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내가 아냐' 오은영, 가상 죽음 체험 #대장암극복 #연세대남편♥스토리[★밤TView]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12.01 01:02 / 조회 :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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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내가 알던 내가 아냐' 방송 캡처


오은영 박사가 죽음을 간접 체험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지인들의 사랑을 다시금 실감했다.

30일 방송된 SBS '내가 알던 내가 아냐'에서는 오은영이 죽음을 연출한 후 일주일 동안 의사, 후배, 직장 동료, 친구, 딸, 아내로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봤다.

오은영은 제작진이 설치한 관 속 '오은영 마네킹'의 모습을 마주하고 생각에 잠겼다. 오은영은 "2008년에 내가 대장암에 걸려 건강에 큰 위기가 왔었다. 그때 아들이 초등학생이었는데 너무 미안했다. 우리 남편,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다. 너무 그리울 것 같다. 이 장면을 보니 그때의 힘들었던 마음들이 떠올라서 눈물이 난다. 요즘 제가 잘 운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에게 "열심히 잘 살았어"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김주하 앵커, 정미정 씨와 자매 같은 친분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과의 인연에 대해 김주하는 "기자 시절에 내가 취재를 나가면서 언니를 알게 됐다. 17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김주하가 "방송하다가 상처 받은 적 없어?"라고 묻자 오은영은 "있지. 상처를 안 받지 않지"라고 말했다.

정미정 씨가 "얼마 전에 언니 기사 봤다. 언니가 에르메스만 입는다. 에르메스 매장에서 튀어나온다고 하더라"고 말했고, 김주하는 "뭔 소리야. 홈쇼핑에서 되게 자주 사는데. 에르메스'도' 입어요지"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그래 사기도 해. 시청자들을 만날 때는"이라며 옷을 빌려줄 수 있냐는 말에 "빌려주고 싶어도 너무 커서 안 돼"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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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내가 알던 내가 아냐' 방송 캡처


오은영의 민낯과 특유의 '사자 머리'가 탄생하는 과정이 최초 공개됐다. 30년 지기 미용사는 오은영의 머리 속에 무수한 빗질로 볼륨을 만들어 사자 머리를 만들었다. 오은영은 사자 머리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어릴 때 잘생긴 남자아이 같았다. 빨간 구두를 보고 '어머 예쁘다'라고 했더니 가게 사장님이 나를 혼내서 대성통곡했다. 그때부터 머리에 대한 나의 철학이 생겼다. 나는 이 머리가 좋다"고 밝혔다.

오은영의 다음 지인으로 정샘물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등장했다. 정샘물은 오은영이 "나에게 일주일의 생애가 남았다면 콘셉트로 촬영한다"고 말하자 눈물을 보이며 "나는 (오은영이) 실제로 그런다면 메이크업 안 해줄 거다. 일만 하지 않았냐"고 애정을 드러냈다. 오은영은 "월화수목금토일 새벽 5시 30분에 하루를 시작한다. 자정 전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바쁜 스케줄을 설명했다.

오은영은 '금쪽같은 내 새끼' 출연자인 정형돈, 홍현희, 장영란과 만났다. 오은영이 "생에 일주일만 남았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고 장영란은 "난 가족밖에 생각 안 날 것 같다"고, 홍현희는 "못 해 본 놀이기구를 타보고 싶다. 못 먹던 음식도 먹고싶다"고 했다. 정형돈은 "태어난 날은 내가 마음대로 못 했지만 죽는 날만큼은 내가 원하는 날에 죽고 싶다. 내가 준비가 돼 있고 여러분도 날 지울 준비가 돼 있을 때 그때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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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내가 알던 내가 아냐' 방송 캡처


오은영은 자신의 추억의 장소로 연세대 의과대학을 찾아갔다. 오은영은 지금 교수가 된 동기들의 사진을 보고 반가워하는가 하면, 강의실을 둘러보며 같은 과 남편과 연애한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남편과 강의실의 추억을 통화로 나누며 "우리 남편, 너무 사랑한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사랑했고 내가 성인이 된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로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부족한 게 많고 미안한 게 많다. 잔소리를 많이 하거나 바가지를 긁는 아내는 아닌 것 같다. 내가 퇴근하면 남편이 기다린다. 마누라랑 얘기하면 즐겁다고 한다"며 웃었다.

