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 겪고도...' 작년 꼴찌 눈부신 환골탈태, V리그 판도 흔든다

장충=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2.02 06:03 / 조회 : 4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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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선수들이 1일 우리카드전에서 득점 성공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사진=KOVO
약체로 손꼽이던 삼성화재가 무서운 뒷심을 앞세워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에 머무는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에는 반등이 꼭 필요했다. 그런데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삼성화재는 큰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선수단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 선수가 방역수칙 위반한 사실이 전해졌고, 해당 선수를 포함해 선수 14명과 스태프 4명 등 모두 18명의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다.

선수단 관리에 소홀했던 삼성화재는 바로 직격탄을 맞아야 했다. 많은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인해 2주 이상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리그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컵대회에 나섰다. 당연히 성적은 처참했다. 3경기 전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까지 강도 높은 훈련에 들어갔고, 그 효과가 시즌 초반 나오고 있다. 1~2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뒤처지지 않았다. 12경기서 6승 6패, 승률 5할을 맞췄다.

지난 시즌 서브 1위에 올랐던 카일 러셀을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삼성화재는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있다. 기록으로도 나온다. 이번 시즌 팀 서브 1위(세트당 1.766개)에 올라있다. 블로킹은 세트당 2.102개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대역전극으로 2라운드를 마친 고희진 감독은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넘겼다. 그는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 입에서 해보자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따라붙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웃어보였다.

선수단 대표로 나선 레프트 황경민은 "코로나19 때문에 약 한달 정도 훈련을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치료 센터에 다녀온 뒤 정말 독하게 준비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현재 V리그 남자부의 순위는 매우 촘촘하다. 1일 현재 선두 한국전력(7승 4패, 승점20)부터 2위 대한항공(6승 6패, 승점19), 3위 OK금융그룹(7승 4패, 승점18), 4위 현대캐피탈(6승 5패, 승점18), 5위 삼성화재(6승 6패, 승점17)까지 불과 3점의 승점차를 보이고 있다. 6위 KB손해보험(5승 6패, 승점16), 7위 우리카드(3승 9패, 승점12)도 흐름만 탄다면 언제든지 선두권 싸움에 뛰어들 기회를 가지고 있다.

황경민은 "작년에 잘했던 팀들이 올해 무너졌고, (지난해) 약했던 팀이 올해는 올라가서 전력이 비슷해진 것 같다"고 분석한 뒤 "나에게는 이런 현상이 희망적이다. 한 게임 이기면 순위가 바뀐다. 그래서 더 집중력이 올라가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 승리로 지난 시즌 승수(6승 30패)를 채웠다. 황경민은 "사실 지난 시즌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둬서 많이 창피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했다"면서 "오늘 승리로 지난해 승수를 맞췄다.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을 이어가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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