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0.9'에 연봉 38억... 최지만 '가치', 성적이 전부 아니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2.01 20:16 / 조회 : 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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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 /AFPBBNews=뉴스1
최지만(31)이 다음 시즌에도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뛴다. 연봉조정을 거치지 않고 구단과 원만하게 합의했다. 성적만 보면 논텐더로 풀릴 법도 했으나 인상된 금액으로 계약했다. 탬파베이가 최지만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MLB.com은 1일(한국시간) "탬파베이가 팀 내 13명의 연봉조정자격 선수들과 계약을 마쳤다. 논텐더 방출은 없었다. 최지만은 2020년 연봉 320만 달러(약 38억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2020시즌 후 처음으로 연봉조정자격을 얻은 최지만은 탬파베이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도, 조정위원회까지 갔다. 탬파베이가 185만 달러(약 22억원)를 제시했고, 최지만은 245만 달러(약 29억원)를 요구했다. 결과는 최지만의 승리.

연봉과 별개로 탬파베이가 최지만을 논텐더로 방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몰 마켓' 구단이다. 상대적으로 '가난'하기에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선수 연봉도 마찬가지다. 245만 달러면 탬파베이에게 적은 돈이 아니었다.

2020시즌 최지만은 42경기, 타율 0.230, 3홈런 16타점, OPS 0.741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8경기, 타율 0.250, 2홈런 4타점 10볼넷, OPS 0.837을 작성했다. 특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선보인 1루 수비는 탄성을 자아냈다.

가을에 힘을 내기는 했으나 정규시즌에서는 아주 빼어난 수치는 아니었다. 그래도 최지만을 잡았다.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을 했다는 의미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2021시즌 최지만은 83경기, 타율 0.229, 11홈런 45타점, OPS 0.758을 올렸다. 사타구니와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3경기에서 타율 0.286, 1홈런 1타점을 생산하기는 했으나 정규시즌이 아쉬웠다.

일반적이라면 논텐더로 풀릴 가능성이 높다. 연봉조정자격이 있으니 연봉이야 오르기 마련인데 성적은 또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로 봐도 2020년 0.3, 2021년 0.9였다(팬그래프-베이스볼 레퍼런스 동일).

그럼에도 탬파베이는 이번에도 최지만과 동행을 택했다. 320만 달러면 현재 기준 2022년 탬파베이 팀 내 연봉 순위에서 8위 정도 된다.

성적 외에 최지만이 팀에 기여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뜻이다. 1루수로서 19홈런까지 쳐봤다. 일정 이상의 파워를 갖추고 있다. 수비력도 좋다. 나아가 쾌활한 성격을 바탕으로 더그아웃과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를 올릴 수 있는 선수다. 이 부분에 대한 호평을 많이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냉정하다. 탬파베이는 더욱 그러했다. 특히 '돈'이 걸리면 프랜차이즈 스타도 가차 없이 트레이드했던 팀이다. 이런 탬파베이에서 최지만이 계속 살아남고 있다.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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