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재밌었다" 선수들도 즐거워한 KBO 메타버스 팬 미팅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1.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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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2021 KBO리그 시상식 후 열린 메타버스 팬미팅에 참여한 키움 이정후(왼쪽부터), 삼성 구자욱, LG 홍창기./사진=김동윤 기자
"굉장히 새롭게 재미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BO리그 공식 후원사 신한은행은 지난 29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 종료 후 메타버스 팬 미팅을 진행했다. 이번 언택트 팬 미팅은 박지영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고, 올해 정규시즌 득점왕 구자욱(28·삼성), 출루율 1위 홍창기(28·LG), 타율 1위 이정후(23·키움)가 참여했다.


신한 SOL 앱의 메타버스 야구장인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를 통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오후 4시 15분부터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사전 질문에 응모한 팬만 6만 2000명에 달했고, 이날 총 6000명(최고 동접자수 4000명)이 시청했다.

메타버스 팬 미팅을 처음 접한 세 선수는 "버스 타고 하는 인터뷰인 줄 알았다", "VR 기계를 쓰고 하는 것인 줄 알았다"고 말하는 등 신기해했다. 선수들은 긴장된 모습으로 시작했지만, 준비된 퀴즈를 풀고 사전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익숙해졌다.

팬들의 질문은 다양했다. 야구 관련 비하인드를 비롯해 선수들의 축구 실력 등 야구 외적인 이야기가 나와 내용이 풍성해졌다. 사전 질문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나온 질문도 소개되면서 선수들이 당황해하는 등 재미있는 장면도 수 차례 연출됐다.


구자욱은 선수들을 대표해 "굉장히 새롭고 정말 재미있었다. 그동안 팬분들이 여러 가지 궁금해하셨던 것들을 풀어드릴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실시간으로 하다 보니 당황스러운 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우리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진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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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아나운서(왼쪽부터), 키움 이정후, 삼성 구자욱, LG 홍창기가 지난 29일 2021 KBO리그 시상식 이후 열린 메타버스 팬미팅에 참여 중이다./사진=김동윤 기자
지난해부터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선수들과 팬들의 만남이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며 다시 선수와 팬간 소통의 길이 열렸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언제 또 소통이 차단될지 모른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메타버스 등 언택트 팬 미팅은 선수와 팬 사이 새로운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다.

구자욱은 "사실 팬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팬서비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팬 미팅은 이렇게 만나지 못하더라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팬들에게 이런 자리를 만들어줘야 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어떤 형태가 됐든 팬분들을 위해서라면 KBO 선수 모두가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지난 13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메타버스 팬 미팅의 예상 밖 흥행으로 열릴 수 있었다. 당시 팬 미팅에는 KT의 황재균(34), 강백호(22), 두산의 박세혁(31), 양석환(30)이 참여했다. 사전 질문 응모자 수는 7만 1000명, 총 접속 고객 수는 6800명(최고 동접자수 3300명)이었다. 연이은 뜨거운 반응에 KBOP(KBO 마케팅 자회사)와 신한은행은 메타버스 팬 미팅 정기화를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OP 관계자는 "지난 7월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 때 메타버스 이벤트를 한 적이 있다. 선수들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때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이 있어 이번에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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