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겨운 LAA의 노력, 오타니 잡기 위해 허리띠 졸라맨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2.02 05:03 / 조회 : 3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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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27)를 잡기 위한 LA 에인절스의 노력이 눈물겹다. 오타니와 협상할 2024년을 위해 에인절스는 그때까지 허리띠를 졸라맬 예정이다.


미국 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지난 1일(한국시간) "에인절스는 이번 겨울 노아 신더가드(29), 애런 루프(34), 마이클 로렌젠(29), 라이셀 이글레시아스(31)를 영입하면서 투수 보강에 집중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에인절스는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빠르게 투수진을 보강했다. 가장 먼저 뉴욕 메츠의 퀄리파잉 오퍼 제안을 거절하고 FA로 나온 신더가드와 1년 2100만 달러(약 248억원) 계약을 맺었다. 뒤이어 메츠의 좌완 불펜 루프와 2+1년 1700만 달러(약 201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투타겸업으로 유명한 로렌젠과 1년 700만 달러(약 83억원)에 계약했다. 이달 1일에는 에인절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했지만, 거절하고 FA로 나선 마무리 이글레시아스를 4년 5800만 달러(약 685억원)로 다시 붙잡았다.

이글레시아스를 제외한 세 선수 계약의 공통점은 모두 2024시즌 전에 계약이 끝나는 투수라는 점이다. 이글레시아스는 이번 FA 시장에 나온 최고의 마무리 자원으로 MLB트레이드루머스도 비슷한 규모의 계약(4년 5600만 달러)을 예측했었다. 유일한 장기 계약이지만, 줄 만한 선수였다는 평가다.


에인절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도 알렉스 콥, 호세 퀸타나 등 FA 투수들과 1년 계약을 맺었다. 에인절스가 허약한 투수진 탓에 2018년부터 4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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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의 팀 연봉 현황. 지난 1일 영입한 라이셀 이글레시아스의 계약은 아직 반영이 되지 않았다./사진=스포트랙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에인절스가 대형 영입에 소극적인 이유는 명확하다. 올니 기자는 "에인절스는 2022년, 2023년까지 투수진을 보강하는 동시에 팀 총연봉 유연성을 유지하려 노력할 것이다. 다가올 오타니와 대형 계약 협상을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3년 이후 에인절스의 장기 계약자는 마이크 트라웃(30), 앤서니 렌던(32), 이글레시아스, 데이비드 플레처(28) 4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플레처는 팀 내 핵심이라 부르기엔 아쉬움이 있지만, 2025년까지 연평균 550만 달러(약 65억원) 수준으로 몸값이 저렴하다.

그 때문에 에인절스의 2024년 확정 팀 연봉은 1억 달러(약 1180억원)가 넘지 않는다. 현 CBA(단체 협약) 기준에서 사치세 한도가 2억 1000만 달러(약 2480억원)인 것을 생각한다면 오타니에게 충분히 대형 계약을 안겨줄 수 있다.

하지만 팀 연봉 체계를 관리했다고 해서 오타니가 긍정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이란 보장은 없다. 오타니는 지난 9월 시애틀과 홈 경기가 끝난 뒤 "나는 에인절스를 정말 좋아하고 팬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나는 승리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에인절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길 바란 것이다.

에인절스도 오타니의 바람을 알기에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를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팀 전력 향상과 총연봉 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어려운 길을 나선 에인절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오타니와 에인절스 모두 2022시즌이 중요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2023년 연봉 조정 마지막 해를 갖고 2024년에 FA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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