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녀' 위소영 작가 "여자·사랑에 대한 이야기 쓰고 싶다"(인터뷰③)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12.01 15:33 / 조회 : 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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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위소영 작가가 여성의 이야기로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위소영 작가는 1일 티빙 웹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극본 위소영, 연출 김정식, 이하 '술도녀') 종영 관련 화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술도녀'는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 미깡 작가의 다음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한다.

'술도녀'는 베테랑 예능 작가 안소희(이선빈 분), 발랄한 요가 강사 한지연(한선화 분), 종이접기 유튜버 강지구(정은지 분)의 30대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 가족, 직장 등 현실 고민을 담아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이에 입소문을 탄 '술도녀'는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가입 기여 1위, 첫 공개 후 9일 만에 티빙 네이버 검색량 6배 증가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미깡 작가의 원작 웹툰은 2014년에 나와 '술도녀' 드라마의 시대 배경과는 차이가 있을 터. 위소영 작가는 이에 대해 "원작을 정독하지는 않았다. 시대별로 유행도 다르고 술 먹는 사람들은 다르겠지만 술집에 가보면 연령대도 다르고 하는 얘기도 다른데 결국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흔으로서 30대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40대로서 내가 10년 전의 술자리를 회상하며 쓰긴 했다. 미깡 작가님도 내 나이또래로 알고 있다. 그 시대의 술자리를 쓰면서 본인 얘기를 하고 싶어하셨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술자리에서 유행이나 시대상이 있을까 싶다. 예전에 했던 게임 패턴이나 지금 하는 게임 패턴이 다르긴 하더라. 건배사 등 자료조사를 하긴 했는데 쓰진 않았다. '적시자'는 말이 요즘 사람들이 쓰는 용어는 아니인데, 술자리만큼은 시대상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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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술꾼도시여자들' 위소영 작가 /사진=티빙


'술도녀'는 극 초반 '자유로운 여성', '주체적 여성'의 이야기를 다각적인 면에서 진솔하게 그려 많은 여성 시청자에게 응원 받았다. 반면 엔딩에 다다르면서는 '연애를 하며 비로소 행복을 찾는다'는 구태의연한 결말로 아쉬워하는 시청자 반응도 있었다.

위 작가는 "첫 시작은 크리스마스 때 다 차이고 셋이서 함께 '짠'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렸고 마지막엔 그동안 엮인 남자들의 이야기로 끝났다. 1년 후에는 주체적인 여성이 아니냐고 물으면 우스운 얘기라 생각한다. 여자랑 짠 한다고 주체적인 여성은 아니다.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사랑하면서 주체적인 여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에서 남자들이 보이면서 끝났다고 서운해하시는 분들이 있더라. 나는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질한 사람은 지질한대로 있고,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남자가 떠오르기도 한다. 캐릭터는 처음과 끝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위 작가가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스토리는 무엇일까. 그는 "일단 저는 아직 신인 작가여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다. '술도녀'를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이 다르다고 느꼈다. 내가 잘하는 걸 해야 할 지 하고 싶은 걸 해야 할 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여성 중심의, 여성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잘한다고 말해주신다. 아직 못 그린 친구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그 자원을 바탕으로 쓸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여자,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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