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 뛰고 신인왕?' 무기명 MVP 투표서 또 '특이했던 표들'

논현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11.29 17:20 / 조회 : 4247
  • 글자크기조절
image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퓨처스 리그 각 부문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에도 특이했던 표들이 존재했다.


신인왕 수상을 놓고 접전을 벌였던 이의리(19·KIA)와 최준용(20·롯데)도 모든 투표인단으로부터 표를 받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특이하게도 타자로는 4안타, 투수로는 단 1경기에 출전해 2이닝만 던진 투수가 표를 받기도 했다.

29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MVP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외국인으로는 역대 7번째. 최근 3년 연속 외국인이 KBO 리그 MVP를 거머쥔 순간이었다.

미란다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588점을 얻으며 329점을 받은 2위 이정후(23·키움)와 320점을 받은 3위 강백호(22·KT)를 제치고 MVP의 영광을 안았다.

애당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신인상 부문에서는 결국 이의리가 최준용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타이거즈 출신으로는 1985년 이순철(60·현 SBS스포츠 해설위원) 이후 무려 36년 만의 신인왕 수상이었다.


이번 신인상 투표에는 올해 KBO 리그 담당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및 각 지역 언론사의 취재 기자 등 총 115명이 참여했다.

이의리는 유효표 115표 중 총 99표를 획득했다. 1위표는 61표, 2위표는 37표, 3위표는 1표였다. 반면 최준용은 총 득표에서는 이의리보다 오히려 1표 많은 100표를 얻었으나 총점에서 밀렸다. 1위표는 42표, 2위표는 50표, 3위표는 8표였다.

둘의 점수 차는 49점밖에 나지 않았다. 이들의 뒤를 이어 장지훈(SSG)이 32점으로 3위, 문보경(LG)이 31점으로 4위, 오원석(SSG)이 30점으로 5위였다.

image
2021 신인왕 이의리. /사진=뉴스1
이번 투표도 무기명이라는 원칙 하에 투표인단 자율로 진행됐다. 1위표는 5점, 2위표는 3점, 3위표는 1점으로 환산한 뒤 점수를 모두 합쳐 최고점을 받은 선수가 신인상을 타는 방식이었다.

이의리와 최준용 모두 올 시즌 신인들 중에서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의리는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마크했다. 비록 승수가 4승밖에 되지 않았지만 94⅔이닝 동안 69피안타 93탈삼진 56볼넷 피안타율 0.204로 좋은 성적을 냈다. 또 도쿄 올림픽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준용 역시 올 시즌 44경기에 나서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하며 롯데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 둘이 모든 투표인단으로부터 표를 받은 건 아니었다. 115명의 투표인단 중 16명은 이의리에게, 15명은 최준용에게 3위표마저 주지도 않았다. 특이한 표들로는 올 시즌 4안타(34경기 12타수 4안타)를 친 두산 내야수 박지훈(21)이 1위표 2표를, 2이닝(1경기 2이닝 2피안타 2피홈런 5실점)만 던진 삼성 중고 신인 구준범(26)이 1위표 1표를 각각 얻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또 특이했던 표들이 나온 것이다. 지난해에는 소형준(KT)이 신인왕에 오른 가운데, 13경기만 뛴 1할 타자와 16경기서 2안타만 친 야수가 표를 각각 받기도 했다.

MVP 투표의 경우는 투표인 1명당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까지 표를 던질 수 있다. 미란다 역시 총 96표만 획득, 결과적으로 19명으로부터 5위표조차 받지 못한 경우가 됐다. 이정후와 강백호의 뒤를 이어 오승환(68표 247점), 최정(42표 104점), 고영표(32표 100점)가 4,5,6위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김현수(LG)와 박병호(키움), 정해영(KIA), 김민우(한화)는 5위표만 1표씩 받았으며, 추신수(SSG)는 5위표 2장을 획득했다.

image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한 미란다를 대신해 배영수(오른쪽) 투수 코치가 정지택 KBO 총재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image
2021 KBO 신인상 총 투표 결과. /표=KBO 제공
image
2021 KBO MVP 투표 결과. /표=KBO 제공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