 정쟁의 무서움을 느낀 바 있는 덕임은 후궁이 되는 것에 겁이 났다. 또한 궁녀로서의 삶에 자부심을 느끼고 만족하고 있는 지금, 온전한 자신의 삶을 잃어버릴까 무서워진 덕임은 막 움트기 시작한 사랑을 잘라 내기로 마음먹었다.

이 같은 덕임의 속마음을 모른 채, 산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매일 별당에서 공부만 하는 산을 보며 덕임이 "가끔은 저하 자신을 위해주십시오"라고 간언하자 "나는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과"라고 넌지시 속마음을 꺼내놓은 것. 심지어 덕임에게 주고 싶어 귀한 과일인 감귤을 챙겨온 산의 모습에서는 서툴지만 풋풋한 진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에 산의 마음을 더는 모른 척할 수 없다고 생각한 덕임은 감귤을 사양하며 은유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혔고, 산 역시 속뜻을 알아차리고 발걸음을 돌렸다. 뒤이어 산은 앞서 덕임이 "세손 저하를 사모한다"고 했던 말이 연심이 아닌 충심을 뜻했다는 것을 알고 낙심했다. 그러나 덕임은 왕의 여인인 궁녀 신분이었고 지금은 자신에게 마음이 없더라도 언젠가 덕임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쓰린 가슴을 추슬렀다.

그러나 머지않아, 산은 덕임이 외간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우연히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덕임의 친 오라비인 성식(양병열 분)이었지만 산은 이를 알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성식이 덕임의 팔에 푸른 팔 토시를 껴주고, 덕임의 옷소매에서 궁녀의 상징인 붉은 끝동이 사라지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산은 배신감을 느꼈다.

이윽고 한밤중 서고에서 덕임과 마주친 산은 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져 "너는 내 사람이냐"고 물었다. 이에 덕임이 물론이라고 답하자 산은 "그럼 너의 모든 것이 나의 것이냐? 너의 생각, 너의 의지, 너의 마음까지 모두가 나의 것이냐"고 한발 더 나아가 덕임의 마음을 갈구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덕임은 "궁녀에게도 스스로의 의지가 있고 마음이 있습니다. 소인은 저하의 사람이지만 제 모든 것이 저하의 것은 아니라 감히 아뢰옵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덕임의 맹랑함에 화가 나는 동시에 사랑하는 이의 단호한 거절에 상처를 받은 산은 울컥하는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이어 덕임을 말없이 벽으로 몰아세운 뒤 그의 가녀린 목덜미를 움켜쥐는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엇갈려버린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영조(이덕화 분)가 매병(치매) 의심 증상을 보이며 정국을 살얼음판으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좌의정 홍정여(조희봉 분)로부터 이 소식을 들은 제조상궁은 책을 읽어준다는 핑계로 영조를 직접 알현해 두 눈으로 영조의 건망증 증세를 확인해 긴장감을 치솟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동궁 지밀 나인 신분으로 덕임을 살뜰히 챙겼던 월혜(지은 분)가 산을 배신한 익위사를 살해해 입막음한 장본인이라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에 본격적인 권력교체기의 문턱에서 파란을 예고하고 있는 '옷소매'의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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