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리얼글러브', 뉴 타입 시상식 시작... KBO 'GG'와 다르다 [★현장]

메이필드호텔(외발산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2.02 05:00 / 조회 :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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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선수협 시상식 수상자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이 올해도 시상식을 열었다. 매년 열리지만, 이번에는 '뉴 타입'이었다. 수비에 중점을 뒀다. 사실상 역대 최초 케이스다. 지금까지 모든 시상식은 공격 지표가 중요했다. 처음으로 틀을 깨는 시도가 나왔다. '새 역사'의 시작일 수 있다.

선수협은 1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2021 마구마구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를 개최했다. 1루·2루·3루·유격의 내야수와 외야수 3명, 포수와 투수 부문 수상자가 나왔고, 팬들이 뽑은 스타 플레이어상도 있었다. 그리고 MVP인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여했다.

수상자의 면면은 화려하다. 올해의 선수는 이정후(키움)였고, 투수 고영표(KT), 포수 강민호(삼성), 외야수 구자욱(삼성)-최지훈(SSG)-배정대(KT), 유격수 오지환(LG), 1루수 강백호(KT), 2루수 김상수(삼성), 3루수 최정(SSG)이 상을 받았다. 강백호는 스타플레이어상까지 차지했다.

기본적으로 선수협 시상식은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뽑는다.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은 부문별 최고의 선수라는 의미다. 올해는 다른 의미도 추가됐다. '수비'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의 수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비 점수 50점과 투표 50점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상대적으로 공격에서 돋보이지 못했던 몇몇 선수들이 상을 받은 이유다. 상의 이름도 '리얼글러브'라 했다. 선수협 관계자는 "KBO가 주관하는 골든글러브가 있다. 이번에는 수비를 중시하는 시상식으로 꾸렸다. 그래서 이런 명칭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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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선수협 회장. /사진=김동영 기자
선수들도 꽤나 놀라운 눈치다. 김상수는 "전혀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최지훈 또한 "후보라고는 들었다. 받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안 했다"고 말했다. 최정 역시 "수비로 뽑는다길래 나는 (허)경민이가 받을 줄 알았다. 다들 나보다 수비 잘하지 않나"고 털어놨다.

양의지 선수협 회장은 "사무총장님과 사무국 직원들, 이사진, 후원업체 등과 함께 논의를 한 끝에 수비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오로지 수비만 놓고 평가해 수상자를 뽑는 '골드글러브'가 있고, 반대로 타격만으로 선수를 평가해 상을 주는 '실버슬러거'로 나뉜다. 각각 글러브 제조사와 방망이 제조사가 후원한다.

KBO 리그에도 '골든글러브'가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와 다르다. 수비보다 타격 성적이 더 중시되는 경향이 있다. 수비력을 아주 안 보는 것은 아니나 눈으로 딱 드러나는 공격 지표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명칭에 '글러브'가 들어가는데 오히려 메이저리그의 '실버슬러거'와 비슷하다.

오롯이 수비만 보는 시상은 없었다. 결국 수비도 야구의 절반이다. 공격만으로 이길 수는 없다. 선수협이 일단 스타트를 끊었다. 지금까지 없던 '수비상' 개념의 시상식이 나왔다. 골든글러브와 분명히 달랐다. '차별화'다.

향후 선수협의 '리얼글러브'가 KBO의 '골든글러브'와 나란히 할 수도 있다. KBO와 선수협은 리그를 이끌어가는 양대 축이다. 양 쪽이 대등한 관계에서 시상식을 주관하는 것도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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