오은영의 석차 1등 성적표도 공개됐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의사를 꿈꿨던 오은영은 "어릴 때 아버지 생사가 왔다갔다 한 적이 있어서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2008년 대장암을 앓았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내가 꽤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복부 초음파를 하던 후배가 대장암인 것을 알려줬다. 3개월 정도 산다고 하더라. 그때를 다시 기억해보면 귀는 소리가 아득하게 들리고 심장이 툭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그 순간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그 짦은 순간에 관계와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 남편과 정리를 하려는 노력은 했지만 자식은 그게 안 되더라. 그래서 이 시대의 부모들이 얼마나 가슴 아파하고 미안해할까, 이분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송은이와 만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한 모습을 돌아보기도 했다. 오은영은 "(내가) 인생의 가장 열정적일 때였다. 행복하기도 하고 보람도 있었는데 힘들었다. 아이들이 때리고 침을 뱉어서 멍이 들었다"며 "우리 아이가 초등학생이었는데 내 멍을 보고 '멍들었네'라고 하면 내가 마음이 아팠다. 그보다 더 마음이 아팠던 건 우리 아이가 '나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안 본다. 나는 엄마가 내 옆에 더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눈물이 왈칵 났다"고 당시의 고충을 밝혔다. 오은영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문제 아이들이 잘 성장한 모습을 보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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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내가 알던 내가 아냐' 방송 캡처


오은영은 어린이 정신건강센터를 국내 최초로 설립하게 도와준 당시의 유관진 전 오산 시장도 찾아갔다. 오은영은 "1996년에는 어린이 보건 개념이 없었다.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시장님이) 다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은영은 체험 6일째 날 "우리 엄마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몸에 좋은 채소를 갈아서 손수 해주셨다. 우리 아버지는 91세인데도 내가 일하러 나가면 아침에 현관까지 나와주신다"며 "나의 보물, 내 천사 내 아들아 엄마가 살아가는 모든 원천이었어. 내 아이로 태어나줘서 고마웠고 이런 축복은 더 이상 없을 것 같아"라며 눈물을 흘렸다.

체험 마지막 날, 오은영은 개그맨 정진수, 댄서 리정의 아빠인 이상목 씨를 포함한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 절친들을 만났다. 정진수가 "딸이 방송 출연하고 첫 번째 선물 뭐 했냐"고 물었고 이상목 씨는 "엄마한테 차, 아빠는 쌩"이라고 답했다. 오은영이 "리정이 엄마가 춤을 잘 추는 것 같지 않던데 딸이 어떻게 나왔냐고 물으니 자기(아빠) 닮았다는 거야"라고 말했고, 이상목 씨는 "DNA만 준 거야"라며 웃었다.

이상목 씨는 "일하는 게 잘 안 풀려서 굉장히 어려웠던 적이 있었는데 그 바쁜 은영이가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를 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오은영은 "내가 어릴 때부터 주체적이었다. 그래서 내가 누구한테 부탁을 잘 안 한다. 그래도 너네들한테는 건강이 안 좋아져도 부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애틋함을 전했다. 오은영은 합창부였던 자신의 사진을 보고 웃기도 했다.

오은영은 자신을 응원하는 지인들의 영상 메시지를 보고 눈물을 훔치며 "건강도 잘 챙기고 잘 새겨듣겠습니다. 진심으로 아껴주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이라며 "너무 후회되는 면도 있고 잘못한 면도 있는 것 같다. 내 삶 속에서 잊지 못할 일주일이었다. 이 일주일을 기점으로 조금 더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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