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한국시간) 벤피카전을 앞두고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는 벨레넨세스 선수단. 그런데 9명밖에 없다. /AFPBBNews=뉴스1 |
포르투갈 명문 클럽 벤피카는 28일(한국시간) 2021~2022 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1부리그) 12라운드 벨레넨세스와 12라운드 경기서 7-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겨도 정정당당하게 승리한 게 아니라 찜찜함만 남았다. 경기를 앞두고 상대 팀인 벨레넨세스가 선수단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선수는 13명, 코칭 스태프 사이에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더 선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1군 선수들 대부분이 밀접 접촉자로 자가 격리되면서 사실상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도 경기를 강행했다. 벨레넨세스에서 출전 가능한 선수는 고작 9명. 그나마 이들 중 2명은 골키퍼였으며 주전급 선수는 단 1명이었다. 결국 9명만 필드에 오른 채로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결과는 처참했다. 2명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1군 선수들로 똘똘 뭉친 벤피카를 2진급 선수들이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이후 벨레넨세스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전반을 0-7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시작을 위해 벨레넨세스 선수들이 나오는데 2명이 더 빠지면서 7명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 이후 한 벨레넨세스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마침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최소 인원 7명이 뛸 수 없는 상황이 왔다. 결국 주심은 선수 부족으로 벨네넨세스의 몰수패를 선언했다.
경기 후 벨레넨세스 선수들은 "오늘 축구는 심장을 잃어버렸다(Today, football lost its heart)"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던 벤피카 출신의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27·포르투갈)는 "이게 뭐야. 왜 이 경기를 연기시키지 않는 거지. 이해가 가지 않는 건 나뿐인가"라고 개인 SNS에 적으며 황당함을 표했다.
28일(한국시간) 벤피카와 경기 시작에 잎서 주심(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이야기를 나누는 벨레넨세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